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5주년

오늘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아침부터 케이블 아저씨가 온다고 해서 늦잠도 못자고 기다리고 있는데 피가 약간 비쳐 의사한테 전화를 하고…
의사는 주말이 되기전에 한번 더 보자고 병원으로 오라고 해서 1시에 약속을 잡고…
그 와중에 회사에서 전화가 와서 말로 이것저것 설명을 해주다가 전화밧데리가 나가는 바람에 다시 이메일로 옮겨갔다가…병원 핑계로 일찌감치 로그아웃을 했다.
하필 초코칩 쿠키가 먹고싶어 가장 간단한 레시피를 찾아 만들어 두고 아저씨가 오기만을 기다림. 슬슬 짜증나기 시작함.
빨랑 샤워하고 병원엘 가야하는데 이 아저씨는 소식도 없고…
내가 집에서 나서야 할 시간에 나타나 황당.
부리나케 준비를 해서 병원에 좀 늦게 도착을 했는데 오늘따라 기다리는 임산부들이 많아 무려 3시간을 대기실에서 기다렸다. 얼마나 아기 낳으러 오는 사람들이 많은지..맨날 이러냐고 물어보니 꼭 이렇게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날이면 여기가 붐빈다고 한다. @.@

남편과 저녁약속도 있고 점심도 굶은채로 3시간을 기다리니 지치기도 하고 시계를 보고 계속 조마조마..(내가 뭐 좀 사먹어도 되겠냐고 물어봤더니 내 상황이 어떤지 판단하기 전에는 먹지마라면서 얼음을 가져다 준다. ㅠㅠ)
의사가 내진을 하더니 4센치가 열렸다고 하는데 아직까지 진통이 없으니 집에 가 있어도 된다고…저녁 맛있게 잘 먹고 오라고 하며 기념일 축하한다고 한다. 아마 주말에는 다시 들어와야 할거라면서.

비는 억수같이 쏟아지고 겨우 예약된 시간에 도착해 기억에 남을 저녁을 기대해본다. Tom Colicchio의 Gramercy Tavern.

저녁을 먹고있는데 슬슬 진통 비스무레한게 오는것이 심상치 않다…
다행히 디저트 먹을때쯤 와서 여유롭게 즐길수는 있었지만…

기념일이라고 특별 서비스로 나온 쿠키플래터..
단둘이 하는 마지막 저녁을 이곳에서 결혼기념일날 하니 (그것도 가진통과 함께) 어찌 이날을 잊을수 있으리…

예약 한번 만들기 어렵지만 서비스와 음식이 정말 끝내주는 곳이었다. 강추!

빨랑 집에 가서 준비해야지… 급한맘에 남편과 함께 사진도 못찍고 나혼자 기념으로…

홍수로 인해 지하철이 마비상태가 되어 (뉴욕을 뜨던지 해야지 원..) 고맙게도 차를 가지고 맨하탄 들어오는 친구가 나는 괜찮은지 연락을 해줘 그친구의 차를 타고 거의 두시간만에 집에 도착은 했다.

엄마는 내일 저녁이 돼야 오시는데 가진통은 점점 심해진다. 아직도 비는 억수같이 쏟아지고… 잠은 안오고…
정신없지만 기억에 남을 결혼 5주년 기념일이었다.

 

 

38 Comments

  1. leeshin · June 2, 2006 Reply

    매해 저와 같은 기념을 하고 있군요^^

    곧 황홀하고 감격적인 순간을 맞이하시겠네요.
    제가 다 두근거립니다.
    화이팅! 혜원님.
    기도합니다.

  2. song2c · June 2, 2006 Reply

    어떠케????
    걱정되네,,미리 911 부를 준비해놔!!!!
    안그러면 나처럼된다.ㅋㅋㅋ
    화이팅~

  3. danielmom · June 3, 2006 Reply

    혜원아 화이팅. 다 잘될거야..

  4. 하늘사랑 · June 3, 2006 Reply

    가진통은 걸으면 나아지는거니까,
    너무 힘들면 아파트내에서 조금씩 걸으세요.
    진진통은 발걸음을 옮기지도 못하거든요.
    4센티 벌어졌다고 하니 이제는 멀리 가시는건 좀..
    이때 쉬세요.. 아기 태어나면 쉬고 싶어도 못 쉰다는.. ㅋㅋ

    쑴풍~ 순산하시고~
    결혼기념일 축하드립니다~!

