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omy, but Dry

오늘은 흐린날. 드디어 이틀 퍼붓던 비가 그치고 걸어서 외출이 가능한 날씨가 되었다. 승연이도 이번주 방학인데다가 나도 말로만 “재택근무”다보니 집에 일주일동안 있어야하는데 정말 그저께는 엄마도 붕 떠 있는 느낌이라시고 나도 일이 손에 안잡히고 어떻게 하루가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어리버리 한 날이었음.

출근을 할때는 그리도 싫더니 또 앞으로 몇달동안 집에 있을거다 싶으니 어쩔줄을 모르겠다. 기다림이라는게 이런 느낌일줄은…

어제는 정신을 차리고 많이 축 쳐진 배를 무시하고 냉장고 정리도 좀 하며 승연이와 쿠키도 만드는 나름 보람된 날을 보냈다.

이렇게 방학일땐 보통 플레이 데잇 연락이 여기저기서 오는데 내가 애를 낳은줄 아는 모양인지 아주 조용하구나…
오늘은… 일단 Barnes&Noble에 나가보려 한다. 북스토어에 갈꺼라는 말에 I don’t have a lot of books라고 대뜸 대답하는 승연. 짜식, 그래도 맨날 읽는 책만 읽어달라 하면서…

내일부터 또 여름같은 날씨라는데, 너무 기대된다.
오늘은 39주 되는날.

참, 출산 후 가장 하고싶은게 커피 한잔 벌컥벌컥 마시는거. (물론, 스시도 먹어야하지만 지금 현재는 커피가 더 급하다) 이번 기회에 결혼선물로 받은 커피메이커를 업그레이드 시키기로 결정했다. 아마도 Keurig같은 싱글컵 메이커로 할거 같음. 아, 생각만 해도 좋구나…

 

 

16 Comments

  1. jihye kim · March 31, 2010 Reply

    아직이군요. ^^
    저도 첫 애는 먼저 낳았었기 때문에 둘 째는 기다리는 게 힘들더라고요.저는 그냥 커피도 마시고 싶음 마시고 스시도 먹고 그랬는데… ^^;;
    승연이가 영어도 잘하네요…
    저렇게 제대로 된 문장을 구사하다니..
    지금을 즐기세요~~~
    아시잖아요, 아기 낳으면 쉽지 않다는 거.. ㅎㅎㅎ

  2. Tracey · March 31, 2010 Reply

    제가 매일 혜원님 방에 들어와서 오늘은 낳으셨을까 아닐까 하다가 아직 아니시구나… 하고 승연이 동생을 기다리고
    있네요. 이번주 고난 주간이라 저는 제가 그토록 사랑에 마지 못하는 diet coke을 안마셔 보기로 하고 참고 있는 중입니다. 예수님의 고난에 비하면 정말 말도 안되는 것이지만 말이죠. 조그마한 것으로라도 주님과 동행해보기 위한거라고나 할지요.
    혜원님께서 순산하시도록 기도할께요

  3. Clara · March 31, 2010 Reply

    아…정말 그 마음이 확 와닿네요.
    저는 첫째를 조산한 터라…둘째는…아직 나오면 안된다…안된다…하면서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거든요.
    그래도 매일을 알차게 잘 보내며 기다리시는 것 같아서 보기 참 좋아요.

    아..근데 커피도 끊으셨었네요. 하루에 세 잔 이상만 마시지 않으면 된다고 해서..저는 큰 머그긴 하지만..하루에 반잔은 늘 마셨거든요 (그래도 캡슐형 커피메이커 사려고 하다가..저도 출산 후로 미루긴 했네요..양심상…). 흐흐….스시도 친정엄마 몰래 한번 먹었구요..(임신하면 먹지 말라는 것만 유독 땡기는 이상 체질이예요~).. 불량 임산부죠…?

  4. jisun · March 31, 2010 Reply

    제가 둘째 낳을 때와 비슷 하시네요. 주위 사람들이 둘째는 일찍 나온다고 해서 엄마도 한국에서 일주일 일찍오셨드랬죠.
    근데 예정일에 정확히 나오는 바람에 엄마가 해주는 맛난 음식들로 저는 호강했는데, 엄마는 한국에 다시 가셔야 하니까,
    매일 물으셨어요. “애가 왜 안나오는거니?”^^;;

    저는 평소에 커피를 안마시는데, 임신 중에 지나치는 스타벅스는 고문이더군요. 특히 입덧할 때, 그윽한 커피향은 뱃속의 모든 느끼함을 제거해 주는 특효약이었지요. 그래서 커피 통을 코에 대고 다닌 적도 있어요.

