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쩍 커버림

이사기간동안 가장 고생을 한 사람은 승연이다.
짐싸는 먼지속에서 엄마아빠의 “노! 만지지마!”를 수백번 듣고, 자기전 좋아하는 책도 못보고, 목욕도 플레이타임도 없이 초고속으로 슥삭 씻기만 하고… 다행히 외할머니가 이삿날 몇일전에 오셔서 완전 관심밖은 아니었지만 당일날 눈뜨자마자 친할머니댁에 실려가서 계획에도 없던 일박을 하면서 엄마아빠 찾다가 울다 자고 자다가도 일어나 울었다고 하고…

암튼 크면서 이런것도 겪는게 당연하지만 고생 많이 했다. 짜슥.

요 몇일사이 부쩍 컸다. 정말 많이.
(색깔이 맘에 들면 남자아이옷도 사입힌다. 내가 리본, 레이스 이런걸 별로 좋아하지 않다보니 넘 보이같이 입히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는 행동부터가 다르고, 말도 늘어 이제는 의사소통이 어느정도 가능.
똥고집도 있고 잠이 올땐 한성질 하지만 유머도 있고 쓰레기는 주워서 쓰레기통에 버릴줄 아는 승연.

이젠 아주 짜거나 맵지만 않으면 의사가 피하라는 음식들 외엔 우리가 먹는걸 다 먹이고있다.
콩을 너무 좋아해 쌀과의 비율을 거의 1:1로 밥을 짓고, 블루베리를 또 광적으로 좋아해 철이 지난 지금도 찾는대로 사서 먹인다. 이제 아예 들어가버리면 냉동으로 사서 팬케익과 머핀에 많이 넣어줘야겠다.
가장 신기했던게 해파리를 즐겨 먹었다는거.

배가 부르면 그냥 뱉어내는 나쁜 버릇이 있는데 이건 어떻게 고쳐야할지 모르겠다. 게다가 턱받침도 절대 안하기때문에 맘같아선 벌거벗겨서 먹이고 싶음. -_-;
다행히 요즘엔 “먹을래?” 그러면 “안머어~” 뭐 이런대화가 가능하기때문에 좀 덜하다.
다 과정이겠지.

17개월 넘음.

P.S. 결국에 할로윈 사진도 못찍어주었다. 입힐게 있긴한데 아직 경황이 없어서…
꼭 그날이 아니라도 되지 싶어 승연이방 옷걸이에 이쁘게 걸어두었다.^^ 올해가 가기전 꼭!

 

 

17 Comments

  1. 주영이 · November 12, 2007 Reply

    정말 훌쩍 커버렸다. 그래도 여전히 이쁘다^^
    승연이가 젤 고생했겠어~ㅎㅎ 할로윈 옷 입고 찍은 승연이의 사진을 기대하마…

  2. 김주연 · November 12, 2007 Reply

    그러고 보니 승연이 좀 더 숙녀티(?)가…나는것 같아요..
    쌍커풀진 눈 넘 귀엽고 예쁘네요…리본없어도 승연이가 젤루 예쁜네요…

  3. sunnyvan · November 12, 2007 Reply

    정말 많이 컸네요. 아이구. 예뻐라. 근데 입고 있는 옷 말씀 안하셨으면 남자건줄 모르겠는 걸요. 저도 리본, 레이스하고 안친해서 그런가. ^^ 콩 좋아하고 해파리 좋아하고 … 참 좋은 식성인데 신기하네요. 저희 4살 조카도 저희 집안 딸답게 해물 좋아하는데 산낙지까지 넘넘 좋아해서 신기하다 했더니 애들이 원래 의외로 산낙지를 좋아 한다네요. 애들이 몸에 좋은 건 알아가지구. ^^

  4. 강제연 · November 12, 2007 Reply

    ㅋㅋ 이제 애기 성질 나오는구나~윤진이도 이때부터 personality가 나오더라구~땡깡도 장난 아니지만 정말 이쁜짓도 잘하고 웃기는 짓도 잘하고 정말 애교부리는게 장난아님~그래서 미운짓하고 말 안들어도 그 애교에 녹아버리게 되는거 같아~윤진이도 턱받이 안해서 정말 사람들한테 선물로 다 주고있어…무슨 색깔별로, 절기별로(크리스마스,땡스기빙,부활절…)다 샀는데…진짜 싫어함~윤진이도 배부르면 뱉더라구~첨엔 너무 화가나서 혼냈는데 그냥 나름대로의 표현이었나봐~지금은 안뱉고 지가 아예 안먹어요~진짜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사람다워지고있어요~ㅎㅎ 승연이도 정말 많이 컸다~내년에 놀러오면 윤진이랑 같이 놀수있겠는걸~그럼 정리 잘하고 이쁜집 사진또 올려줘요~

  5. 이승현 · November 13, 2007 Reply

    악 이 훈녀는 누구죠? 승연이 넘 이뻐요. ^^ 먹는것도 건강에 좋은거 좋아해서 더 이쁘네요.=) 저도 샤방하고 걸리시한 스타일 안좋아하는데 개성따라 입히는 혜원언니 모습 너무 좋아보여요. ^^ 이사축하드립니다. 넘 애쓰셨어요. 새집에서 행복하세요.

