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잘드는 부엌

이집은 동남형이라 해가 아주 잘 들어오고 무지 밝다. 그점이 가장 맘에 드는것중 하나. 눈이 부시게 밝은 부엌 창문. 그토록 원하던 창틀 허브가든을 만들었다.

옛글을 뒤져보니 거의 5년전이었구나.
Basil 하나 얻어서 무지 들떠 있었던때가.
그땐 베란다 있는사람들이 젤 부럽다고 했었지. 베란다 있는집으로 이사왔다. 해가 잘드는 부엌은 바라지도 않았는데 덤으로 얻어 -_-; 아직은 추운 베란다 대신 따뜻한 창가에 이것들을 심을수 있었다.

Union Square farm market에 이것들이 나오길 손꼽아 기다리며 출근길에 헛걸음질 한게 몇번. 드디어 원하는것들을 사와 있는 화분들(5년전에 사뒀던 직사각형 화분들을 포함) 다 꺼내서 심었다.

잡초와도 같아서 꼭 따로 심어야한다는 민트.

파슬리, 타임, 베이즐.
오늘 한번만 슈퍼에서 사오는건데… 미트볼과 토마토 소스에 베이즐과 파슬리를 넣어버렸더니 지금은 거의 줄기만 남은 상태가 되어버렸다.

테라곤, 로즈마리, 실란트로

어린것들이라 아직 자리도 안잡히고… 죽을까봐 떨리기만 하는 요즘. 시험삼아 이렇게 다 키워보고 살아남지 못하는것들은 과감하게 뿌리뽑아버리려 한다.
날이 따뜻해지면 베란다에도 내어놔보고 이 화분들이 작다 싶으면 큰곳으로 옮길 마음의 준비도 되어있다. ^^

부엌싱크대앞 숫가락으로 흙 퍼서 만든거지만 매일아침 돌려줘도 퇴근후엔 다시 햇빛을 향해 뻗쳐있는 이것들을 보노라면 행복은 아주 작은데서도 찾을수 있는게 분명. 나의 가드닝은 이렇게 시작된다.

부엌 찍은김에 한장 더. 앞면은 스텐레스이지만 윗부분은 까만색인 가스렌지. 햇빛에 더 돋보이는 먼지와 기름때때문에 아주 그냥…

여러분!
까만 top에 닦이지 않는 눌러붙은 기름때 어떻게 닦아야하는지 좀 알려주세요. 수세미로 해도 안되고 스프레이를 한참 뿌려뒀다가 닦아도 안되고 SOS같은 철수세미는 기즈날까봐 못해보겠거든요. 헬프미…

참 그리고 위의 허브들은 어떻게 뜯어내야 줄기가 상하지 않고 잘 자라는지도 팁 부탁합니다아…

 

 

30 Comments

  1. sunnyvan · April 13, 2008 Reply

    혜원님의 햇빛 잘들어오는 동남향 부엌 보면서 제가 다 행복해 지네요. ^^ 참, 보통 기름때는 magic eraser로 하면 잘 지워지던데요.

  2. 연정 · April 13, 2008 Reply

    정돈 잘되어있는 부엌이군…잡지에 나올법한…

  3. 정지연 · April 13, 2008 Reply

    보기만 해도 아름답네요. 전 허브란 허브는 다 죽여본 적이 있어서… ㅜㅜ 오죽하면 같이 꽃가게 간 남편 왈, ” 야, 쟤네들, 떨고 있다…” 이러네요.

  4. 김은수 · April 13, 2008 Reply

    베이킹소다를 뿌리고 물을 어느정도 적신후에 몇분 있다가 수세미로 닦아 보세요.. 아주 꺠끗해진답니다. ㅎㅎ

  5. · April 13, 2008 Reply

    부엌 너무 예브네요. 타일도 너무 예쁘고.
    까만탑은… 저는 힘으로 그냥 밀어대는데요…^^ 매직 블록으로 닦으면 좀 쉽지 않을까요?

  6. 주영이 · April 14, 2008 Reply

    소다에 한표. 아님 소주나 식초도 나름 괜찮음.^^

  7. wishywashy · April 14, 2008 Reply

    타일 원래 있었던건가요? 저도 딱 같은 곳에 저런 색깔 타일 하고 싶은데…사람부르면 너무 비쌀 것 같고..도와주세용.

