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zza Night

집에 먹을게 하나도 없어 스시나 사가려고 퇴근길에 홀푸드에 들렀는데 피자도우가 보이길래 승연이에겐 저게 더 낫겠구나 싶어 그걸 집었다.
필즈버리 캔에 들어있는 피자도우만 사다가 처음으로 비닐로 쌓여진 홀푸드표 후레쉬 도우 사 봄. 더 맛있어 보임.

너무 궁금해하며 다리에 달라붙는 승연이를 달래기 위해 식탁에서 만들어 보기로 함. 내가 준비물을 옮겨놓자 무지 흥분한 승연.
엄마를 도우고 싶은 저 불타는 열정! ㅡ.,ㅡ

주물럭 주물럭~
난 요즘 옷도 못갈아입고 저녁준비를 하다보니 여기저기 기름자국이…ㅠㅠ

열심히 반죽을 펴고 소스와 모짜렐라를 얹기 시작

제법인데…

중간중간에 콜리플라워도 집어먹으면서

냉장고에 놀고있던 야채 모두 얹었다.

피자 완성. 짠~

오븐에 넣어두고선 안절부절…9시전에는 먹을수 있을까…
야채가 노릇해지고 치즈가 완전 녹는걸 보고 당장 꺼내서 잘라 접시에 담았더니
양파도 덜 익고 반죽도 덜 익은거였다.
남편은 기가 찬다는식으로 허탈웃음을 웃고, 난 짜증나기 시작하고…맛없는 반죽탓 하고…

남편이 다시 오븐에 넣고 야채가 타다시피 하자 꺼내서 먹기 시작했는데도 진짜 맛이 없었다. 그래, 반죽이 맛이 없는거였어.

다 먹고 일어나니 아홉시 반. 열시 였던가…

주중엔 절대 피자 안만든다. 절대로.

 

 

57 Comments

  1. seonjin · October 16, 2008 Reply

    ㅎㅎㅎ 너무 흥미롭게 읽고 있는데, 끝에 반전이 있네요..아휴..정말 승연이 보면서 우리 딸 태교하고 있는데, 너무너무 기대됩니다..저도 주방에서 딸과 시간 많이 보내고 싶어요..승연이 옆머리가 너무 예쁘네요..

  2. 민트 · October 16, 2008 Reply

    와~~야무진 저 손가락 좀봐 너무 귀여워요~~요리는 좋은 놀이이자 공부라죠 좋은 엄마세요~

  3. niya · October 16, 2008 Reply

    완전 부럽~
    나두 딸내미공주있었슴좋겠습니다~ㅠ_ㅠ

  4. Misty · October 16, 2008 Reply

    아하하하~ 마지막 반전의 묘미. ㅋㅋ 반죽을 먼저 굽고 토핑을 얹어서 살짝 익히는 건가보죠?
    그래도 음식하는데 신나서 엄마를 졸졸졸 따라다니는 승연이 보면 넘 예쁘고 사랑스러울 것 같아요.
    토핑 얹는 모습도 프로급인데요~ 승연이랑 혜원님이랑 많이 닮았어요. ^^

  5. 정애 · October 16, 2008 Reply

    우와~역시 언니는 대단해.난 집에오면 대충 먹기 바쁜데.ㅎㅎㅎ난 애들이랑 음식을 한번도 만들어 보지 않아서 언니랑 승연이가 넘 부러워…..용기가 안 난다.ㅠㅠ

  6. Amy · October 16, 2008 Reply

    하하하하하 그래도 저 BASIL 가득 올려진 피자는 넘 먹음직스러워 보이는걸요~ 승연이는 벌써부터 엄마를 도우려는 의지(?)가 기특해요 ㅎㅎ 커서도 계속 그러겠죠?? 참! 베이즐 대신 루꼴라를 넣어보세요 루꼴라피자도 넘 맛나요 ~♡

  7. Janie · October 16, 2008 Reply

    큼지막한 치즈가 올려져있는 게 맛있어보였는데.. 전 그저께 집에서 만든 피자도우로 calzone를 만들었는데, 별로였어요. :(

  8. 윤하엄마 · October 16, 2008 Reply

    한국의 요미요미 학원이 승연이에겐 필요가 없네요..^^* 한국엄마들은 집에서 요리하는것을 못해줘서 그렇게 요리도하는 학원을 비싼 돈 내면서 보내거든요..암튼 승연이는 행운 아가예요~