  6. 포트럭 · November 13, 2007 Reply

    정말 훌쩍~
    어린이 승연~

  7. miring · November 13, 2007 Reply

    카메라를 쳐다보는게 이젠 정말 또릿해보여요..항상 볼때마다 느끼지만 실제로도 승연인 똘똘할꺼같아요..
    전 첫애는 딸인데 그냥 이뻐보이면 남자애옷도 입혔더니 둘째는 아들이네요..근데 넘 웃낀건 둘째가 입고있음 왜이리 걸스러운지 참 미스테리하네요..
    근데 참 사진 느낌이 좋은데 렌즈 모쓰시나요? 요즘 렌즈에 관심이 많아서리 ^^;;

  8. Misty · November 13, 2007 Reply

    똘똘한 승연어린이~ 정말 많이 컸어요. 쌍커풀도 자주 보이고~ ^^;;
    쓰레기도 주워 쓰레기통에 버릴 줄 안다니 넘 기특하네요~ ^^*

  9. · November 14, 2007 Reply

    승연이의 유머가 어떤건지 궁금해요~ 느낌에 돌 지난 지가 얼마 안 된 것 같았는데, 벌써 17개월이라니.

  10. 꼬마양파 · November 14, 2007 Reply

    녀석 머리한번 쓰다듬어주고싶습니다.^^

  11. 그린 · November 14, 2007 Reply

    정말 훌쩍 커버렸네요. 이사하느라 정말 고생하셨을꺼예요.
    벌써 말을 하다니 너무 기특해요. 그맘때 뱉는거
    조금만 지나면 배부르면 그냥 입 꾹 다문답니다.
    너무 걱정마세요.^ ——–^

  12. 박수연 · November 15, 2007 Reply

    어머나… 너무 신기해요.. 전에 언니가 승연이 ‘이가 났다’고 올린 글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치아가 저렇게 많이 나고 어린이같아 보이다니요!!! 정말이지 첫번째 사진은 어린입니다!

  13. Mindy · November 15, 2007 Reply

    정말 승연이 많이 컸네요~~ 이젠 제법 말도 잘하고 의사표현도 한다니~실제로 만나보면 얼마나 귀여울까요~~!! 넘넘 이뻐요~~ 그리고 저희 둘째도 죽어도 턱받침 안합니다..ㅠㅠ 그래서 버려도 되는 옷을 하나 더 입혀서 밥을 먹는다지요.. 안그럼 옷을 매일 몇개씩 갈아입혀야해서리.. 아우.. 힘들어요..ㅋㅋㅋ

  14. 혜원 · November 18, 2007 Reply

    하루가 다르게 행동이 달라지는거 같아요. Mindy님, 버리는옷에 국 같은거 흘리면 안스며드나요? 괜찮다면 저도 그방법을…(눈 번쩍)

  15. loverstale · November 19, 2007 Reply

    매일 몰래?보다 갔는데 오늘은 승연이 사진 보니까 조카생각도 나고요~ 맨날 그냥 가기도 죄송하고~ ^-^ 정말 많이 컸네요~ 어린이 승연이~ 귀여워여~~ 벌써 쓰레기통에 휴지도 버릴 줄 알고~ ^^ 콩도 먹을 줄 알고~ :) 콩 싫어하는 어른들도 많은데, 입맛?도 착한 승연이~! 그리고 옷은 오렌지색도 들어가고 남자아이 옷인 줄 모르겠어요~ :) 아, 우비? 같은거 입히시고 먹여보심이~ ^^;;; 승연이가 불편해할까요?? -.-;

  16. inhee · November 20, 2007 Reply

    승연이 옷이 이안이 옷이랑 진짜 비슷해~ ㅋㅋ 이안이는 목부분이 빨간색! 이사하면 애들이 젤 고생이지.. 불편하게 지내고, 먼지속에서 지내고,, 그래도 잘 웃는 착한 승연이!!

  17. 엄마 · November 20, 2007 Reply

    승연이 음식 뱉는건 입속의 음식이 아직 그대로 있을때 이고, 이젠 먹기싫으면 고개를 돌리니 별 걱정 안해도 될듯 싶으이.
    억지로는 정신 건강에도 좋지않을듯.” 아이~~ 잘먹네~~~” 칭찬 함께 잘 받아먹을때 까지만.~~어릴때 부터 (우유 시작때 부터) 먹는 양 에는 분명했으니까 ~~~~.하이 소프라노로 ” 콩, 콩,”하며 콩만 달라던 모습이 눈에 선~~~~~하네. 우째 콩은 그렇게 분명히 눈에 띄는지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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