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타령

3월은 어떻게 지나가버리는지도 모르게 그냥 지나가버린다. 그냥.
서울은 봄이 왔다는데 아직 여기는 쉐타를 입어야 따뜻하고, 목도리를 둘러야 포근하고, 장갑도 껴야 손이 시리지 않다. (오늘은 한손으로 iPod를 들고 걷는데 손끝이 떨어져 나가는줄 알았다. -.-)

같이 근무하는 여자 에디터가 길고 건조했던 겨울날씨로 인해 피부가 너무 안좋아져 페이셜을 가야하는데 이넘의 봄은 왜케 안오는것이야..라며 짜증을 냈다. 사실 이겨울은 길게만 느껴졌지 화끈한 겨울은 아니었다. 작년에 입었던 내복도 한번 안입고 귀마개 하나로 잘 견뎌낸거 보면.

봄이 온다고 해도 난 사무실 형광등 아래서 같은 일을 할거고, 그렇다고 내가 뭐 뒷뜰에 나가 커피한잔 들고 햇살을 즐길것도 아니지만 왜이렇게 이번봄은 기다려지는지. 우중충한 검정 파카와 코트가 질려버리려 한다. 검정 부츠와 검정 단화도 질린다.
페디큐어 할날만 기다리고 있는데… 안하는 메니큐어라도 지금 해볼까?

임신 7개월이다. 28주.
임신 하자마자 샀던 클라린즈 바디오일도 한병 다 썼고, 아는 언니에게서 받은 Mustela 살트임방지 크림도 한튜브 다 썼다. 요즘은 또 다른 사람에게서 받은 코코 버터 로션을 열심히 발라주고 있는데 이것도 다 써 간다. 바디제품을 이렇게 열심히 발라준적은 없었는데 날로 늘어나는 배 사이즈를 보면 안해줄수가 없다. -_-;; 신축성을 조금이라도 도와야지 살도 덜 튼다는데…(엄마가 살이 안터서 나도 그걸 믿고 있다마는…)

얼마 남지 않은 시간들. 즐겨야겠다.
슬슬 아기용품들도 뭐가 있는지 구경도 해봐야되고 뭘 살지 생각도 해봐야되고…
집중하자. 집중!

Cooking for Mr. Latte를 다시 읽고 있다. 요즘은 별로 읽고싶은 소설도 없고 괜히 모르는거 시도했다가 또 실패할까봐 겁나서..^^;;
역시 두번째도 날 실망시키지 않는군. 복잡한 머리를 맛있는 이야기로 가득채워주는 책~ 이번엔 꼭 여기 나오는 레시피를 하나 골라 해먹어보리라…

 

 

12 Comments

  1. inhee · March 24, 2006 Reply

    언니 오랜만,,
    왜 봄이 되면 배도 더 나올거고 애기 맞을 준비도 해야되고 할일이 얼마나 많은데,,여느봄이랑 다를거여서 그래서 더 봄이 기다려지는게 아닐까? 난 가끔은 꽃피고 따뜻한 휴스턴의 3월이 그립다.. 봄방학땐 캘리포니아 갔다왔는데 내가 여행갈때마다 날씨는 왜그리 추운지,, 오는날은 정말 뉴욕이 더 따뜻했다니 믿겠어?! 참 나 언니한테 빌린책 다 읽었다. 너무 재밌었는데 그 아줌마도 결국은 일을 관둬서 약간은 실망스럽다. 과연 우리의 롤모델은 어디 있는걸까?

  2. Solus · March 24, 2006 Reply

    새글 반가와… 요즘 너무 춥지? 3월도 다 가는데 아직도 겨울 옷을 치울수가 없다는…^^;;
    주말 잘 보내시오~~

  3. 성희 · March 24, 2006 Reply

    혜원님.. 잘 지내고 계시죠~ ^^
    뉴욕은 정말 누가 헤꼬지했는지 왜 자꾸만 쌀쌀모드로 돌아가는지 모르겠어요.
    정말 추워서 잘 안신고있는 양말도 집에서 꼭꼭 챙겨신는답니다.
    7개월.. 와~ 벌써 그렇게 됐어요?? ^^ 정말 시간은 금새네요.
    곧 있음 만날 혜원님의 아가가 무척 궁금하고 또 제맘이 설레기도 하네요..^^
    혜원님과 더불어 6월에 출산하실분들이 벌써 2명이나 가까이 계시거든요.. 정말 모두모두 건강하게 잘 출산하시길 지금부터 기도합니다. 건강하게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4. 리아맘 · March 24, 2006 Reply

    반가워. 잘 지내고 있지?
    이곳은 아주 더웠다가 (80도 넘었었어) 다시 좀 춥다.
    봄없이 여름이 올것 같아.
    봄을 기다리는 네맘, 알듯 해~

  5. 앤지 · March 26, 2006 Reply

    시카고도 아직 겨울 안지나가서 지겨워요. 올해 유난하죠?
    크림들 막판까지 잘 발라 주세요.
    저도 끝에 2주 전까지 멀쩡했다가 막판에 방심했다가 쬐끄만 자국이 남았어요.
    그래도 따뜻할 때 나오니 좋겠어요.