  8. 엄마 · April 14, 2008 Reply

    글쎄~~~~ 맞을런지는??? 줄기 둥치까지 잘라 먹지말고,가지 윗쪽으로 조금씩 잘라 먹으면???!!! 뿌리뽑는건 일년쯤 더 기다려 본후에 그래도 자라지 않을때엔~~ 과감이 필요할듯.
    성경에는 포도나무 여서 농부가 에수님께 그렇게 청했을까?^^*&*^^~~~~~~.봄을 느끼는 부엌. 지금 그대로도 좋네여.
    소원 성취 축하하오.ㅎㅎㅎ

  9. handke · April 14, 2008 Reply

    기름때는 기름으로 닦으라고 어디서 본것 같아요. 식용유를 조금 뿌려서 닦아보시면 어떨까요? 저는 유리 상판이라 그냥 수세미로 박박문지르며 닦는데..^^;; 햇살이 잘 드는 부엌창이 너무 부럽네요~~~

  10. 하늘사랑 · April 14, 2008 Reply

    저도 베이킹소다에 한표 추가.
    스텐 냄비도 그렇게 닦아요. ^^

  11. maia · April 14, 2008 Reply

    정말 햇빛 잘 들어오는 부엌은 그 자체만으로도 무지 행복할 것 같아요!

  12. B · April 14, 2008 Reply

    1. 뜨거운 물을 좀 뿌린 다음 베이킹소다를 넉넉히 뿌려 15분쯤 불리셨다가 행주로 닦아내세요. 안 지워지는 부분은 베이킹소다를 좀 더 뿌려서 문질러가며 닦아보셔요.
    2. 윈덱스 같은 유리세척제를 뿌려서 닦아내보세요. 이건 식기에 쓰는 것은 아니니까 조심해서 사용하시구요.

  13. 남혜승 · April 14, 2008 Reply

    easy off 라는 세제가 마켓에 다 팔거든요?
    스프레이고.. 뿌려두었다가 닦는건데
    정말 선전처럼 슥….닦아내기만 하면 되어요 ^^

    정말 잡지에 나오는 부엌 같아요

  14. 성희 · April 14, 2008 Reply

    저도 저렇게 햇살 들어오는 창문앞에서 설겆이 해보는게 소원이에요..흐흐
    주방 너무 깔끔하고 이뻐욤~^^

  15. 혜원 · April 14, 2008 Reply

    오호! 이렇게 많은답글이! 고맙습니다^^ 집에 있는 베이킹소다로 일단 해보고 그게 안되면 magic eraser나 easy off란걸 사봐야겠어요.
    역쉬…으흐흐

  16. 이진 · April 14, 2008 Reply

    저 키친에서 혜원님과 승연이가
    왔다 갔다 하겠구나 생각하니
    왠지 감동의 물결이 ~~~ㅎㅎㅎ
    키친 예뻐요!!^^

  17. Yongmi An · April 14, 2008 Reply

    Microfiber 행주만으로도 기름때는 잘닦이는데요 그럼 행주가 넘 금세 더러워 지니깐 Magic Eraser와 같이 쓰면 바로 ‘뽀드득’ 소리 난답니다. 부엌이 너무 포근해 보여요.

  18. 김세진 · April 14, 2008 Reply

    캐나다에선 VIMS 에서 나오는 그리스 파이터 라는 노란 액체가 좋던데요. 한번 찾아보세요~ 이사 준비하면서 써봤는데 정말 좋던데요.

  19. 꼬마양파 · April 14, 2008 Reply

    저도 언젠가 이런 부엌 갖는 걸 꿈꾸면 꿈이 이루어질라나요~
    저도 조만간 베이즐 심어서 냥냥 뜾어먹을라고 요번 주말에 유니언스퀘어 나가볼라구요

  20. jooo · April 14, 2008 Reply

    저도 15개월된 아가가 있어서 뭐든지 왠만하면 chemical 세제 안쓰려구요. 그래서 제 친 언니가 한국 마켓 (한아름)에서 사다준 Midas라는 물로만 닦는 환경친화 제품인 스폰지를 씁니다. 허.. 이론 커미션 받는 세일즈 맨같으네요. ㅜ ^^; 근데 정말 기름때, 화장실 때 모두 모두 깨끗히 잘닦겨서 바로 한 10개정도 재놓구 씁니다. 미국 Mr. clean에서 나온 magic eraser랑 비교안되고 너무 잘 닦여요. 물로만 닦아서 더 기분 좋구요.
    이걸알고나선 그다음부턴 chemical 세제 안사게 되서 넘 좋아요.