  5. 주영이 · June 3, 2006 Reply

    이제 곧이구나….순산할꺼야. 마음 편하게 먹고 잘 해내길..^^

  6. Helen · June 3, 2006 Reply

    왜 제가 떨리고… 무서울까요…><
    결혼 기념일 축하드리구요, 앞으론 3식구가 같이 더 많이 행복하세요. 순산하시길 바랍니다…^^

  7. min · June 3, 2006 Reply

    글을 읽는데 괸히 맘이 급하네요…
    5주년이라~ 정말로 축하드려요…
    이제 한동안 이곳이 썰렁 하겠죠?ㅎㅎ
    준비 잘하시고, 벌써 4센치 열였으니 순풍 나올꺼예요..

  8. namu · June 3, 2006 Reply

    우선 5주년 축하부텀…담에는 아가 사진이 올라올 것 같은 예감^^ 아자아자 화이팅!!!

  9. jae · June 3, 2006 Reply

    오오오…진통이 온다는 말에 너무 떨림;;;;
    진통을 느끼면 저녁식사를 마치다니…^^; 너무 여유로우신거 아니예요~~
    혜원님은 침착하게 숨풍~ 낳으실거 같아요.ㅎㅎㅎ
    아기도 엄마도 건강하게, 순산하세요~~

  10. 이소현 · June 3, 2006 Reply

    오늘쯤 소식이 있으려나?
    그래도 가진통 오는 중에 사진찍을 정신은 있는거 보니, 한번 힘주면 잘 낳을것 같다.. 혜원아. 힘내.. 홧팅

  11. 김주연 · June 3, 2006 Reply

    예쁜아가 곧 만나게 되어서 추카…순산하세요…

  12. marie · June 3, 2006 Reply

    와우..4센치라니..진통이 오기만한다면 순산은 예약된거네요..미리 축하드려요~^^

  13. eskimo · June 3, 2006 Reply

    혜원님, 점점 공주님과 만날 시간이 가까워오고있는것같아요~ 진통중 힘드실때 한걸음 한걸음 아가와 만날 시간이 가까워오고있음을 기억하시고 푸쉬하실때 한방에~!!!! 아자아자아자!!!

  14. 솜2 · June 3, 2006 Reply

    어머 혜원님…드디어 진통이? 아차…우선 결혼 기념이 축하드리구요…
    만약 지금 진통이 시작되어서 아기 낳으신다면 기념일과 하루차이?
    벌써 4cm열리셨다면 슬슬 준비를 하셔야하겠네요…으흐흐…제가 다 떨려요…
    순풍 낳으시길 빌어요…
    매일매일 들어와선 헤원님 어떠신가하고 확인해요…^^

  15. 하선영 · June 3, 2006 Reply

    오~~ 이 글을 읽으면서 뭔서 울컥하는것이…. 감동인것인지… 애기가 곹 나올것만같은 것 때문인지!! 아마 지금쯤 이쁜 아가를 만나신건 아닌지.. 순산하시구요 축복드립니다!!
    마지막사진 너무 마음에 들어요~~~ 다음사진은 아마 아가를 앉고있는 혜원님사진이겠죠… !!

  16. Yoonsun · June 3, 2006 Reply

    곧있으면 이쁜 아가가 나오겟네요.
    아.. 저두 떨려요.
    순산하세요!!!화이팅!!!

  17. 김형하 · June 3, 2006 Reply

    혜원씨 결혼 기념일 축하 드려요~~저도 다음주에 엄마 오시거든요..지금 넘 신나네요…끝까지 건강 잘 챙기시구요~

  18. 연정 · June 4, 2006 Reply

    대단한 혜원..이건 그 와중에 언제 올린거야?
    방금 너의 신랑으로부터 출산 소식 들었어…축하축하~

  19. 폴라 · June 4, 2006 Reply

    혜원님은 ‘세상에서 제일 좋은 엄마’가 되실 거에요.
    진심으로 정말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20. 수이비엔 · June 4, 2006 Reply

    결혼기념일 정말 정말 축하드려요.
    더불어 순산하시기도 바랍니다. ^^

  21. Jennifer · June 4, 2006 Reply

    언니 너무너무 축하해요- ^^
    아가와 언니네 가족을 위해서 기도할께요.

