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하필 여기니

끔찍하기만 했던 그날이 벌써 5년전이었다니.. 근처에서 일하는 남편과 연락이 안돼 동료들 붙잡고 울고, 3시간을 걸어서 우리회사까지 나를 찾으러 온 남편과 함께 걸어서 다리를 건너 집에 왔던 그날.

그런데 그곳으로 우리 회사가 이사를 간다.
쌍둥이 빌딩 다음으로, 세번째로 무너진 건물 7 World Trade Center를 새로 지었는데 바로 그 건물 삼십몇층으로 우리 회사가 들어가는것이다. 아 기분나뻐. ㅠㅠ

이게 바로 그 빌딩.

새로운 공간에다 건축가와 인테리어 디자이너를 고용해 원하는대로 공간을 디자인 할 수있어 이런 결정을 하게되었다고 하는데 직원들 대부분이 별로 좋아하진 않는다.
나 없을때 몇몇 사람들이 이곳에 가서 사진을 찍어왔다. 언뜻 보기엔 새거니까 좋아보임.

창밖으로는 높으니까 그냥 다 보인다.

창문으로 둘러싸인 공간. 9.11만 없었더라도 이곳이 좋아만 보일텐데…

크라이슬러 빌딩도 보이고

저멀리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도 보이고.

브루클린 다리도 보인다.

몇년 후에 이 동네 모습이 어떨지 잘 보여주는 모형.

마지막으로 Ground Zero.
Freedom Tower과 그 모든것이 지어지는 과정을 매일마다 봐야한다. 가슴 아프게스리..

오늘도 아침부터 메모리얼 서비스가 많은이들의 눈물가운데 진행되었는데 내가 이 회사를 다니는 한 9월 11일마다 그걸 가까이서 지켜봐야 할것이다. 슬프기도 하고, 겁도 나고 기분 나쁘기도 하고…게다가 출퇴근시간도 더 길어진다. ㅠㅠ

 

 

15 Comments

  1. 꼬마양파 · September 11, 2006 Reply

    어오. 오늘 안그래도 학교에서 그날의 일들을 얘기했었는데.
    게다가 그 때 뉴욕에 계셨었으니 얼마나 겁이 나셨었겠어요.
    좀 맘이 안좋으시긴 하겠어요.

    어오. 근데. 저런. 정말 내리 한시간은 족히 걸리겠어요.

  2. 꼬마양파 · September 11, 2006 Reply

    아.그러다가 우리 E train 에서 떡!하니 마주치는거 아니에요?
    저 E train 타고 학교다니거든요. :-)

  3. 주영이 · September 11, 2006 Reply

    벌써 5년전 이구나…시간이 너무 빠르다. 9.11 뉴스보곤 너 걱정이되서 전화했더니 아무 일 없다라는 소식듣고 얼마나 안심이었던지. 기억나?
    7 wolrd trade 건물로 들어가야한다니 기분은 좀 그렇겠지만, 그래도 뭐~좋은 새건물로 들어가 환경이 바뀔테니 그것 또한 즐거움 아니겠어? ^^

  4. 엄마 · September 11, 2006 Reply

    비 온뒤에 땅이 굳어진댔다.
    모~~~든 악몽 쓸려 갔으니, 추모~~ 하면서 내 삶에도 교훈이 있으리라 믿네. 새 빌딩으로 간대니, 어쩌나~~ 좋은것만 생각하면 , 좋은 일만 있으리라.
    언제 이사 가냐? 출퇴근 길이 멀어짐이 안타깝구나. 그러나 ~~ 내일 일은 내일 생각. 사방이 타악 !!!! 트여서 마음은 시원—하겠네요~~~~~~~~~.^0^ ^0^.아아 승연이 ~~~.

