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시간

늦은감이 없지않아 있지만 승연이에게도 스터디 타임이 생겼다.

알파벳 대소문자를 읽은지는 오래 되었으나 아직 몇몇 알파벳을 쓰는건 서툴러서 (K, M, (S는 몇주전에 드디어 성공!)) 자기 이름 쓰는것도 가르치려 노력만 한지 몇주가 되었다. 학교를 다니니 Samantha를 보면  자기 이름이라는걸 알아채긴 하는데 아직 Sam도 일일이 불러줘야 쓰니…원.

6년전 Random House 시절에 모아뒀던 책들이 갑자기 생각이 나 뒤져봤더니 Sesame Street 문제집들이 종류별로 나오는거다.

공부를 이렇게 좋아할 줄이야. (짜슥, 아직 공부의 맛을 모르는게지) 뭔가 새로운걸 한다는게 그렇게 행복한가보다. 첫날 내가 알파벳 문제집을 한시간정도 가르쳐보고 도저히 참을성이 바닥이 나서 공부는 아빠 담당으로 돌렸다. -_-; (역시 아빠가 나보단 마음이 넓더군)

똑똑하다고 생각하던 우리딸이 기본적인것부터 못하니 우리에겐 작은 충격이기도 하고 너무 늦게 시작했나 싶기도 하고…ㅋㅋ

하루에 몇장씩만 하면 좋겠구만 책을 다 뗄때까지 잠도 안자려는 승연이를 말릴수가 없다. 축 늘어져있고만 싶은 저녁시간에 공부하자고 닥달하는 딸을 데리고 울며 겨자먹기로 쪼그만 의자에 함께 앉아 공부시키는 아빠.

난 그동안 Domino를 하나씩 훑어가며 오븐에서 나온 고구마를 먹고 있다. 움화하하하..

그나저나 이렇게 얇은 문제집을 살수만은 없고 인터넷에서 프린트하는걸 찾아봐야겠다. (정보 공유해주심 감솨~)

 

 

21 Comments

  1. JIHYE KIM · January 5, 2010 Reply

    오오~~ 샘은 벌써 공부하는 건가요?
    저는 풀 데이로 보내니까 그냥 집에 오면 놀아라~~~ 해요.
    한글 자모음은 전혀 모르고-읽을 줄 모르더라고요-그래도 책읽어줄 때 손가락으로 제목만 한 자 한 자 가르쳐 주긴 하네요..
    알파벳은 프리스쿨서 배워와서는 순서대로는 못쓰는데 어제 처음으로 자기 이름 쓰는 거 봤어요.
    감격의 눈물이~~~~ ^^;;
    그나저나 저 군고구마 넘 맛나 보여요… 오늘 내일 하고 있는데 먹는 것도 겁나서리…

    • 퍼플혜원 · January 5, 2010 Reply

      승연인 월수금 세시간씩만 가거든요. 게다가 요즘은 날이 추워서 (오늘밤 또 눈이 온다는데…) 밖에도 많이 나가지 못해 저녁때쯤엔 지루해해요.
      한글이야말로 가르쳐야 하는데 요즘은 학교 영향인지 자꾸만 “엄마 잉글리쉬로 말하자” 라고 해서 자기전에 한글책을 읽혀주고 있어요. 관심좀 보이라고. -.-;

      요거 몇일 봐줬는데도 귀찮은데 앞으로 진짜 학교숙제는 어떻게 도와줄지…헐

  2. 뉴욕댁 · January 5, 2010 Reply

    혜원님의 움하하하에 저두 푸하하하~~~~ 승연양의 연필 쥔 손모습 보니 공부에 소질이 있는듯…^^ 저희 둘째도 인터넷으로 프린트하는 학습지 하는데…3학년이거든요. 승연이 나이 또래용 학습지는 아니구요. 매 주일마다 프린트 하는 건데 이것도 밀리게 되면 쌓여서…ㅜ.ㅜ

