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틱 밥주걱

우리나라 엄마들은 항상 가족들의 밥공기를 채운다음에 맨 마지막으로 당신들의 밥을 푼다. 우리엄마도 그랬다. 마지막에 푸는 밥주걱은 그릇가장자리에 대고 쭈욱 당겨 주걱에 남은 밥들을 다 훑어내야했는데 난 그게 그렇게 싫었다. 엄마가 우리의 깔끔하게 담아진 밥공기와는 달리 한쪽이 찌그러진걸 드시는게 싫었다.
그래서 난 결혼하고 절대 밥공기에 주걱을 훑지 않고 설거지꺼리가 하나 더 늘어난다 하더라도 꼭 젓가락 같은걸로 따로 훑어 내밥도 이쁘게 담았다. -_-;

근데 더이상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 이젠.
엄마가 2년전에 이 파란 오돌도돌한 주걱을 보내주셨는데 그걸 세상에 모시고 두었다가 작년말에 뜯은거 아니겠어. 신기할정도로 밥풀 하나 안묻는 밥주걱..
밥 푸기전 물을 묻히지 않아도 되고 밥 담을때마다 기분좋은 주걱.

옆에 흰 미니사이즈는 김밥용이란다. 우리동네 작은 일본가게에서 샀다.^^

 

 

8 Comments

  1. La Cucina · July 21, 2004 Reply

    이런 주걱 저도 큰거랑 작은 걸로 두개 있어요. 일제걸로…큰 놈은 말을 안 들어요~ 처음엔 잘 드는가 싶더니…작은 놈이 말을 잘 듣길래 계속 그놈만 쓰고 있어요…정말 밥풀 주걱에 잘 붓는 것도 은근히 신경 쓰이는 부엌 일 중에 하나에요. 그쵸? ^^

  2. 크리스 · July 21, 2004 Reply

    와~요런 것도 있군요…부엌살림은 알면 알수록…다 필요해 보이는 것들이 많아서리…^^.일본 사람들은 참…섬세해요~(참…밥주걱 색이 이쁘네요…파랑~)

  3. 엄마 · July 22, 2004 Reply

    와아 다른건 빠르더니 요건 이제야 쓰다니 혜원 답지않네요 과연 바쁜가보네 그런데 크리스 친구님께 파란 주걱은 한국에서 만든거라고 얘기해드리련—— 반갑다 혜원

  4. Joanne · September 30, 2004 Reply

    저도 하얀 걸로 있다져..(혜원님네 부엌이랑은 유난히 찌지뽕이 많은듯~^^)

  5. 혜원 · October 1, 2004 Reply

    조앤님, 그런거 같아요.^^ 근데 전 이걸보고 우와~ 했었는데 요즘엔 어딜가나 다 팔더라구요.. 촌티 팍팍 내서 죄송함다. ㅋ

  6. inhee · January 24, 2005 Reply

    언니 나도 저 하얀 쬐그만거 있다. 진영 언니가 옛날에 사줬는데 사실 아직 한번도 안 써봄.. 내가 뭐 주먹밥 만들어 먹을일이 있어야지.

  7. 혜원 · January 26, 2005 Reply

    인희야 맞어. 나도 주먹밥 정말 안해먹는데 가끔 켈리포냐롤 해먹을때 쓰니까 딱이더라.^^

  8. 천현주 · November 5, 2008 Reply

    저는 주걱에 붙은 밥알 떼기 귀찮을때 딸내미한테 줘요. 주걱에 붙은 밥알 뜯어먹는걸 너무 좋아해서요. 귀엽기도 하구요 ^^;; 저도 한번 찾아봐야겠어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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