  9. 이진 · October 16, 2008 Reply

    아~~웅
    승연이의 야무진 모습 보니
    왜?승연이 외할머니 생각이 날까여??^^
    저 모습 보심 만족스런 웃음 지으시겠죠??
    넘넘 귀여운 모습 커가는게 마구 마구
    아까우실 혜원님^^

  10. Diane · October 16, 2008 Reply

    승연인 자기 하이체어 아주 잘 사용하나봐요~ 부럽다. ㅠ.ㅠ 울딸은 처음에만 신나라 앉아있다 중간쯤 꼭 아빠무릎에 앉겠다고 고집.. 에효..

  11. 김지영 · October 16, 2008 Reply

    오래간만에 들어와보니 승연이 더 큰거 같아요. 엄마랑 같이 요리도 하고… 승연이 좋겠다..

  12. 김희영 · October 16, 2008 Reply

    애기를 낳고 키우면서 회사일을 해보니, 혜원씨가 여간 부지런한게 아니라는걸 예전부터 느끼고 있었는데…오늘 이 글 보고 존경하게 됐어요! 얼마나 바쁘실까 안쓰러운 동시에 내가 넘 게으르지 않나하는 자책감까지..@.@ 드네요. 전 이유식도 배달해서 먹는 나쁜 엄마입니다…ㅜ.ㅜ 그래도 집에가면 엉덩이 붙일새도 없이 일하건만…

  13. 은쥬 · October 16, 2008 Reply

    에헤헤 저도 저희딸 승연이 만할때부터 같이 요리하고 그랬던거 같아요 부추전같은거 반죽도 시키고, 피자도 만들고 ,쿠키도 만들구요..물론 시간은 두배로 걸리고 뒷정리할것도 더 많아 지지만 이맘때 아니면 언제 해보겠어요
    나중에 크면 친구들이랑 노느라 엄마랑 안놀아 줄텐데 T.T

  14. eun · October 16, 2008 Reply

    저도 한참을 피자맛을 상상해 가며 읽어갔답니다..^^
    4살 저희 아들도 부엌에서 무엇인가 같이 하는것 무지 좋아하더군요..

  15. Hee Joo Lee · October 16, 2008 Reply

    헉~ 보기에는 얼마나 근사하고 맛있어 보이는데…
    이를 어째요~ 그래도 엄마랑 아이랑 함께 한 시간이 소중하고 배부르다고 …. 마음을 달래보세요..
    그리고, 다음에도 한번 더 시도~ 승연이가 너무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맛이 없더라도 한번 더 만들어보고 싶을꺼 같아요.

  16. 윤나미 · October 16, 2008 Reply

    저도 이제 6개월된 딸이 있는데 빨랑커서 승연이처럼 데꾸 이것저것 해보고 싶어요~~^^

  17. mandy kim · October 16, 2008 Reply

    승연이 넘 이뻐서 깨물어 주고 싶어요. 아이들은 금새자란다는 말이 승연이 보면서 느껴져요..

  18. Julie · October 16, 2008 Reply

    두돌만 지나도 승연이처럼 이렇게 요리하는거에 관심갖고 같이 할 수 있다는게 신기해요~! 저 도 딸이 있다는것에 다시 한번 감사함이 느껴지네요.

  19. 뉴욕댁 · October 16, 2008 Reply

    으흑…정말 맛없었어요? 홀푸드 피자도우 사지 말아야 겠네. 승연이 좋아하는 모습…참 이뻐요. 승연 엄마 옷도 못 갈아입고…ㅜ.ㅡ 어쩔 수 없죠?^^

  20. 최영진 · October 16, 2008 Reply

    요리할때 아이가 덤비면 귀찮아서 못하게 하는데 승연인 좋겠어요…요리가 아이들한테 좋은걸 알면서도 엄마 일만 늘어나는 것 같아 못하게 했는데 딸이랑 같이 요리가 하고 싶어 지네요

