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레시피 북

유학 오면서부터 나에겐 레시피북이 있었다.
작은 수첩에 볼펜으로 끄적이는것으로 시작해 스케치북에 잡지쪼가리 오려붙이는걸로…그담엔 얇은 바인더로 옮겨졌다가..
마지막으로 이렇게 두껍고 무거운 바인더의 형태로 자리잡은 나의 레시피북의 역사는 이제 딱 10년이 되는거다.^^

어릴적부터 계속되었던 스크랩정신으로 먹음직한 사진과 레시피들은 그냥 넘어가지 못하고 잡지에서나 신문에서 오려두고, 아님 친구들이 이메일 해준 레시피들을 출력해 모으는 버릇이 있었는데 한 6년전부터 깨끗하게 이렇게 정리를 해두자라고 결심했던거.

비닐 Sheet protector안에 쏙쏙 끼워두니 필요할때마다 한장씩 비닐채로 빼서 냉장고에 자석으로 붙여두면 그렇게 간편할수가 없고, 물기가 튈 염려도 없다.

이렇게 정리해두는것도 일이기 때문에 한꺼번에 쪼가리들을 모아뒀다가 언제 날잡아서 밤에 티비보면서 딱풀로 작업(?)을 하긴 하는데… 이때 한번씩 바인더를 리뷰해보면서 많이 쓰지 않았던 레시피들은 눈 딱 감고 버려야 우리식구입맛에 맞는 나만의 요리책이 되는 법.

몇년전 잡지에서 오려뒀던 사골국 맛있게 끓이기에 대한 기사는 매번 얼마나 돔이 되는지 모른다.^^

 

 

14 Comments

  1. Tada · January 26, 2005 Reply

    옷. 저랑 레시피북이 똑같애요.^^
    잡지나 오래된 요리책에서 필요한것만 스크랩해놓고 추려내가고는 하는데, 십년넘게 모으다보니 점점 두께도 두꺼워지고 푸드스타일링이랑 사진기법도 각양각색이라 가끔씩 들여다보면 재밌더라구요..(근데 정작 제대로 해먹은 요리는 몇개 되지가않는다지요… ^^;;)

  2. 성희 · January 26, 2005 Reply

    와.. 좋네요..^^
    정리를 너무 깔끔하게 잘 내놓으셨네요.. 급하게 찾아서 할때도 너무 좋고, 그러다봄 요리실력도 좋아지고.. 아주 좋은 레시피북이네요..^^

  3. 혜준 · January 26, 2005 Reply

    hi 언니.. 나 레시피북 같은 거 보고 하려니까 없는 재료가 이거저거 너무 많아서 아무거도 못 하고 있다..

  4. 허지연 · January 26, 2005 Reply

    혜원씨 오랜만이예요..^^
    와~멋지네요..레서피북!!!
    근데 저 사골국 맛있게 끓이는방법 함께하면 안될까요?^^

  5. sugar21c · January 27, 2005 Reply

    멋져요. 오오. 정리의 달인.

  6. 혜원 · January 27, 2005 Reply

    Tada님, 엇 그래요?^^ 저두 최근에 진짜 촌시러운 사진덜 몇개 버렸어요. 그땐 뭐가 좋다고 다 스크랩 해놨던지..^^ 미국이랑 우리나라의 푸드스타일링 비교해볼수도 있더라구요.
    성희님, 급하게 찾을땐 진짜 좋아요~ 딱풀로 붙이는게 귀찮아서 그렇지..
    혜준, 뭐 해먹고싶으면 그걸 계획해서 장을 봐야되더라.
    허지연님, 제가 담에 그럼 거기에 나와있는대로 함 올려보께요^^
    sugar21c님, 정리의 달인이라고요..ㅡ.ㅡ; 감사합니다.ㅎㅎ

  7. 크리스 · January 27, 2005 Reply

    저도 하고 싶은 작업인데 엄두가 안나네요. 몇번 시작만 했다가 귀찮아서 관둔적이 많아요. 아무나 못하는 일인듯^^;

  8. 혜원 · January 28, 2005 Reply

    크리스님, 항상 잡지쪼가리들을 티비앞 커피테이블 한구석에 쌓아두거든요. 남편이 제발 좀 치우라고 막 잔소리를 하기 시작할때면 저도 그제서야 하곤 해요. 이것도 합동정신이 필요…ㅋ

  9. 런던폐인 · January 29, 2005 Reply

    의욕이 다시 불타오르는데요..그냥 체크만 하고 넘길께 아니라 어차피 쌓아두면 다신 안 보는데 이렇게 정리라도 잘 해누면 이것도 재산이죠..나만의 레시피북..저도 정리좀 더 잘해야 겠다는 생각이..아~~정말 깔끔하세요..^^*

  10. 혜원 · January 29, 2005 Reply

    런던폐인님~ 그렇네요. 재산이라고는 생각못해봤는데…^^; 좀 더 소중하단 생각이 갑자기 들면서 겉에 먼지좀 딱아둬야겠단 생각이…
    아~ 저 요즘 런던가고싶어 듁겠어요..

  11. 유선 · January 29, 2005 Reply

    재산 맞지요..그러다가 버전업된 자싱 만의 레서피도 탄생하구요..헤헤 저도 레서피북 보고 하는 버릇이 생겨서리 자꾸 뭘 안보고 만들면 불안해요..울 신랑이 그러죠..넌 살림한지 도대체 몇년짼데 아직도 펴놓고 만드냐?..그래도 만들면 먹긴 잘만 한답니다..쯧쯧..
    오늘 꿀꿀한 주말에 저두 정리나 해 봐야 겠네요~~

  12. 혜원 · January 30, 2005 Reply

    유선님 저두 그래요. 특히 베이킹은 특히나 수십번 해본 카스테라도 불안해서 적어논걸 꼭 보고 해야되더라구요. 이러다보면 20년뒤에 눈감고도 할수 있겠죠^^

  13. 수연 · February 2, 2005 Reply

    어맛~? 저도 며칠전 꼭 이렇게 정리를 해두었거든요..^^
    안녕하세요? 신애님 홈피에서 조앤님 홈피타고 엘렌님 홈피를 거쳐 여기까지 오게되었네요..너무 배울 것도 볼 것도 많아서 한번 오면 오랫동안 있다 갑니당~~!! 또 놀러올게요~

  14. 혜원 · February 2, 2005 Reply

    수연님 안녕하세요~ 뭔가 찌릿찌릿~ 통했나보네요^^ 다른 고수님들 많은데 배울게 있다니 좀 쑥스럽네요..-_-; 글남겨 주셔서 감사해요..넘 반가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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