    저희 부엌도 햇빛이 너무 잘들고 밝아요. 그래서 기분 좋구 그러네요. 근데 herb등이 잘자라는 대신 혹 잘 못하면 바로 시들거나 말라 버려 많이 속상해 이젠… ^^; 다시 또 봄도 되고, 또 올핸 혜원님에게 inspire되서 다시 시도해봐야겠네요. ^^

  21. 폴라 · April 14, 2008 Reply

    저는 키친타올에다 식용유를 살짝 뭍혀 닦아 보았는데
    레인지도 후앙(^_^) 위의 기름때도 깨끗하게 닦였어요.
    강력추천~~!!

  22. Mindy · April 15, 2008 Reply

    easy off는 생각보다 독해요.. 냄새도 그렇구요.. 아마 혜원씨 청소하시면서 준비 단단히 하셔야할꺼고요.
    저도 베이킹 소다로 해서 안되는건 매직 이레이서 썼어요.
    식용유는 안해봤는데 저도 해봐야겠네요.

    그리고 햇살이 잘 드는 이쁜 부엌 보여주셔서 넘 감사해요.
    저도 이사가면 꼭 해가 잘드는 창이 있는 부엌을 갖고싶어요.
    넘 이뻐서 저까지 허브들이 부러운….ㅎㅎㅎ

  23. mina · April 15, 2008 Reply

    우왕~~~ 키친이 넘 이뽀욤*.*
    저두 부엌에 넓은 창이 있는게 넘 좋더라구요^^

  24. 혜원 · April 15, 2008 Reply

    아..드뎌 오늘 베이킹소다로 해봤슴다.^^
    정말 많이 닦였구요, 그래도 이사올때부터 있었던 탄국물(?) 눌어붙은거 같은건 안없어지네요. 다른제품을 사야할까봐요.
    고맙습니다~

  25. calla · April 15, 2008 Reply

    전 클로락스(또는 라이솔) 와잎 추천해 드리고픈데… 혹시 케미컬이라 안 좋아하시려나요? 그래도 생각보다 냄새는 괜찮구요(클로락스랑은 다르게 락스 냄새가 별로 안 나요). 첨에 이걸로 부엌 렌지 후드 위를 닦고서는 기름때가 너무 쉽게 닦여서, 그동안 힘들여 닦았던 게 허무했던 기억이 있었던지라… 저는 그냥 이런 와잎으로 쓱 닦고 키친 타월에 물 묻혀서 다시 닦아내요. 메직 블럭은 표면에 스크래치를 내니까 잘 사용하지 않게 되더라구요.

  26. calla · April 15, 2008 Reply

    참! 저도 이번 여름 목표는 베이즐 키우기인데, 베란다 없는 고층 아파트(대도시에 살다보니 꼭 한국의 아파트 처럼 그래요)인지라 실내에서 화분을 키우는 게 어떨지… 전에 한 번 화분들 잔뜩 샀다가 벌레같은 게 보이길래 포기했었거든요. 마켓에서 파는 베이즐 사다가 볕 잘드는 창가에 두면 될까요? 아님 이것도 좀 큰 화분에 옮겨 심어주고 그래야하는 걸까요?

  27. 愛쉴리 · April 15, 2008 Reply

    저도 다음번에 이사를 갈때 선택권이 있다면, 해 잘드는 부엌이 있는 집으로 이사가고싶어요. 햇살드는 창가를 내다보면서 설거지하고 싶다는 소박한 꿈이..^^ 제가 아는 분 집의 부엌이 딱 그래서..넘 부럽다 말씀을 드렸더니, 가끔은 너무 눈이 부셔 선글래스를 쓰고 설거지를 해야만한다고…ㅋㅋㅋ

    오렌지색 믹서도 넘 이쁘네요. 그리고 저희 집 블렌더 고장만 나면 꼭 장만하고픈 Waring Blender…^^

  28. emma · April 16, 2008 Reply

    아~ 혜원님 키친 넘 부럽다 ㅜ.ㅜ
    스탠드믹서랑 화분 색이랑 너무 이쁩니다

  29. 혜원 · April 17, 2008 Reply

    감사합니다. 디게 좁은 부엌도 이쁘게 봐주셔서요.
    wishywashy님 이사들어오면서 저 타일 한거에요. 글라스타일이고요, 사실 넘 비싸서 그중 싼걸 골랐더니 색상이 완전 맘에 드는건 아니고요. 듣기론 글라스타일은 전문가 불러서 해야 깨끗히 붙일수있다고 하던데요, 저흰 사람불러서 해도 자세히 보믄 삐뚤삐뚤입니다.ㅠㅠ

  30. Hope · April 19, 2008 Reply

    혜원님 부엌은 완전 환타스틱이예요!!!! 보기만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해 잘드는 부엌! 덕분에 저도 기름때제거 잘 배우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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