  21. 김지연 · October 16, 2008 Reply

    ㅋㅋ 피자 맛있겠다~~ 이러고 보고있는데.. 진정 맛이… 없었던건가요 ㅡㅡ ㅎㅎ 조카가 승연이랑 동갑이예요.. 이 모습 보니까 전 조카랑 와플을 만들어봐야겠어요 ㅋㅋㅋ

  22. Hyewon Shim · October 16, 2008 Reply

    승연이는 야채를 잘 먹어 너무 부러워요.. 미들스쿨 다니는 울 아들은 아직도 국에 들어있는 파도 건져내고 음식에 들어있는 야채들은 몰래 빼내고 있다는….ㅠㅠ

  23. 앨리 · October 16, 2008 Reply

    옷도 못갈아 입고 저녁 만드신다는 얘기에 갑자기 제 예전 생각도 나면서 눈물 나려고 하네요. 저도 그랬거든요. 혜원님 힙내세요…

  24. 은주~ · October 16, 2008 Reply

    넘 예뻐요~ 엄마와 딸의 모습이…
    저두 큰애 하나일떈 가끔 요리에 동참시키곤 했는데, 쌍둥이동생들떔에 요즘 셋다 주방에 출입금집니다.ㅠㅠ

  25. Hyelee · October 16, 2008 Reply

    정말 대단하세요. 주중에 퇴근하고 피자만들기라니요…. ^^;;
    그래도 승연이한테는 많은 경험이 되었을거 같네요. ㅎㅎ

  26. 라일락 · October 16, 2008 Reply

    혜원님..핏자는 맛이 없었어도,야무진표정의 승연이와 주물주물..예뻐요.

  27. 화영 · October 16, 2008 Reply

    승연이 너무 귀여워요…!!

  28. 몽중인 · October 17, 2008 Reply

    아웅~ 승연이 너무 이뻐요. 저 쪼그만 손으로 주물럭주물럭~ 마지막 반전이 식스센스 못지 않아요~

  29. 엄마 · October 17, 2008 Reply

    와아*~~~~~* 신나다가 그만.ㅎㅎㅎ. 그래도 멋져.우째 치~즈 만지는 손 모양이 엄마 딸이 똑 같은지.~~~~ 그래도 승연에겐 쩨~~~~일 맛잇는 피짜가 되었으리라. 승여표 피짜 맛한번 보았음~~~~~^&**&^
    *이진씨 감사합니다. 천리안을 가지셨는지 어쩜 그리도 정확히 꿰뚫으 셨는지요 ㅎㅎㅎ.

  30. Claire Park · October 17, 2008 Reply

    엄마와 함께하는 피자타임! 정말 소중한 시간이었겠네요.
    승연이 머리 모양이랑, 가르마랑…너무 귀여워요..

  31. 이현주 · October 17, 2008 Reply

    아효~~~이뽀라^^

  32. Jeanne · October 17, 2008 Reply

    아 너무 아름다운 모습…

  33. 나나나 · October 17, 2008 Reply

    승연이 너무 야무지게 일을 깔끔하게 잘하네요.
    너무 이뻐요. 중간에 컬리플라워 먹는 모습도 감동-
    저희 아덜은 6살인데도 저런 야채 생걸로 먹을 생각을 못하거든요. 하긴..그런거 부지런히 줘보지 않은 이 애미의 책임이 크죠. 에효-

  34. 한정희 · October 17, 2008 Reply

    열심히 돕는 승연이 모습이 너무 예뻐보여요~ ^^

  35. 권정현 · October 17, 2008 Reply

    승연양 너무 이뻐요.
    저도 오늘 저녁은 피자로 해야겠어요.

  36. · October 17, 2008 Reply

    오븐에 넣기 전의 피자 모습 보고, 와~ 감탄했는데 그 다음에 너무 재밌는 반전이 있었네요. ㅋㅋㅋ 피자는 아쉽게 됐지만, 승연이의 예쁜 모습이 남았으니 됐죠 뭐. 저도 빨리 딸 키워서, 저렇게 같이 조물조물 하고 놀고 싶어요.

  37. 박지원 · October 17, 2008 Reply

    아유 저 꼼지락 꼼지락 예쁜 손!
    딸래미를 키우면 요런 소소한 재미가 만만찮겠어요. 부러워라…
    아들 둘인 울집, 첫째는 제법 흉내내는데 두살짜리 둘째가 무서워서 이젠 엄마 오로지 혼자 맨땅에 헤딩하는 신세를 자처합니다.