    고구마 맛있게 구워졌네요…

  3. Diane · January 5, 2010 Reply

    승연이 열공하는 모습 보기좋네요!! ^^
    제딸이 옆에서 보더니 자기도 사달래요~ ㅋ
    인터넷에서 프린트해서 쓰는거 예전에 북마크해놓아서 혜원님말에 주소줄려고 갔더니 없어졌네요. ㅜ.ㅜ
    한장한장 컴에다가 세이브해놓을걸 하고 지금 땅을치며 후회..
    또 다른건.. 제가 아직 프린트는 안해봤는데 자료는 무지 많아요. http://cafe.daum.net/edumom

  4. pebble · January 5, 2010 Reply

    공부는 학교에서 하는거고, 가르치는 것도 선생 몫이라고 굳게 믿는 1인.
    도움 못 드려서 죄송해요. 그러나 승연양의 뒷꼭지와 고구마 보는 즐거움이 만땅입니다! ㅎㅎ

  5. 혜정 · January 5, 2010 Reply

    승연이 연필 꼭 쥔 모습 왜이렇게 예뻐요? ㅎㅎ 책한권을 다 뗀다니 지금은 공부도 놀이처럼 즐거운가봐요..
    괜찮은 학습지 있으면 저도 이참에 정보 얻어야겠네요..히히 도움은 전혀 못되서 죄송.

  6. snow · January 5, 2010 Reply

    kizclub.com

  7. JEEHEA LIM · January 5, 2010 Reply

    저도 요즘 스터디 타임을 갖고있지요..안그래도 그런걸 찾고있었는데, 찾게 되면..아니 혜워님보다 먼저 찾게 되면 당당히 알려드리지요…ㅎㅎㅎㅎㅎ….말하고 나니 약간 자신은 없어지지만 그래도 오력해 볼렵니다~

  8. junglegirl · January 5, 2010 Reply

    예전의 제 모습을 보는듯 합니다.
    그런데 지나고 보니 저때 공부 시킬 필요 전~~혀 없더라구요 ㅋㅋ
    저도 당시에 쿠몬에서 나오는 그림 문제집(?) 같은걸 사줬더니 저희 아이가 열광하며
    어느날은 새벽 5시 50분에 절 깨워요 ‘공부’ 하자고..ㅠㅠ
    정말 화 버럭 냈던 기억이 납니다 ㅋㅋ
    프리 케이 가면 슬슬 파닉스 하고 킨더 가면 읽고 쓰는 애가 있고 못하는애가 있는데
    결국 일학년 올라가면 읽고 쓰고 못하는 애는 전혀 없고 오히려 어릴때 책을 많이 읽은 아이와
    안읽은 아이가 갈릴 뿐이더구라구요 일찍 읽고 썼어도 그뿐인 애가 있고 늦게 해도 속으론 많이 알던
    애가 있고 등등 그런데 엄마들은 그래도 애가 타서 일학년 과정엔 한자리수 더하기 빼기가 있을 뿐인데
    한국식으로 구구단은 벌써 떼고 분수 더하기 빼기를 과외로들 시켜요 ㅠㅠ
    혜원님도 공부 잘하셨으니 아시겠지만…전혀 아이 인생에 도움 되지 않는다는거..
    승연이가 좋아하면 색칠공부하듯 시키시고
    혹시 하다 막혀 혜원님 가슴을 무진장 뒤짚어 놓는날이 있더라도 그냥 무시하세요 ㅋㅋ
    전 이 세상에서 젤 존경스러운 사람이 엄마아빠가 집에서 홈 스쿨링 시키는 사람들이랍니다. -..-