  6. Foxhead · March 26, 2006 Reply

    서울은 봄이 왔다 갔다 한다.. 크크 비오면 살짝 추워지고~ 꽃샘추위도 약간씩 기승을.. 바람도 세게 불어버리고..
    암튼 서울의 봄은 황사와 함께 시작하고 있당..
    흐흐 힘들지는 않냐?? ^^
    건강관리에 힘써줘~ 냐하하하 여우 앞발 흔들~

  7. 혜원 · March 27, 2006 Reply

    인희야 켈리포냐 다녀왔구나. 어쩐지 조용하다 했어.ㅎㅎ 나도 그책 그래서 약간 실망이었어. 용기를 주는 책을 찾아봐야하는데 말이지.
    Solus언니, 봄타령 하니 이번주엔 봄이 왔네요. 몇일뒤엔 60도가 넘을거라고 하니. 어떻게 지내시나요.
    성희님, 저도 복잡한일 지나고 정신차리고 보니 7개월이에요. 이제부터 임신에 포커스할렵니다.ㅎㅎ
    리아맘, 헉 80도가 넘다니~ 역시 거긴 덥구나. 감기는 다 나았어?
    앤지님 그래서 어제 크림을 한통 더 샀어요. 온몸이 미끌거릴정도로 많이 발라요 요즘. -.-; 봄 올때까지 몸 건강하세요~
    Foxhead, 오랜만이야. 그러게 올해는 황사가 그렇게 심하다며. 아직 힘든건 없는데 비행기도 타지마라 이거 먹지마라 등 못하라는게 많아서 약간 답답하지 뭐. 잘 지내지?

  8. 홍신애 · March 27, 2006 Reply

    언니^^ 너무 반가운 책이…ㅎㅎ 이 책을 인연으로 언니네 집에 드나 들었던 생각이 나요. 마냥 표지가 이뻐서 언니가 소개해준 글만 보고 무작정 사봤던 그 책. 나두 레서피는 확확 넘겨 버리곤 했었는데 꼭 한번 따라해 보고픈것들도 있어서 나두 꼭 해봐야지 불끈…ㅎㅎ 다시 책 보려면미국으로 돌아가야 하네요. 쫌 기다려야 겠넹…ㅎㅎ 언니 몸은 괜찮죠? 보고싶네요…. 조만간 가면 다시 만나요~ 인희씨랑도 재성이랑도 재회를 해야지.^^*

  9. 유은혜 · March 28, 2006 Reply

    It’s been a while since i left a thanks note for your recipe. Congratulation for your baby news. For some reasons, many many many people around me started to have a baby. It must be the time in my life. I am just back from snowboarding trip this weekend (in CA), and finished a novel, which you might already read, ‘Memoirs of Geisha’. If you happened not to read the book, i strongly recommend it …. :) I thought it was a beautiful piece of work.

  10. 혜원 · March 28, 2006 Reply

    신애씨, 언제 돌아와요? 난 아직까진 몸은 괜찮은데 이 괜찮음이 언제까지 갈지…ㅎㅎ
    유은혜님, 고맙습니다. 요즘 유난히 임신하는사람들이 많은거 같애요. 켈리포냐에서도 스노보딩을 하나요?@.@ 지금쯤 여름일거 같은데. ㅋㅋ
    저 그 책 너무 재밌게 읽어서 이번에 영화가 나오기만을 눈이 빠지게 기다렸는데 결국에 영화를 못봤지 모에요. 디비디를 기다릴려구요.^^ 정말 끝에 눈물나지요?

  11. Yoonsun · April 4, 2006 Reply

    저두 혜원님글 보고 MR lette 샀어요..
    아직 몇페이지 못읽긴 했는데. 거기있는 레시피데로 요리를 할수있을지.. 의문이긴 하지만.
    재밌어여 ^^

  12. 혜원 · April 5, 2006 Reply

    윤선님 이 책 너무 재밌죠. 음식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겐 딱인거 같애요. 제동생은 음식용어가 생소한게 많아 저만큼 좋아하진 않더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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