  38. su hyun Berg · October 17, 2008 Reply

    함께 요리하는 모습, 정말 너무 보기 좋아요!!

  39. calla · October 17, 2008 Reply

    앗, 열심히 함께 만든 피자가 맛이 없어서 어떡해요… 저는 가끔 트레이더 조에서 도우 사다가 margherita 피자 만드는데, 맛있던데요? 페스토 소스를 바르고 토마토, 모짜렐라, 생 바질 얹은다음 소금, 후추, 올리브오일만 휙 뿌려주면 오븐 안에서 오래 익힐 필요 없이 간단하게 먹을 수 있어요. 다음엔 트레이더 조 도우로 다시 한 번 승연이와 즐거운 피자 만들기 시도해 보시길…^^

  40. 김민선 · October 18, 2008 Reply

    베이즐 색이 정말 좋네요..모짜렐라랑 토마토와 바질만 있으면 정말 맛있는 피자가 될것 같은데….몸에 좋은것이 꼭 맛이 좋은것은 아닌가 봐요….

  41. 조혜미 · October 18, 2008 Reply

    엄마와 함께 요리하는 승연이 모습이 너무 이쁘네요.보기에는 정말 맛있어보이는데.. 완성사진도 보고싶어요~

  42. 김수현 · October 18, 2008 Reply

    ^^, 맛있어 보이는데 ~

  43. hyein kim · October 18, 2008 Reply

    저도 반죽되어있는 피자도우 샀다가 완전 실망했다는…ㅜㅜ
    그래도 너무 행복해하는 승연이 보니 승연이에겐 좋은 추억이 되었을것 같아요. 마치 parents 잡지에 나오는 듯한 장면같아요.^^

  44. 이은아 · October 19, 2008 Reply

    정말 맛있어 보이는데요.. ^^
    저도 얼마전에 4살짜리 꼬맹이랑 처음으로 김밥을 만들었었거든요.. 딸래미 열성적으로 도와주고 사실 그냥 두는게 도와주는거지만.. ㅡㅡ;; 기대에 차서 한입먹고는 안먹더라구요.. 에효… ㅋㅋ

  45. jeehea lim · October 19, 2008 Reply

    승연님~근데 그 패치먼트 페이퍼는 어디서 구입하셨어요?..제가 그걸 찾고있었는데,여기서는 잘 안보이는것 같아서…참고로 여기는 켈리 입니다….

  46. 천현주 · October 19, 2008 Reply

    하하..만약 맛있었다면 그게 저에겐 반전이었을거예요. 분명 예전에 저도 사먹었을때 맛이 없었는데…혜원님은 맛있었나보다…하면서 읽다가 역시 맛이 없었다는 멘트를 보고 얼마나 안도가 되던지요. ㅋㅋㅋ. 맞아요. 피자 도우가 맛이 없는게 맞다니까요.

  47. 남혜정 · October 19, 2008 Reply

    이젠 승연이가 엄마를 도와줄 만큼 자랐네요. 아이들은 생각보다 빨리 커버린답니다. 순간순간을 즐기세요~!^^ 저희애도 저럴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5학년….ㅠ.ㅠ 넘 커버렸어요…

  48. 신주희 · October 20, 2008 Reply

    쪼매난 손으로 만드는 모습이 너무 귀엽네요. 그나저나 혜원씨는 슈퍼우먼이네요. 옷도 못갈아입고 집에오자 부엌행 하시는거 보니까요. ^^

  49. 정은 · October 20, 2008 Reply

    승연이랑 혜원씨랑 같이 하는걸 보면 얼른 제 딸도 저만큼 컸음 좋겠어요. ^^

  50. 혜원 · October 20, 2008 Reply

    트레이더죠 반죽은 맛이 있나보군요. -.-; 정말이지 이건 넘 맛이 없었거든요. 위에 토핑만 건져먹었어요. 그래서 제가 wholegrain반죽을 사서 그랬나 했었는데 다른분들도 맛이 없었다니 위로가 되네요.
    jeehea lim님, 저 페이퍼는 슈퍼에 다 있던데요, 머핀컵도 있는 베이킹섹션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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