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end and Th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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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이란 말도 없었지만 다리 추울까봐 털달린 눈장화 신고 나와 약간은 민망한.. 눈이 날리기만 하는 월요일.

주말을 알차게 보내고 기분 좋은 상태로 출근을 했다.
이번 주말에 한 일들이다:

1. 전 회사에서 함께 일하다 절친한 사이가 된 친구를 2년만에 만나 브런치를 하고 Martha Stewart Craft Sale에 다녀옴. 남편과 애 둘을 위한 아침상만 차려주고 나오는 기분이 좀 이상했으나 건물을 나서자 적응 아주 잘됨.

2. 크리스마스 트리를 사고 집안 장식도 끝냄.

3. 유학시절부터 엄마같이 우리를 잘 챙겨주셨던, 지금은 뉴멕시코로 이사가셔 일년에 한번정도만 뵙는 사랑하는 목사님과의 만남.

4. 냉동실 정리하고 돼지고기 목살과 오래된 김치/깍두기로 김치찌개 끓여서 다시 냉동시킴.

5. 냉장고 정리하고 남은 채소로 야채스프 만듬.

6. 있는 고구마 다 구워서 아침먹고 남은걸로 sweet potato bread 만듬.

7. 오이 베게 만들면서 셋트 이불도 만듬.

8. 승연이 그림과 종이조각 정리.

9. 호떡 믹스 드디어 먹어 없앰. (친구 만나고 들어오니 남편이 만들어놔서 이건 뽀나스)

아래 사진은 내용과 무관한 레프트오버 샐러드. 남은 치킨과 떡을 구워서 얹어먹은 든든한 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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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선 또다른 변화가 있다.
CTO였던 내 메니저가 지난주를 마지막으로 9년 몸담았던 회사를 떠났는데 2주전 발표가 나자마자 사내에선 또 구조조정의 가능성을…ㅠㅠ

워낙 이 한사람이 많은걸 알고 있던터라 회사측에선 그의 뉴스에 당황을 하고 그 밑 네명의 메니저들에게 일단 책임을 분배한 상태. 난 안가도 되던 미팅들도 다 불려들어가는 상태인데 자연스레 사람들이 모인 자리다 보니 일 외에도 가쉽이라든지 파워싸움같은것들땜에 신경이 여간 쓰이는게 아니다.

내 메니저는 회사를 나가지도 않았는데 기다렸다는듯이 현재 구조의 문제점, 개선할 방법 등이 거론이 되고 나도 나자신, 내 팀에게 유리한 편을 택하고 그걸 로비하기 위해 머리 굴리고 등등..

만약 웹팁이 갈린다면 나는 어느 매거진쪽으로 가고싶은지란 질문부터… 이 쪼꼬만 회사에서 웬 드라마는 이렇게 많은건지.

1년넘게 있던 인턴을 풀타임으로 만들려고 프로포절 써낸지가 몇달이 되었는데 그건 안해주고. 지난주엔 미팅때문에 막상 디자인할 시간이 없어서 데드라인을 연기시키는 일도 있었는데 앞으로가 걱정이다. 으흐

이게 내가 뜨게질을 시작하기로 결심한 계기. -_-;;

 

 

29 Comments

  1. jihye kim · December 6, 2010 Reply

    아, 회사일이 복잡해서 뜨개질을 시작하시려는군요..
    그나저나 주말 정말 알차게 보내셨네요..
    저는 9번이 마음에 드네요~ ㅋㅋ

  2. 항아리 · December 6, 2010 Reply

    ‘… 건물을 나서자 적응 아주 잘됨’ 아주 공감 합니다! :-)
    전업주부인 저, 별로 한것도 없는 주말, 어제 저녁 피자시켜 한끼 얼버무린것, 반성하고 갑니다!

  3. Solus · December 6, 2010 Reply

    마음이 복잡할땐 단순노동이 최고.. 단.. 눈이 침침해지고 등이 좀 결리는 부작용이 있기는 함. ^^
    요즘 아무래도 여기저기 어수선한게 미국 상황이니까 아무일 없이, 혜원이가 바라는대로, 또 순리대로 풀려나가길 기원할께.

  4. eggie · December 6, 2010 Reply

    지금까지 하셨던 것 처럼 이번에도 슬기롭게 잘 대처하시리라 믿어요. 전화위복이란 말 있잖아요. 힘내세요!

