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도계

거의 10년전, 나 혼자 살때 이 온도계만 있으면 요리는 절로 되는줄 알았다. 통닭 한번 구워본 적도 없으면서 이것만 있으면 통닭이 구워지는줄 알았다. 돈은 없고, 갖고는 싶고 해서 IKEA에서 2불인가 주고 샀던걸 아직까지 사용하고 있다.
온도계는 뭐 그리 하이테크이지 않아도 되고 온도만 잘 재면 되는거기땜에 별로 고장날 일도 없는데 이건 제발 고장났으면 좋겠다는…-.-

그냥 디지털로 몇초안에 온도가 탁탁 뜨는 온도계가 갖고싶은거다. 이건 고기속으로 푹 찔러넣으면 바늘이 올라가는 속도가 무지 느려서 오븐문을 열고 이걸 기다리고 있자면 화장이 다 녹아내리는거 같아 매번 짜증이 난다.

그래도 사랑하는 나의 때묻은 온도계..

 

 

4 Comments

  1. Solus · November 6, 2006 Reply

    디지탈 세상에 요즘은 아나로그 디자인이 넘 참신하고 이뻐보이는 아이러니..ㅋㅎㅎㅎ

  2. 혜원 · November 8, 2006 Reply

    언니, 글케 봐주시니 고맙네요. 디지털을 하나 사고싶은데 그렇게 자주 닭을 굽는것도 아니고..얼마나 쓴다고 그걸 또 살까 해서 그냥 이러고 있답니다.

  3. 미깡 · November 8, 2006 Reply

    이래서 뭐든 하나 살 때 제대로 된 걸 사야하나봐요 저도 갖고는 싶은데 돈이 없으니 대강 사고는 나중에 좀 더 제대로 된 좋은 걸 사고 싶어지는 경우가 많아요 살려고 해도 이미 싸구려지만 그게 있으니까 또 같은 걸 사기는 그래서 그럴 때가 많아요

  4. 혜원 · November 10, 2006 Reply

    미깡님 저도 그래서 요즘은 뭐 하나 살려고 하면 몇달이 걸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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