  22. 한영화 · June 4, 2006 Reply

    드뎌 아가가 나오는 구요. 정말 축하.. 벌써 5주년 이란말이예요~~ 그럼 우리가 마지막 으로 본 것도 5년이 된거네.. 언니 하나님께서 언니의 가정에 함께 하시는 걸 믿어요. 무사분만을 …. 위. 하. 여.!

  23. Mindy · June 5, 2006 Reply

    너무너무 축하드려요~ 이제 곧 이쁜 공주님의 엄마아빠가 되실테니~! 아가는 엄마아빠 기념일에 싸인을 보내네요~! 축하드려요 혜원님~! 건강히 순산하세요~!!!

  24. april3 · June 5, 2006 Reply

    결혼기념일 정말 축하드립니다. 오붓하게 두분이서만 보내는 기념일로서는 마지막이었는데… 그래도, 혜원님 표정을보니 뜻깊고 만족스러우셨던것 (?) 같네요. 이제 곧 이쁜 아가 만나시겠네요. 그때까지 몸 조심하시고, 순산하세요^^

  25. joopark · June 6, 2006 Reply

    어머나~ 어쪔 아기랑 벌써 만나신거 아닌가요?
    너무 궁금해지네요. 그래도 마지막 로맨틱한 결혼기념일을 위해 열심히 드시고 찍으시고.. 넘 귀여워요.
    내년부턴 아가랑 셋이서 결혼 기념일을 보내시겠네요.
    건강히 자알 나으시길 기도합니다.

  26. · June 7, 2006 Reply

    헉…지금쯤에는 아가랑 벌써 행복한 시간을 가지겠당….. 추카추카해……

  27. 혜원 · June 8, 2006 Reply

    여러분 정말 고마워요. 이게 말이죠. 가진통이 아니라 진통이었더라구요. 저 그날새벽에 들어가서 담날오후에 순산했어요.^^ 자세한 얘긴 담에 올리구요, 일단 걱정해주신분들, 홧팅 외쳐주신분들 넘 고맙습니다!
    조만간 사진 올릴께요^^

  28. island · June 8, 2006 Reply

    정말요? 축하드려요!!!

  29. 김희경 · June 8, 2006 Reply

    저두 축하드려요.. 4센티나 열렸다고 해서 곧 아기 만나시겟다 생각햇는데… 축하해요.. 몸조리 잘하세요…

  30. Foxhead · June 9, 2006 Reply

    오오오오~ 혜원~ 엄마 되었구낭~
    추카한당 *^^* 으흐흐흐흐
    몸조리 잘해야해~ 알쥐? 흐흐
    추카추카

  31. 혜원 · June 9, 2006 Reply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진통을 가진통으로 알고 -_-;; 쯧
    고맙습니다~

  32. danielmom · June 9, 2006 Reply

    수연이 예쁘다. 눈이 어쩜 그리 크니? 많이 수고했지? 아름다운 엄마와 아가의 모습 기대할께.. 감사하다. 정말..

  33. 김태진 · June 10, 2006 Reply

    예쁜아이 엄마되신것 축하해요

  34. 김현빈 · June 10, 2006 Reply

    맨날 눈팅만 하던 유령인데, 아아 정말 축하드려요^^ 대문에 아가 사진 보고 제가 다 감격! 너무너무너무 예쁜거 있죠? 와.. 몸조리 잘 하시구요! ^^ 다시 한 번 축하드려요~~

  35. 유은선 · June 10, 2006 Reply

    congratulation^^*

  36. 손민영 · June 10, 2006 Reply

    앗~싸
    스릴 만점 좌충우돌 요절복통 순산기 ㅋㅋㅋ
    수고했구…아기가 저렇게 예쁘니 고생한거 생각도 안나겠다 뭐. 어쩜 저리 이쁘니.

  37. 이나 · June 11, 2006 Reply

    언제나 엔돌핀이 팍팍 솟는 이쁜 홈피 볼때마다 같이 즐거웠는데…..혜원님이랑 똑 같이 생긴 예쁜 아가가 탄생했군요. 신생아가 또랑또랑 저리 예쁘다니….몸조리 잘 하세요^^

  38. Gramercy Tavern – Dining Room « Purplepops · August 31, 2010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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