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벼락

금요일에 회사가 발칵 뒤집혀서 주말 내내 잠을 못잤다.
여러 부서들을 재편성하는데(이걸 구조조정이라 하는군요. -_-;; 왕무식..) 두개의 부서들이 없어지고 (작은 회사에서 스무명이 감원) 가족과 같던 우리 웹팀을 분산시켜서 두개의 잡지 밑으로 넣어버렸다. 결과로 우리 보스가 밀려나가고, 엄마없는 고아처럼 되어버린 우리 웹팀은 어떻게든 이 상황을 고쳐보려고 지금 무지 스트레스받는 상황에 놓임.
나도 디자인팀의 미래를 위해 주말에 새로운 기획안을 재시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아무래도 내뜻대로 되지 않을거 같아 지금 굉장히 심란하다.

이넘의 경제.
이 상황에서 잡을 가지고 있다는것만 해도 감사해야 할 일이지만 깨어있는 시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직장일이 하루아침에 급커브를 돈다는건 내 라이프스타일을 바꾸라는것과 별다를 바 없는거 같아 받아들이기가 힘들다.

시간이 지나고 나면 다 일이 더 좋게 될려고 그때 그랬나보다 웃겠지만 지금 현재는 너무 괴롭다는 사실. 퇴근후에 승연이의 얼굴을 보면 눈물이 날정도다. T.T

어떻게든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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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어느날.
우유가 승연이가 먹을만한 양밖에 안남아서 승연이를 먹이고, 난 빈속으로 출근을 했다. 내가 주말에 한번 없는동안 남편이 장을 봐뒀는데도 뭐가 마땅치가 않고…

출근길에 오랜만에 베이글을 샀다. 토스트해서 달라고 했는데도 뜨겁지가 않고 미지근하게 크림치즈는 적게 달라고 했는데도 떡칠을 한 베이글을 먹으면서 하루를 시작했다. 역시 베이글은 베이글 전문집이 제맛이지 델리 베이글은 못먹겠다.

매일 두잔씩 마시는 회사커피. Peet’s Coffee인데도 왜이렇게 회사에서 뽑는건 맛이 없는건지..대량으로 뽑아 그런가… 돈아낄려고 스타벅스도 못가고 쓴 커피를 마시며 일하는 내자신이 안스럽게 느껴지는 날이었다.

 

 

106 Comments

  1. 유정 · October 26, 2008 Reply

    저도 전에 당해봤던지라….그 황당함은 말로 표현 못하지요. 그 스트레스 또한…. 그래도 토끼같은 자식이 있으니 더욱 더 힘내셔야지요.

  2. 귀자 · October 26, 2008 Reply

    모두가 저마다 힘든상황이죠..모두 힘내자구요…

  3. 클레어 · October 30, 2008 Reply

    혜원님 힘내세요….!!

  4. Berry · November 15, 2008 Reply

    마음이 짠해요. 혜원님 이 힘든시기 잘 헤쳐 나가시고 강해지세요. 홧팅~!!!

  5. 조주은 · November 16, 2008 Reply

    나이들수록 모든일들이 점점 더 힘들어지는 것 같아요.
    아이땐 어른이 되면 모든걸 다 알 줄 알았는데 나이들수록 알지 못하는게 삶이드라구요.
    살다보면 산도 만나고 믈도 만나고.
    하지만 아름다운 풍광을 보면서 기운내자구요

  6. Something I Don’t Want to Care About « Purplepops · November 8, 2010 Reply

    […] 하기때문에 이 사람의 출현이 나의 회사생활에도 영향이 미친다. 딱 2년전 이 일과 이 일 이후 양쪽 잡지 아트디렉터들과 파워싸움 하느라 스트레스도 받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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