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

승연이는 책이 많이 없다.
지나가다 눈에 띄는 책이 있으면 한두권씩 사주기도 하고, Dr. Seuss 책들은 TJ Maxx 같은 디스카운트 스토어에서 주로 사곤 한다.

어린 나이땐 다양한 책을 많이 읽어주기보다 좋아하는 몇권을 계속 돌아가며 읽어주는게 아이 정서에도 좋다는 글을 어디서 읽은것 같은데 그 사실을 알지 못했더라도 우린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을… 매일마다 똑같은 책들만 읽어달라는 승연이. 지겹지도 않은가바…
몇달에 한번씩 페이버릿 책들이 업그레이드 된다. ^^

그중 몇권에 대해 얘기해보자면…

<한때 즐겨했던 책들>
책이 너덜너덜해질 정도로 매일 읽었던 Big Bird’s Copycat Day: 엘모 책들 땐 이후첫 책으로 나중에는 다 외워서 나랑 같이 읽는 수준까지 됨.

Brown Bear Brown Bear What Do You See?: 베스트셀러 리스트에 항상 있어 호기심에 사줬는데 읽어주는 부모에겐 어찌나 고리타분한지… 동물이름과 색깔 익히기에 좋은 책이다.

The Nose Book: 여러동물의 코에 대한 이야기. 여러가지 코의 모양과 색깔을 익힐수 있다. 같은 Dr Seuss 시리즈에 Belly Book은 지금도 승연이의 페이버릿.

My Friends: 그림이 이뻐서 모마스토어에서 샀는데 표지의 여자아이와 페이지마다 나오는 동물들의 행동을 따라하는데 재미 붙임.

Ten Apples Up On Top: 머리위에 열개까지의 사과를 얹어 재주를 부리는 세마리의 동물들. 숫자 세는걸 익히게 함.

그리고 나와 내동생이 읽었던 누렇게 물든 디즈니 책들을 몇달전에 친정에서 가지고 왔다.
요즘 나오는 디즈니 책들에 비하면 일러스트가 좀 허접하지만 엄마와 이모 손때묻은것들이라 고히 간직하고 있음. 다 읽어줘봤는데 신기하게도 Cinderella에만 유난히 집착한다. 매일밤 읽어줘야하는 책.
요즘 여자아이들에게 큰 인기인 디즈니 프린세스 만화는 보여주질 않으니 그 열풍엔 물들진 않았는데 신데렐라를 좋아하는걸 보니 할수 없는 여자아이구나 싶다.

요즘은 책을 읽어주면 내가 말하는 단어들이 글속에는 어디있느냐 물어보는걸 보니 이제 슬슬 책 읽는걸 가르쳐야 할 때가 온것 같다.
시계에도 관심을 보여 이건 몇시냐고 자꾸 물어보는데…대체 어떻게 가르치기를 시작해야 할지…막막하다.^^;;

내 경험상, 첨부터 많은 책들을 시리즈로 사는것보다 그때그때 아이의 관심사에 따라 하나씩 사주고 좋아하는걸 열심히 읽어주는게 더 효율적인것 같다. 중간중간 새거 한권씩 소개시켜주고…
내가 전에 일하던 Random House에서 모아뒀던 필수도서라고 하는 동화책들은 아무리 읽어줘도 관심을 안보이면 그만.
다 때가 있는것 같다.

 

 

12 Comments

  1. 신혜정 · September 16, 2009 Reply

    저희는 한국책만 있는데 저희집은 곰곰이 시리즈..-.- 거의 1년 가까이 하루에 두번씩은 보는거 같아요..진짜 지겹지도 않은지..

  2. soyoon · September 16, 2009 Reply

    저희는 모든집에 다있다는 차일드애플전집을 그냥 좋다는이유로만 샀는데..아주 욜씨미 읽어주시더군요..글루건으로 부치고 테이프로 떡칠한책이 몇권 됩니다.ㅋㅋ
    taro gomi작가의 다른 일러스트 그림책들도 미리 쟁여놨네요..

  3. 김희경 · September 17, 2009 Reply

    승연이가 우리 나라 나이로 몇살인가요? 아이들이 4살 쯤 되자 슬슬 글자에 관심을 가졌던거 같구요.. 시계보기는 좀더 있다가 관심을 보인듯 하네요.. 참고로 시계보기는 시계위에다가 5,10,15.20 써 붙이니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익혀지더군요..ㅎㅎ

  4. 향기 · September 17, 2009 Reply

    저희 아가는 만15개월인데 책을 보기보단 던지고 제가 읽어주면 책을 덮어버리고 치우랍니다. 흥미가 없는건지 걱정이 되네요 이러다가 다시 좋아지는 때가 올까요?