  9. 신은주 · January 6, 2010 Reply

    안녕하세요? 늘 와서 보고 (한 2년은 된듯해요.. ㅎㅎ) 그냥 가기만 했는데 오늘은 글을 남겨보네요.
    저도 딸아이 (올 3월이면 만3살이되네요.)를 가진 엄마거든요. 늘 승연이 이야기 나오는거 보면서
    동감도 하고 배우기도 하고 그랬어요.
    우리 은이는 아직 공부는 안하거든요. 혜원님 글에 늦은감이 없지않아 있다는 말을 보니 우리 아이도
    뭔가를 시켜야하나 싶기도 하네요. 그런데 정말 엄마들이 이렇게 어린나이에도 많인들 시키나 봐요..
    남편하고는 늘 우리아이는 공부못해도 되고 자기가 하고 싶은거 하면서 행복하기만 하면 상관없다고
    늘 이야기 해왔었는데 이렇게 귀 얇은 엄마가 이 포스트에 또 솔깃해봅니다.
    뭐 그렇다고 당장 뭘 살 수 있는 환경도 아니지만요…
    여기는 스웨덴이구요 저희부부는 영어만 아이는 영어랑 스웨덴어를 조금 해요.
    영어로 된 교재나 한국어로 된 교재는 뱅기타고 공수되지 않는 이상 찾기가 많이 힘들지요…

  10. 퍼플혜원 · January 6, 2010 Reply

    공부를 시키려고 시작한게 아니라 워낙 색칠공부도 맨날 같은거니 지겨워하고 뭔가 새로운 액티비티를 생각해보다 예전 다니던 회사에서 나올때 가지고 나온 workbook을 꺼내줘봤거든요. 근데 세상에 넘 좋아하는거에요.
    junglegirl님 말씀대로 아침에 눈뜨면 ‘공부’하자고 하고..-_-; 할정도로…

    이게 문제를 푸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앉아서 뭔가에 집중을 한다는거가 중요한거 같아요. 솔직히 저도 어릴때부터 수학문제 막 시키고 하는건 별론데요 (아이가 넘 하고싶어하지 않는이상) 이나이 또래 대상 문제들은 세모로 된것들 동그라미 쳐라…뭐 이정도? 무쟈게 기본적인것들.. 승연이는 이게 게임처럼 좋은지 첨엔 넘 흥분해서 손을 부들부들 떨면서 동그라미를 치드라고요. ㅋㅋ

    근데 자기 이름 쓰는건 가르치고 싶어요.ㅎㅎ

    junglegirl님 말씀들으니 책은 정말 더 열심히 읽어줘야겠어요. 저도 피곤해서 요즘은 밤에 많아봤자 침대에서 두권이 단데..

  11. junglegirl · January 6, 2010 Reply

    맞아요 저도 첨엔 색칠공부도 지겨워 하는것 같아 3살용 워크북을 사줬더랬죠 ㅋㅋ
    하지만 그게 넘 웃긴게 분명히 첨엔 놀라고 던져준건데 별것도 아닌걸 못하고 막 괴로워하며 짜증을 내며
    저도 덩달아 짜증이 나며 ㅎㅎ 왜 이런것도 못하나 싶기도 하고..
    저희 앤 이름 하나 제대로 쓰는대도 오랜 시간이 걸렸어요 첫 한두자를 너무 야심차게 쓰느라고
    결국 마지막 자 쓸자리는 항상 없는…ㅋㅋ
    저는 애가 일학년이라 이젠 정말 숙제도 있고 집에서 해야할 워크북도 있어요
    근데 자기 애 가리키는게 보통 일이 아니더라구요
    정말 저 아인 바보천치인가봐 하는 생각을 하루에도 열번도 하는데
    다른 학교 다니는 애들 둔 엄마들은 모두 같더라고요 ㅋㅋ 다들 자기 앤 정말 바보같데요
    어릴땐 우리 애 천잰가봐 했던 그 엄마들이요 ㅋㅋㅋ
    하여간 집중하고 좋아라 하는 승연이 너무 귀엽네요
    승연이는 딱 봐도 너무 똘똘해 보여요
    참 기대가 되는 아가씨랍니다^^

  12. jae · January 6, 2010 Reply

    승연인 연필도 잘 꽉 잡았네요..
    저는 승연이랑 동갑네기인 아들 연필 잡는거 가르치다가 열통이 터져서….