  5. 혜원 · September 11, 2006 Reply

    꼬마양파님, 정말 한시간이에요. 어쩜 더. ㅠㅠ 마주침 아는척 해주세요.^^
    주영아 당연 기억나지. 감동 받았잖어.ㅎㅎ 즐겁게 생각하려는데 잘 안된다.
    엄마 내년초에 이사가요. 경치하나는 끝내주던데… (근데 갑자기 여기서 승연이는 왜나오나..-.-;)

  6. 이진 · September 11, 2006 Reply

    1991년 New York 을 떠나
    한국에서 1년 그리고 O.C.로 왔을때도
    굳건히 버티고 서있던 W.T.C.
    언제고 다시 New York엘 가면
    항상 그 자리에 있겠지 했는데
    벌써 5년전…..
    혜원님^^
    물론 기분은 썩 좋지않겠지만
    큰 걱정은 하지 않으시기 바래요…

  7. Misty · September 11, 2006 Reply

    9.11만 생각하면 저도 모르게 슬퍼지지만 그래도 새 건물로 이사가는 거고 하니까 좋은 일 있으시리라 믿어요, 어머님 말씀처럼요. 새 출발한다 생각하시고 더 힘내시길 … ^^

  8. 엄마 · September 11, 2006 Reply

    ** 승연이가 내년엔 엄마하고 쬐~~~끔 더 멀어지니까 —–
    호호호. 더~~~~~~~~ 좋은 일이 있겠지요. 최근, 어느 책: ” 꿈이 있는자에게 미래가 있다.” 고.( 이제 읽으려고 하네 )

  9. Solus · September 12, 2006 Reply

    지난번에 얘기하더니 가서 구경했구나… 선하고 밝은 사람들이 거기 가서 좋은 기운을 많이 전파하길… ^^

  10. 꼬마양파 · September 12, 2006 Reply

    마주치면 어마낫!!하면서 앞으로 넘어질지도 몰라요.
    파하하하

  11. 홍신애 · September 12, 2006 Reply

    언니^^
    저두 그날의 공포가 아직도 선하네요… 전 남편을 잃는줄 알구..ㅎㅎ 쌍둥이는 아니구 왜 그 우산 빌딩이었는데 연락이 두절되가지구 어찌 된건지..ㅠㅠ 하여간 지금 우린 잘 살아 있잖아요.^^ 언니두 너무 걱정 말구… 빌딩은 새거라 좋긴 좋구먼…ㅎㅎ 지하철 타구 조금 더 가야 하는게 좀 그렇지만 그래두 다운 타운에서 근무하면 남편이랑두 가깝구.^^ 남편은 아직두 water street 에 있는거죠? ^^ 같이 출퇴근 하면 되니까 더 좋겠구먼.^^

  12. april3 · September 12, 2006 Reply

    어머… 저 일하는 동네로 오시게 되는거에요?
    전 길건너 World Financial Center 에 있거든요^^
    매일 지나다면서, 아.. 저빌딩이 이제 거의 다 끝났구나. 누가 들어올까? 했는데, 혜원님 회사가 옯기게 되셨군요.
    저도 매일매일 Ground Zero 가 내려다보이는 곳에서 일하는거, 별로지만 새로운 기분으로 좋은 기운 많이 전하셨음 좋겠네요.
    내년에 이사오신다구요? 그때까지 제가 여기 다니고 있으면, 지하철에서 마주칠수도 있겠네요. 신나라~~

  13. 손민영 · September 12, 2006 Reply

    다른거 다 떠나서 커뮷이 더 길어지는거 애석하기 짝이 없도다!!!!!

  14. marie · September 13, 2006 Reply

    저는 여기 첫 두줄읽고 그 짧은 두줄속에 담긴 긴박함 절절함..등등이…너무 와닿아서..그만 눈물이..ㅜㅜ
    어느영화보다도..더 감동을주네요..흑흑
    아이낳고..제가너무 센치해진건지..
    혜원님도 일 시작하셨네용^^
    저두 이미 시작했답니당..ㅎㅎ…화잇팅!

  15. 혜원 · September 13, 2006 Reply

    제가 기분나빠해도 이 회사를 다니는 한 이리로 가야되는거기땜에 뭐 맘을 비우는수밖에 없네요. 솔러스언니처럼 지하철에서 디비디나 보는수밖에..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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