  5. 혜원 · September 17, 2009 Reply

    참 한국책들도 친구들이 보내준것들이 있는데요 이상하게도 승연이는 갈수록 한국책들에 관심을 안보이더라고요. 티비의 영향인지…클났어요.ㅠㅠ

    책 추천도 부탁드려요. 전 이런걸 잘 몰라서리..

    승연이가 우리나라 나이로 4살이에요. 진짜 그때가 되었나봐요. 시계에 써붙이는거 참 좋은 아이디어네요!

    향기님 승연이는 그맘때쯤 엘모책에만 집착하고 다른건 덮고 그랬거든요. 애들이 다 때가 있는거 같아요^^

  6. Blairkim · September 17, 2009 Reply

    혜원씨, 직장 생활하고 바쁘실텐데도 베드타임 스토리 꼭 읽어주시나봐요. 먹거리며, 책읽기 등 엄마가 신경쓰는 만큼 멋진 승연이로 자랄 거라 생각합니다. 단순한 글씨를 아는 것보다 그림책의 아름다운 그림들을 보면서 내용을 추리하는 그런 능력을 키워 주는게 가장 좋은 거 같아요..경험상…색감 좋은 승연이는 그림책의 그림을 통해 엄청난 걸 이미 습득하고 있을거예요…화이팅!

  7. 이지혜 · September 17, 2009 Reply

    승연이는 한국책을 별로 안좋아하나 봐요?
    저희 애는 아기 때는 에릭 칼 책 만히 읽어줬는데 크면서 한국책 보더니 지금은 완전히 한국책만 사랑해요.
    영어로된 거는 프리스쿨에서만 접하는 거 같아요.
    그리고, 남자애라 그런건지 호랑이 나오고 도깨비 나오는 전래 동화 좋아해요..
    참, 신데렐라같은 공주 스토리는 아주 좋아하네요.
    엄마 긴 원피스 입고 드레스라 그러고 맨날 잠들라 그래요, 와서 뽀뽀해 주고 왕자님이랑 결혼합시다~ 하고요. ^^

  8. Sunny · September 17, 2009 Reply

    몇권만 집중적으로 보여주는게 좋은거군요.
    전 뭣도 모르고 그냥 이것저것 가지고 놀게 여기저기 놔뒀어요. 다행이 좋아하긴 하는데, 책장만 넘기고 뭘 보는건지는 모르겠네요. 저희 아들은이제 13개월이요.. 책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은 부모맘은 다 똑같은건가봐요.

  9. 예지맘 · September 21, 2009 Reply

    books of wonder 에 꼭 데려가주세요! 저희딸은 승연이 나이쯤에 biscuit series 넘 좋아했구요, 그냥 거기엔 넘 예쁜책이 많아요. 지금은 mo willems 의 elephant and piggie series 읽고 좋아해요. (이건 진짜 웃겨요. 동화책의 우디알렌?) 한국책은 뽀로로책, 사과가 쿵, 햇님달님, 전래동화를 좋아하지만 잡아먹히는게 많아서 좀 그래요… 그럼 승연이가 한국책도 좋아하길 빌면서~

  10. 뽀로로 · September 27, 2009 Reply

    찾아보시면 바늘 돌려가면서 시간 맞춰볼 수 있도록 되어있는 책이 있어요. 저희 애는 초등학교 들어가면서 시계 보는 법을 겨우 배웠는데 정말 진도 빠르네요~~

  11. 혜원 · September 30, 2009 Reply

    books of wonder 저만 가보고 승연이랑은 안가봤네요. 담엔 꼭! 가봐야겠어요.
    아무래도 책을 좀 더 사줘야겠어요. -_-;;불쌍해서 원..
    글고 시계책도 눈에 불켜고 찾아봐야겠네요. 감사함다~

  12. Proud Purchase: Used Books « Purplepops · November 29, 2011 Reply

    […] 상태도 좋은것들인데다 저렴하기까지 해서 기분이 좋다. (사진에서 너덜너덜한것들은 내가 읽고 자란것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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