  13. ej · January 6, 2010 Reply

    와, 어떻게 하시는 건지… 저는 학교에서 일하는 선생인데두 불구하고 내 자식 가르치는 게 어찌힘든지요… –; 넵 저희집도 아빠가 더 넓고 넓은 맘으로 ^^

    우선 문제집은 몇장씩 잘라서 폴더에 넣어 승연이에게 보여 주면 어떨까요?
    아님, 제가 추천하는 웹싸이트는:
    http://pbskids.org/
    http://www.starfall.com/ (여기는 프린트 할수 있는 자료도 있어 굉장히 유용하게 쓰입니다.)
    http://www.enchantedlearning.com/categories/preschool.shtml (멤버쉽도 싸고, 멤버쉽 없이도 무료 다운 자료 있어요)

    제가 혜원님으로 부터 많은걸 도움받아 요것으로 라도 도움드리고 싶네요. 항상 감사해요~ ^^

  14. Yeji mom · January 7, 2010 Reply

    우리동서 보니깐 캐나다서 지니키즈 란 한국 사이트에서 컴터게임 하듯이 한글을 배워서 지금 뛰엄뛰엄 읽는데요. 전 4살 맨하탄 엄만데 학교가서 보면 아이들이 이름 못쓰는 아이도 많구요, 샘처럼 흥미가 있슴 놀듯이 이름쓰는건 가르치시라고 권해요. 아이가 자신감 충만해 지더군요. 근데 배변훈련처럼 일년걸려 알파벳으로 이름쓰는 아이, 학교가서 다른 아이들 보면서 일주일에 배우는 아이, 가지가지에요. 하지만 너무 많이 배워노면 나중에 학교서 흥미를 잃을수 있다고 생각돼서 항상 제 자신을 “워~워~!” 하게돼네요. 무언가 아빠와 하는 시간, 엄마가 고구마 먹는 시간은 소중하니까 그냥 즐기시길!!!

  15. 퍼플혜원 · January 7, 2010 Reply

    정말 이나이땐 흥미가 중요한거 같아요. 여러분 좋은정보들 감사합니다~

  16. pebble · January 7, 2010 Reply

    방금 다른 사이트에 다녀오다 발견한거 하나
    http://www.tlsbooks.com/

  17. Hope · January 16, 2010 Reply

    아니~ 집이 완전 바뀌었네요!!! 더 좋은것 같아요. 승연이 공부에 재미붙이고, ^ ^ 신기하네요.
    근데, 도미노는 이제 폐간 되지 않았나요? 작년에 넘 안타까왔던 기억이 있는데.

    • 퍼플혜원 · January 19, 2010 Reply

      네. 슬프게도 폐간 되었지요. 창간호부터 쭉 모아둔걸 수시로 들춰보고 있어요. 찢어질까봐 조심조심 하면서…

  18. Katie · January 21, 2010 Reply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아주 가~~~끔 글을 남겼던 Katie예요.
    저는 아이와 함께 다시 뉴욕으로 돌아와서 우연이나마 귀여운 승연이와 혜원님을 길에서
    마주치게 되는 날이 오길 고대하고 있답니다.
    (근데 방명록은 없앴나봐요?)

    승연이가 쓰고 있는 책상+의자 정보 알수 있을까요?
    제 아이도 이제 18개월인데 의자에 관심을 보여 사주고 싶은데
    전 두집살림을 하는 터라 두개를 장만해야 해서 너무 비싼건 사줄수가 없거든요.
    IKEA 것도 고려하고 있긴 한데…어떨까요?

  19. 퍼플혜원 · January 21, 2010 Reply

    Katie님 안녕하세요. 저 책상세트는 지금은 망해서 없어져버린 babystyle에서 산거에요.
    요즘은 IKEA도 이쁘게 나오던데요. 이 책상 망가지는걸 보니 비싼건 절대 필요없다고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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