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lden Circle, Iceland – Day 2

눈이 그치고 구름이 걷히니 아침 호텔 창밖의 모습은 이렇다. 전날 방문했던 Hallgrímskirkja 교회가 너무 선명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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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반대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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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이슬란드 대표적인 관광 루트인 Golden Circle 투어를 하는 날. 미리 예약해둔 private jeep 투어 가이드가 호텔로 픽업을 왔는데 무지 호탕하고 재미있는 가이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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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를 벗어나 열심히 동쪽으로 이동. 33만명밖에 안된다는 인구가 대부분 수도인 Reykjavik와 남서부 지방에 밀집해 있다는데 그게 정말 눈에 보임. 아주 가끔 보이는 집 한채와 우리가 달리고 있는 고속도로… 그 외엔 모든게 다 자연뿐이다. 차도 우리밖에 없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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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 서클 명소에 도착하기 전에 맛뵈기로 미니 폭포엘 들렀는데 오마이… 차 문을 열자마자 깜놀. @.@ 바람부터가 다르다. 내복과 장갑 모자로 다 무장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손가락 끝부터 얼어들어오는 느낌이랄까…이건 아무것도 아니라는 가이드말에 우린 모두 긴장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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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놀라운건 눈이 부시게 하얀 눈이었다. 아무도 밟지 않은 푸른빛 도는 흰 눈. 뉴욕에서는 볼 수 없는 눈.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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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첫 오피셜 스탑은 Geysir. 방금 사전 찾아보니 우리나라말로는 ‘간헐천’. 유황 냄새가 역할 수도 있다고 했는데 개인적으로 전혀 거슬리지 않았다. 그냥 삶은 계란 냄새 정도? 난 말로만 듣던 자연현상이 내 눈앞에 펼쳐져 있다는 그 자체가 감동이었고.
몸이 얼어붙는 가운데 구덩이에서 수증기가 올라오는 장면을 보니 너무 신기하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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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게 바로 그 유명한 Strokkur Geys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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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부글부글 끓다가 4-8분 간격으로 폭발적으로 수증기/물이 치솟는데 그 높이는 오른쪽 사진속 사람들을 보면 대충 감을 잡을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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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저에 손가락이라도 넣어볼 생각하지 말라고 가이드가 신신당부 함.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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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목적지는 제일 기대했던 Gullfo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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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은 웃고 있지만 차를 내리는 순간부터 온몸이 뼛속까지 얼어붙는듯한 추위와 바람, 폭포의 물방울까지 섞여서… 진정 승빈이가 날아가버릴것만 같던 강풍. 엄마 아빠도 넘어지실까봐 조심조심. 아무리 한파라 해도 이런 기후는 처음이었다. 히말라야가 어느정도일지 대충 감이 잡힐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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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 표현이 안되는 웅장함. 지구를 만나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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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도 안되어 손가락은 동상 걸린듯 통증이 시작되어 무서웠지만 카메라에 조금이라도 더 담아보려고 나홀로 서있던 몇분, 그 순간을 잊을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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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추위를 견디다 못한 승빈이는 결국 울음을 터뜨리고 아빠에게 올라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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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목적지로 출발~ 점점 더 눈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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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버스나 차로는 접근 불가능한 빙하 위를 아이슬란드 팝을 들으며 달리는데 우리 가이드의 완벽했던 분위기 조성에 감탄했다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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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도착한곳은 Langjökull 빙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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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 사진 찍어주는 친절한 가이드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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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할때마다 가끔 이날 찍었던 동영상을 지하철에서 꺼내보는데 참 아이슬란드라는 나라… 너 너무 매력적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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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행성에 온 것 같은…
혼자 있고 싶을때 이 나라에 오면 되겠군.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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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가 데리고 간 로컬 농장이자 레스토랑 Efstidalur. 어찌 우리의 취향을 딱 알고!
창밖 뒷산의 그림같은 뷰를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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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음식점에서 사용하는 소고기와 우유는 다 이곳에서 생산된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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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r 아이스크림까지 먹고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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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다가 조랑말 크기의 아이슬란드 토종말 먹이도 주고.. 너희 안춥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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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지막 장소인 Þingvellir (싱벨리어) 국립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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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세계 최초의 의회가 열렸다는 역사 이야기를 한참 하는데 난 경치에 매료되어 아무것도 들리지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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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벨리어 교회 외에는 정말 아무것도 없음. 다 자연 그 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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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곳이 북아메리카 대륙판과 유라시아 대륙판이 만나는 곳이라고 해 국경 관련 여러가지 농담이 또 있더라.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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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하루종일 돌고 시내로 돌아오니 그 많던 눈이 다 어디로 가고 점점 건물들의 모습이 드러나고 있는것이 보인다. 첫날 그렇게 눈이 펑펑 내려도 차도에는 전혀 쌓이지 않아 가이드에게 물어보니 땅속에 온천수가 흐르고 있어 그런거라고. 그래서 재설트럭도 시내를 벗어나야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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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시간 호텔에서 쉬다가 밤 아홉시에 같은 가이드가 오로라 투어를 위해 픽업하러 옴. 복불복이라는 오로라가 보통 겨울 아이슬란드 여행의 하일라이트인데 이날은 새벽한시까지 오로라를 볼랑말랑…. 하다가 돌아옴.
하지만 내일을 기대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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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1. Euncheol Maeng · May 17, 2018 Reply

    누님, 은철입니다 ㅎㅎㅎ 오랜만이죠 ㅎㅎㅎ
    사진들 보니 누나도 그렇고 이모부 이모 누나 형님 그리고 딸들 다들 잘 지내시는것 같아서 마음이 놓여요 제가 ㅋㅋㅋ 여기서 ㅎㅎㅎ
    환경도 그렇고 미국에서 산다는게 그리 쉽지많은 않은것 같은데, 누나넨 living in ma dream 인 것 같아요 ㅎㅎㅎㅎㅎ (yeah really)
    저도 한번 좋은경치 보는곳 혹은 재밌게 놀 수 있는 그런곳을 찾아서 언제든지 날라가고싶네요 ㅎㅎㅎㅎㅎ
    그래도 누나가 블로그를 하니깐!, 항상 좋은 소식 감사드리구요!
    다들 건강하신것 같아서 그게 우선 너무 감사하네요!! ㅎㅎㅎ

    또 연락 드릴께요! (제가 한국말이 서툴어졌음 이해해주세염 ㅋㅋ 일본계미국회사라 ㅎㅎㅎㅎㅎ)
    암튼 다시 뵐 수 있는 그날까지!!

    미시간에서,
    은철 올림.

    • 퍼플혜원 · June 4, 2018 Reply

      갑자기 누님이란 소리를 들으니 우리 나이가… ㅠㅠ
      야 우리도 언제든 가고싶은데 날아가고 그런 생활은 -_-; 절대 아냐. 요즘 너무 바빠서 일상 포스트는 전혀 못하고 너무 뜸하게 이런소식들만 올리니 그래보일뿐..
      건강하게 잘 지내라. 언제 얼굴 봤음 좋겠다! 나도 한국말이 많이 서툴어졌어요. 이것도 저것도 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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