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인 더 씨티

지난 토요일 남편이 없는 틈을 타 승연이를 데리고 나가 아주 잘 끌고 다녔다.

오랜만에 친구와 여자들끼리 브런치를 하고 (흑, 이게 얼마만이냐..) 건너편 놀이터에 걸어감. 커피 몇잔에 죽치고 앉아 수다 떠는 우아함은 없었지만 이게 어디냐…
(뒤돌아보고 엄마한테 하이~ 하는 모습)

오랜만에 보는 어른들앞에서 항상 나타나는 내숭. 그래도 시간이 좀 지나면 손도 잡고 말도 걸고 하는건 애들이 다 똑같은거 같다.

친구가 없어 외로히 놀고 있는 승연.

놀이터에서 한바탕 놀고 유모차에서 자는동안 내친구를 보내고 난 파머스 마켓을 좀 거닐다가 유모차에 지하철 신세에 짐을 늘릴수가 없어 암것도 사진 못하고 느긋하게 시식이란 시식은 다 해보고…

승연이가 깬 후 반즈앤 노블에 들어가 책 구경을 했다.
내가 좀 보라는 책은 조금도 관심없고 오로지 소리나는 책만… 놀랍게도 한시간을 이런책들만 보며 좋아라 한다.

책 두권을 사주고 City Bakery에서 간단한 저녁식사를 함. 여기 맥앤치즈는 첨 먹어보는데 왜케 맛있냐…짜지도 않고 너무 크리미 하지도 않은것이…
이집의 인기아이템 프렛젤 크루아상은 먹을때마다 감탄…

워낙 큰소리에 민감해서 지하철 타는걸 그렇게 싫어했는데 이젠 좀 컸다고 울진 않고 의젓하게 유모차에 앉아 귀를 막는다.
뉴욕에서 태어나 지하철을 못타면 안되지…기회가 될때마다 태우려 하는데 이넘의 유모차땜에 쉽지는 않다.
하지만 승연이가 크니 계단 오르기전에 승연이를 내리고 유모차를 접어 한손으론 승연이 손잡고 한손으론 유모차를 들고 오르면 훨씬 수월하다.
둘째까지 이 유모차 하나로 버티려 하는데 아무래도 승연이를 위한 엄브렐라 스트롤러를 하나 장만해야 할거 같기도…
유모차를 사랑하는 승연이는 아마 네다섯살이 되어도 오래 걷는건 싫어할거 같기에…

유럽 관광객을 보니 진짜 우산같이 길게 접혀 요가매트같이 등에 메고 다닐수 있는 유모차가 있던데…

 

 

13 Comments

  1. 이지혜 · September 21, 2009 Reply

    아유~~` 승연이가 완전 아가씨네요..
    그리고 놀이터에서 혼자서도 잘 노나 봐요?
    저희 애는 놀이터에서 계속 엄마도 같이 와서 role plying하라 그래서리 지켜보고 있는데는 한계가 있다는.. -.-
    승연이 보면서 둘 째 딸래미 어찌 옷 입힐까 생각만 한다는..
    초록색 컨버스 넘 귀여워요. >.<
    큰 애는 딱 남자색만 입고 신을라 하거든요, 벌써~~
    참, 저희 애는 반즈 앤 노블가면 디즈니 고우님 만화만 그렇게 갖고와요… ㅎㅎㅎ

  2. 이진 · September 21, 2009 Reply

    드뎌 반즈앤노블까지
    진출하게된 승연이
    멋져!!!!!!!!!!승연아!!^^

  3. 뉴욕댁 · September 22, 2009 Reply

    다 컷네요…^^ 엄마와 토요데이트…의젓하게 카페에서 식사도 하고…참 엄브렐라 스트롤라 강추에요. 비행기 안에도 들고 타고 아기있는 집은 필수아이템인거 같에요 (지난 경험으로 보면).

  4. 마들렌 · September 22, 2009 Reply

    저희 애는 베이비때부터 낯가림 없앤다고 서점,슈퍼,별다방,식당을 매일매일 데리고 다니다 보니 이젠 간판만 보고 별다방서 엄만 커피 난 쿠키와 밀크 하면서 여느 테이블처럼 여유있게 마시고 놀아 좋았는데…..근디 이젠 차타고 가면서 간판 보고 그냥 못지나가네요. 들어가야 한다며 안하던 생떼를 쓰고…..T.T

  5. emma · September 22, 2009 Reply

    승연이 옷색깔과 캔버스색깔이 너무 잘어울리고 예뻐요 엄마의 센스가 엿보입니다^^

  6. colajuice · September 22, 2009 Reply

    승연이가 “이쁘니” 이모야랑 같이 외출했었구나~^^

  7. carol · September 24, 2009 Reply

    엄마랑 이쁘게 데이트하는 모습…하이구..넘 부럽네요.ㅎㅎㅎ
    승연이가 입은 그레이진도 너무 이쁘구요..살짝 꽂은 핀도.ㅎㅎㅎ

  8. 혜원 · September 24, 2009 Reply

    이렇게 자주 못하는게 아쉬울 뿐이죠…아빠 있을때보다 둘이만 있을때 책임감이 더 생기는지 말도 더 잘듣고 그러더라구요.

  9. 손민영 · September 24, 2009 Reply

    하하 ‘나 감자 좋아해’ 라고 말하던 승연이
    콜라주스님 완소~

  10. 게으른Girl · September 25, 2009 Reply

    여자들끼리만 아주 재밌게 시간 보내셨네요. ^^
    그런데 승연이 책볼때 앉은 저 다리모양 있쟎아요.
    뭐라그러는진 모르겠지만…..전에 어떤 티비프로에서
    봤는데, 저렇게 앉는게 골반변형이 온대요. 물론 가끔은
    괜챦겠지만, 습관적으로 저렇게 앉으면 골반변형오고
    그러면 인간의 몸은 연결되어있기때문에 척추, 목까지
    변형이 쭉 영향을 준대요. 승연이 바르게 앉는 거 항상
    코치해주세요…사진보니 괜시리 맘이 쓰여서 적었어요 ^^

  11. 혜원 · September 25, 2009 Reply

    정말욧? 골반변형이요? 승연이가 저렇게 앉는걸 좋아하는데…조심시켜야겠네요. 저도 어릴때 앉아있는 사진보면 다 저렇게 앉아있더라고요. -.-

  12. 크리스 · September 26, 2009 Reply

    제 딸이 11월생이기도 하지만….5세 겨울까지 유모차 타서…임신한 엄마 무지 힘들었어요….ㅠㅠ.장만하셈~

  13. 강수진 · September 30, 2009 Reply

    저도 지난주 점심을 거기서 맥엔치즈를 먹는데.. 정말 생각보담 넘 맛나서 놀랬쟈나요.. 승연이 너무 이뻐요! 그리고 동생 생긴것도 축하드려요~! (전 언제나 둘째를 갖게 될지? — 첫째딸래미가 이제 4개월되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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