    아뭏든 순산하셔요.

  5. 김윤경 · March 31, 2010 Reply

    순산하세요 ^^

  6. 김은숙 · March 31, 2010 Reply

    승연이도 예쁜데, 둘째는 또 얼마나 예쁠까요…
    저는 첫째, 둘째 다 2주일찍 낳았는데요. 39주이니 조마조마하시겠어요.
    저는 둘째 낳기전에 더 긴장되고 걱정도 많이 되고 하더라구요.
    낳기전에 많이 움직이시면 애기도 잘 내려가고 좋을거예요.
    건강한 출산되시구요.

  7. 알릭스맘 · April 1, 2010 Reply

    혜원님 둘째는 빨리 나온다고 하던데, 요즘 하루하루가 긴장되시겠어요.
    몇년째 퍼플팝스 들어오면서, 이것저것 많이 배우고, 승연이 임신했을 때도 엄청 부러워하곤 했는데, 전 지난 1월에 아기엄마가 되었답니다.
    건강한 아들이 태어났는데, 승연이를 보니 벌써 둘째로 딸을 갖고 싶은 맘이 드네요. ^^
    그럼, 순산하시기 바래요.
    힘내세요.

  8. 나무 · April 1, 2010 Reply

    저는 저 각종 충전기가 숨어있을 듯한 가구가 눈에 들어오네요.
    휴대용전자기기가 많아지다보니,
    덜 지저분하면서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충전기 수납방법이 없을까 머리를 굴리곤 하는데…
    다음에 시간 되시면 전체 모습도 좀 보여주세요. ^^

    그런데 둘째가 뜸을 많이 들이네요.
    막상 준비하고 기다리면 시간이 얼마나 더디 가는지……
    부디 순산하세요.

  9. Jennifer · April 1, 2010 Reply

    날씨 좋아져서 기분 좋죠?
    “재택근무” 하며 어머니랑 승연이랑 즐거운 하루 보내요.
    근데, 멀리도 못가고 붕 뜬 느낌일 것 같긴해요. 난 겪어보지 못한 기다림이지만… ㅎㅎㅎㅎ

    그리고, 기차 예쁘다 푸하하하.

  10. 샬롯댁 · April 1, 2010 Reply

    어머니와 혜원님과 승연이..따뜻한 시간들이겠네요.
    하나하고 둘하고..차이가 많이 나더군요.. 승연이와 좋은 추억 많이 가지세요.
    둘째 낳으니까 첫 애가 너무 금방 커버리고..
    문뜩 문뜩 얘 언제 이렇게 컸나 싶더라구요..많이 신경 써 주지 못한 게 미안도 하구요.

    저도,,기차 이쁜데 어디서 구입할 수 있는지 여쭤봐도 뵐까요?

    • Jennifer · April 5, 2010 Reply

      (제가 대신 답변 드리자면 ㅎㅎㅎㅎ)
      Lucky Wang 이라는 뉴욕에 있는 가게에서 샀는데요,
      웹사이트도 있긴한데 기차는 실제 매장에서만 파는것 같네요.

  11. 愛쉴리 · April 1, 2010 Reply

    혜원님, 저도 혹시나 하고 와봤는데…아직 기다리고 계시는군요.
    부디 순산하시기를~ 그리고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뵙기를 기다리고 있을께요.

  12. 미깡 · April 1, 2010 Reply

    순산하시길 바랄께요
    저도 임신 생각하고 있는데 설레이기도하지만 그동안 못먹을 커피랑 스시 생각하면 벌써 숨이 막혀와요 ㅎ

  13. joo park · April 2, 2010 Reply

    혹시 오늘은? 하고 들어왔는데*^^*순산하시고 건강하세요~

  14. emma · April 2, 2010 Reply

    준비 잘하시고 순산하시길 바래요~~

  15. Sam & Erin « Purplepops · April 4, 2010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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