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tty Training

승연이가 아직도 기저귀를 못떼고 있다. 미국애들이야 네살까지 기저귀 차는 애들이 많다 하더라도 (애가 떼고 싶어할때까지 기다리자는 식 = 완전 우리 의사의 사고방식) 한국인의 피가 흐르는 내딸은 두돌즈음에 떼야지 했는데 쉽지 않군.

낮에 내가 집에 없으니 일정한 교육이 불가능하기에 일주일 휴가를 낼까란 생각도 해봤고…때가 되면 하겠지 하며 느긋하게 기다려도봤다. 오히려 두돌즈음에 응가 했으면 했다고 말하곤 했는데 요즘은 해도 안했다고 거짓말을 하며 도망다니는데…

주위에 얘기해보면 아이가 거부할땐 스트레스 주지말고 기다려보란 분들도 있고…
때려서라도 무섭게 가르치면 몇일만에 성공한단 분들도 있다.

일년전에 샀지 싶은 변기에도 절대 앉지 않으려 하더니 최근들어 내가 앉으면 자기도 앉아 있는다든가 하는 “준비됨” 의 힌트를 보인다. 몇달전에 사준 potty training에 대한 책도 그렇게 싫어하더니 몇주전에는 자기전에 내가 “짠~” 하고 이 책을 읽어주니 아주 관심있게 듣는다.

그러고선 자기도 쉬하겠다고… (헛! 정말?)
그리하야 이 장면이…

그 책도 들고와서 시간가는줄 모르고 뜸을 들인다.

맘잡고 앉은 아이를 쉬야 안한다고 다시 기저귀 채워 침대로 쫓을수도 없는 노릇이고…한 30분을 차가운 화장실바닥에 앉아있었을까…

엇…

하아아…..

왕 뿌듯.

이렇게 성공 할때마다 온가족이 부둥켜 앉고 오바 축하를 해주라고 해서 아빠 막 불러서 안아주고 팔짝팔짝 뛰어줬다.
아~ 이젠 됐구나 싶어서 벅찬 마음으로 잠에 들었는데 그담날부턴 다시 원상태. ㅠㅠ

이게 2주전.

어제도 목욕하고 나와서 옷입기도 전에 쉬야하겠다고 거기에 앉더니 한 15분을 책들고 앉아있는거다. 거기 앉은상태에서 로션 발라주고 잠옷티 입혀주고 인내심 테스트 해봄.

“쉬 안나와?” 물어보면 “나와.”

억지웃음 지으며 “그럼 빨리 해~ 아이, 이쁘지이~”

결국엔 쉬 못함.
장난 하는거냐 지금?

 

 

52 Comments

  1. Sung Shin · February 14, 2009 Reply

    제 아들이 승연이와 비슷하네요… 다른 님들의 댓글에 저까지 위로받고 갑니다… 참 제 이름도 승연이라는 ㅎㅎㅎㅎ

  2. Lily Kim · April 7, 2009 Reply

    AHAHAHAHA!! i laughed so much reading this..such a cutie..yea..like any korean child, i think i was potty trained really ear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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