여름인줄 알고

70도가 넘을거라는 주말 일기예보를 보고 서둘러 계획한 야외 피크닉.
다른집들과 대충 메뉴를 나눠짜고, 전날밤에 장보고, 있던 반찬 몇가지 싸서 집을 나섰다.

롱아일랜드 저 멀리 바닷가쪽 공원.
차에서 내리니 바람불고 기온차가 10도는 나는듯 했다. 난 반팔 입고 오돌오돌 떨고 남편은 반바지 입고 강한척 하고 승연이는 다른아이들 옷을 빌려 입고도 입술이 파랗게 변하고…

난 흥분해서 뛰어놀고만 싶어하는 승연이 잡고 먹이랴, 날라가는 냅킨 잡으랴, 입에 자꾸만 들어가는 머리카락 빼내랴, 맛은 기억도 안나고, 배가 차면 덜 춥겠다 싶어 입에 무조건 쑤셔넣기만… 차갑게 식은 고기를 상추에 싸서 입에 꾸역 꾸역.. T.,T

그래도 승연이는 오빠가 개미집 파는거 구경하며 좋아라 하고

다행히 징그럽다며 만지지는 않았다.

뜨건 커피 생각 간절함 불구, 남편은 여기까지 왔는데 비치를 보고가야 한다며

칼바람 부는데 다 끌고 가서 비치답지 않은 모래사장 밟고 바다공기 들이 마쉼.

다행히 승연이는 감기가 안걸리고
우린 그담날 집에서 다시 고기 구워먹음.

 

 

14 Comments

  1. Tina Jung · April 23, 2009 Reply

    일요일에 가셨어요? 토요일엔 날씨가 정말 따뜻했는데, 일요일엔 바람도 많이 불고 춥더라구요. 저희도 일요일에 센트럴 파크 동물원에 갔다가 부들부들 떨었어요.

  2. Solus · April 23, 2009 Reply

    감기 안걸린게 다행이네..
    우리도 주말에 바닷가 갔다가 밥만 먹고 돌아왔다니깐..ㅜㅜ

  3. sunnyvan · April 23, 2009 Reply

    “오빠가 개미집 파는거 구경하며 좋아라”하는 승연이 웃음이 특히 너무 예뻐요. ^^

  4. ellie · April 23, 2009 Reply

    가족분들 함께하는거 너무 좋아보여요. 해변에 서있는 사진만봐도 얼마나 추운지 짐작이 갈것같아요^^ 승연이가 감기안들어서 정말 다행이네요.

  5. 김주연 · April 23, 2009 Reply

    오빠 옆에 앉아서 개미집 파는것 보는 승연이
    표정, 넘 리얼하고 예쁘다…

  6. Misty · April 23, 2009 Reply

    환하게 웃고 있는 승연이가 넘 사랑스러워요. ^^ 근데 저 모래사장 보니 날씨가 정말 좀 추웠을 것 같네요, 바람도 많이 불었을 것 같고. ㅎㅎㅎ

  7. 정애 · April 23, 2009 Reply

    언니 경치가 죽이는데.ㅎㅎ
    여기도 날씨가 이상해.정말 더울때는 반팔입고 해야 되는데.갑자기 날씨가 바람이 많이 불고 감기 걸리게 딱~좋은 날씨.
    감기조심해~

  8. Jung Ahn · April 23, 2009 Reply

    ㅋㅋㅋ 저흰 이번주가 큰애 방학이었는데 아시다시피 월화수 날씨 정말 비철철 바람 쌩쌩이었잖아요 ㅋㅋ 그러다 오늘 드디어 화창하다길래 다른집들 끌고 센트럴 팍에 소풍 나갔다가 어찌나 춥고 바람불던지..들고온 제 아이스박스가 무안해 죽는줄 알았슴다 ㅋㅋ

  9. Jung Ahn · April 23, 2009 Reply

    참 저도 커피 생각이 너무 간절했는데 왜 오늘따라 커피 한잔 파는곳 없던지..ㅠㅠ 만일 스타벅스 커피가 한잔에 10불에 판다고 해도 아마 전 사먹었을꺼에요 오늘은..ㅋ

  10. 혜원 · April 23, 2009 Reply

    토요일이었는데요 동네마다 기온차가 엄청나더라고요. 바닷가라서 무지 추웠나봐요. 우리 동네 와서는 땀날 정도로 덥고..-_-;; 장소를 잘못 정한게지요.
    ㅋㅋ

  11. 이지인 · April 23, 2009 Reply

    어쩜 승연이 웃는게 저렇게 이쁠까요^^ 제가 있는 곳은 벌써 여름날씨인거 있죠! 거기도 얼른 따뜻해지면 좋겠네요.

  12. Amy · April 24, 2009 Reply

    하하하하하 이거 읽으면서 너무 웃겼어요~ 지송;;;;혜원님 가족들은 고생하셨는데….정말이지 일기예보는 믿을게 안된다니까요

  13. 꼬마양파 · April 25, 2009 Reply

    이번주말은 진짜 따뜻할것같아요 오늘토요일도 이리 따뜻했으니. 봄은 어딜갔는지..
    다리만 봐도 남편님 추워보이시는데요. ^-^

  14. 김지영 · April 26, 2009 Reply

    개미집 구경하는 승연이 표정이 어쩜 저리 예쁜가요? 승연이 감기 안걸려서 다행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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