  5. 이진 · December 6, 2010 Reply

    정말 요즘 미국 상황
    넘 안좋네요…언제까지 이럴건지 ㅠㅠ
    가끔 혜원님 혼자만의 시간
    종종 갖으세여~~그래야 기분전환도 되고…
    전 승연이 오이 이불이 왜 보고싶을까요?ㅋㅋㅋ

  6. Irene · December 6, 2010 Reply

    혜원님의 냉장고에선 음식이 아깝게 썩어 버리는 일은 없겠네요. 알뜰하셔라.
    김치찌개를 끓여 냉동 보관을 하신다니 저도 그렇게 해야 겠네요.
    항상 집에 오면 너무 배고파 요리하는 시간도 못기다려 결국 사다먹기 일순데 냉동보관해서
    먹고 싶을때마다 바로 바로 끓여 먹음 돈도 아끼고 먹고 싶은것도 먹을 수 있어 좋네요.
    ㅋㅋㅋ 전 밥만 냉동 시켜봤지 다른건 해볼 생각도 안했네요.
    사실 애호박을 썰어 냉동 보관해서 찌개 끓을때 넣어 봤는데 호박이 흐물흐물하고 맛도 영 아니더라구요.
    시간 아낀다고 그리 했다가 결국 다 버렸어요. 아직도 현명한 주부의 길은 멀고도 험하네요

    • 퍼플혜원 · December 7, 2010 Reply

      저도 엄청 많이 버렸었어요. 그래도 십년이 돼가니 노하우가 생기더라구요. 냉동도 되는거 안되는거 다 골라가며 해야하더라구요.
      녹색채소는 데쳐서 냉동시켜야하고요. 저도 공부 좀 했어요.ㅋㅋ

  7. Irene · December 6, 2010 Reply

    회사일로 머리가 복잡하셔서 뜨게질을 시작하신다니 이해가 가네요. 시간은 오래 걸리겠지만 잡생각을 싹 사라질것도 같아요. 멋진 작품 기대하겠습니다.

  8. Jaz · December 7, 2010 Reply

    저도 Christmas선물로 저에게 뜨개질거리 선물 하기로 마음 먹었어요. 중학교시절 이후 처음인듯. 완성품이 조만간 생긴다면 twitter에 사진 올릴게요.

  9. Jennifer · December 7, 2010 Reply

    언니, 내가 털실 강의 동영상 어제 집에서 찾았거든요.
    기본적인 겉뜨기, 안뜨기랑 마지막 줄 어떻게 끝내나 그런거.
    시범 보이는 사람이 천천히 움직여서 보면서 따라할 수 있는 수준이였어요.
    내가 집에 가서 이메일 보내줄게요. 우리 함 잘 해보자고요 ㅋㅋㅋㅋ

  10. babycula · December 7, 2010 Reply

    레프트오버 샐러드에서 뭐가 떡이에요?? 혹시…작은 시나몬롤같이 생긴게 떡인가요??^^;;

    • 퍼플혜원 · December 8, 2010 Reply

      네. 그게 떡인데요(검정깨 떡이었나..) 떡으로는 너무 딱딱해서 맛이 없어서 이렇게 구워먹었더니 넘 맛나더라구요.^^

  11. narcis · December 10, 2010 Reply

    건물을 나서자 적응 잘됨..너무 동감이예요..^^
    저 머리끈하고 핀 어디서 구입하신 건가요? 조카 크리스마스 선물로 사주고 싶어요..
    넘 깜찍하네요.

    • 퍼플혜원 · December 13, 2010 Reply

      저거 한국에서 사왔는데요 교보서적 문구류 섹션에 있는 문구브랜드 중 하나에요. 이름이 생각이 안나는데 나중에 확인해보고 알려드릴께요.

    • narcis · December 14, 2010 Reply

      한국에서 파는거였군여..요번에 한국 가려하는데 한국가서 사줘야겠네요..혹시 이름 아시게되면 이름좀 알려주세여^^
      답변 주셔서 감사드리구여..^^

      • 퍼플혜원 · December 14, 2010 Reply

        아 제가 확인하는걸 깜박 했네요. 오늘 가서 볼께요.

      • 퍼플혜원 · December 20, 2010 Reply

        답이 늦었죠. 이름이 Cplay라고 되어있네요. 블로그 글 하나 링크 걸어드릴께요.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ondine7711&logNo=120098506351

        • narcis · December 23, 2010 Reply

          아 자세히 알려주셔서 감사해여..머리끈만 있는게 아니라 다양한 종류가 있네요..^^
          한국가면 조카 사주고 저도 몇개 구입해야겠어요.
          승연이랑 승빈이 사이좋게 노는거 보니 넘 보기 좋아요. 저도 큰아이가 아들이고 내년에 또 둘째아이가 태어나는데 아들이라네요..내심 딸이길 바랬지만 자매나 형제처럼 동성인게 아이들한테는 좋다고 하더라구여.
          크리스마스 잘 보내시구 2010년 한해 잘 마무리하세여^^

          • 퍼플혜원 · December 28, 2010

            이쁜거 고르세요.^^ 여기서도 승연이 친구들 선물로 좋더라구요. 여긴 이쁜게 잘 없잖아요.
            임신이시군요. 즐태하시고 그날까지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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