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mething I Don’t Want to Care Ab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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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차게 한 주를 시작하고픈 월요일.
썸머타임이 해제가 되어 편한 점도 불편한 점도 있지만 아이들도 나도 더 일찍 일어나 움직이니 아침시간이 좀 더 여유로와졌다고나 할까. 요 몇일 7:30에 아침을 먹으니 출근하면 배가 고파 점심 전에 간식을 꼭 먹어야한다는 불편한 점도 있다.

아침에 혼자 애 둘 챙기는게 어느정도 익숙이 되었고 나름대로 노하우도 생겼다. 한쪽팔로 승빈이 들고 승연이 세수 시키는것도 눈감고 할 수 있다. 승연이 아침 다 먹이기위해 앞에서 치어리더 (치어 노래 (Go 승연! Go 승연!) 부르며 춤추기 -_-;) 쇼를 펼치는것도 귀찮지 않다. 다 시간이 해결해주겠지 했는데 그렇게 되었다.

오늘은 Fast Company의 새로운 아트 디렉터가 시작하는 날이다. 7년 넘게 있던 아트디렉터를 자르고 슈퍼스타와도 같은 이력이 있는 이 남자를 고용하면서 덩달아 나와 아주 친하기도 했던 포토 디렉터까지 짤렸다. 그사람이 포토디렉터도 데리고 온다는 바람에 (이 분야에서 아주 흔한 일).  아주 더럽고 긴 뒷얘기가 있지만 생략하겠음.

우리 웹싸잇은 잡지의 브랜딩과 분위기를 따라야 하기때문에 이 사람의 출현이 나의 회사생활에도 영향을 미친다. 딱 2년전 이 일이 일 이후 양쪽 잡지 아트디렉터들과 파워싸움 하느라 스트레스도 받고 회사 정치의 한 플레이어로서 한자리 굳혀 놨었는데 다시 또 신경 쓸 생각하니 머리가 아프다.

이제 슬슬 커피도 하고 점심도 같이 하면서 그 사람을 알아가겠지만, 또 그러다보면 좋은 사람일 수도 있겠지만 잡지계는 워낙 서로 먹고 먹히는 세계이기때문에 일단 꼬리부터 들고 부딪혀보는게 살아남는 길이라는걸 몇년전에 터득함. 웹팀끼리 행복하기만 했던 그때 그 시절이 그립다.

2주전 해먹었던 이 배추전의 모습이 집과 가족이 주는 포근함과 평온함과 오버랩 되며 마음을 쨍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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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ptyempty님 (감사합니다!) 이 트윗 해주신 배추전 레시피 보고 대충 생각나는대로 만들어봤는데 만든 즉시 먹으니 정말 맛있었다. 나는 달걀 두개 풀어서 물과 밀가루 섞으며 아주 걸쭉한 반죽으로 만듬.

 

 

14 Comments

  1. Jennifer · November 8, 2010 Reply

    언니, 우리 수욜날 수다 왕창 떨어요.
    (그리고 아침마다 입을 옷이 너무 없어서 수욜을 기다리기도… ^^;;)

    첫번째 사진 우유에 글씨 비치는게 예술 사진이네요~

  2. Kat · November 8, 2010 Reply

    응 회사에서 그런 politics at work을 볼때마다 정말 기분 더럽지…whether you are good at it or not, it’s just a game I’d rather not play. 너무 에너지 소모가 많지 않냐. It doesn’t help that I suck at it. -.-

    • 퍼플혜원 · November 9, 2010 Reply

      그래서 미친듯이 음악만 듣나봐. 생각하기 싫어서. 요즘은 집중도 안돼서 책도 못읽어. 큰일 생기면 또 퇴근길 만나서 지하철에서 눈물 흘려보자. -.-

  3. pebble · November 8, 2010 Reply

    저희도 이런 은근한 힘경쟁과 정치에 시달려서 죽겠어요.
    머리털이 다 뽑힐 지경… orz

  4. Injoo · November 8, 2010 Reply

    the cup of milk picture is soo coool.

  5. babycula · November 8, 2010 Reply

    혜원님, 저도 그 마음 잘 알아요. 은근한 경쟁… 저도 그런 비슷한 상황에 몇달 전에 처했었었거든요. 밤에 가슴이 답답해서 잠도 못 잘 지경이었다니깐요..T.T
    저희 회사에서 할러데이 시즌이라고 Family&Friend Promotion Code가 나왔는데요..제가 아이도 없고, 또 주위에 아이가진 친구들 중에 미국에 사는 친구들은 없거든요. 제가 즐겨찾아오는 블로그라 그런지 승연이랑 승빈이가 생각나더라고요.제가 승연,승빈이 왕팬이거든요.ㅎㅎ혹시 도움이 될까하고 글 남겨요. 비밀로 남기고 싶은데.. 비밀글쓰기 기능은 없나봐요..^^;;;
    http://shop.mattel.com/employeestore/index.jsp?partnerCode=mattel
    체크아웃할때 프로모션 코드로 FF25OFF를 넣으면 되요. 직원할인이 30%인데 FF 할인이 25%이거든요. 꽤 큰 할인폭이에요~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 퍼플혜원 · November 9, 2010 Reply

      오마이갓. Mattel 다니세요? 우리 친하게 지내요.큭
      정말 감사해요. 오~ 완전 기분업이에요 오늘. -_-;

  6. youn · November 9, 2010 Reply

    언제나 처럼 혜원님의 멋진 커리어가 부럽고 그 속에 힘들어 하시는 그 고민들을 저도 좀 해봤으면 좋겠고, 이젠 회사에 오라고 누가 문열고 기다려줘도 겁나서 못 다닐꺼 같은 겁쟁이 아줌마가 되어버린 제자신이 안쓰럽네요. 혜원님 힘내세요!

    • 퍼플혜원 · November 9, 2010 Reply

      아이고 그런말씀 마세요. 막상 해보면 안그렇거든요. 전 사실 요즘 풀타임맘들이 가장 부럽거든요. 이러다 건강 상할까도 걱정되고요.

  7. Bo · November 9, 2010 Reply

    안녕하세요~
    우연히 블로그를 알게되서 들어왔다가 너무너무 감동받아 몇자 적고 가요~
    저도 이제 막 돌지난 한 아이의 엄마로, 집에서 애기랑만 있으면서도 너무 힘들어하고 우울해하며 모든 걸 놓아 내리고 싶어 할 때 쯤에..
    혜원인님의 일이면 일 육아면 육아 모두 열심히 하시는 모습보구 반성 많이 했어요..;;존경해요!!!정말로요…

    그리고 저도 맨하탄에 사는데 많은 정보에 예쁜 사진 많이 얻고 보고 가요^^
    아!!승연이 승빈이 둘 다 너무 이쁘네요~특히 승빈이 제 스타일이에요~며느리 삼고 싶어요ㅎㅎ

    • 퍼플혜원 · November 10, 2010 Reply

      가까이 계시다니 너무 반가워요 ^^ 힘되는 말씀도 고맙습니다~ 우리 화이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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