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데뷔?

나와 승빈이의 모델 데뷔. 이런 모습으로 데뷔를 하다니 흐흑… 하지만 좋은 경험이었다. 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서울 오기 며칠 전 승연이 생일 파티 준비와 감기 몸살과 씨름하고 있을때 갑자기 우리 회사 포토 디렉터에게서 급 이멜이 왔다. 엄마와 갓난 아기 모델을 찾고 있는데 아직 뉴욕에 있느냐고. 당장 내일이 포토슛인데 아직까지 엄마와 아기모델을 구하지 못했다면서 도와달라는것이다. 목소리가 안나올 정도로 심한 감기를 앓고 있었으나 이런 기회를 그냥 넘기지 못할거 같아 차도 보내준다기에 오케이 해버렸다.

그다음날 아픈몸으로 승빈이 메고 혹시 몰라 유모차도 질질 끌고 나가는 날 보고 엄마는 너무 기가 막혀 하셨다. 하지만 결과물을 보고 이렇게 배꼽잡고 웃는 날이 오리란걸 난 알고 있었기에..ㅋㅋ

Steve Jobs에 대한 커버스토리. 모두가 그가 항상 입고 나타나는 검정 목티와 청바지, 그리고 칙칙한 색의 New Balance 운동화와 그의 안경을 쓰고 찍는거라며 청바지와 목티가 있으면 가지고 오라고 했다. 아직도 빠지지 않은 뱃살을 숨기기 위해 저 밑에 넣어뒀던 임부복 청바지와 그나마 좀 날씬하게 보이는 청바지 등을 가지고 갔다. 근데 웬걸. 스튜디오에 도착하니 우리가 입어야 할 옷들이 다 있는거다. 세상에나. 밑위길이 엄청 긴 이런걸 입으라니..게다가 윗도리도 다 바지에 넣어 입어야 하는거다. 흑흑

그래도 나 바로앞의 틴에이저 모델의 펑크 헤어스타일과 메이크업을 보고 나도 저렇게 해주면 어느정도 분장으로 나의 숏다리가 커버되겠지 했는데 난 또 엄마의 특성을 살려 미니멀 메이크업으로 하자네? T.T 파우더만 발라주는데 정말 환장하는줄 알았다. 포토디렉터가 화장과 머리는 다 해주니 맨얼굴로 와도 된다고 했었는데. 정말 틴티드 모이스쳐라이저도 안하고 갔더라면…

회사를 위해 이 한몸 바친다 생각하라는 포토디렉터. Thank you for being the giant nerd. 라고 하는 포토그래퍼. 그래, 남이 봐도 진짜 웃기구나. -.-

잡지 보고 나한테 이멜 오는 친구들도 있고 내가 젤 좋아하는 포토그래퍼도 만날수 있었고… 보면 볼수록 우습기는 해도 (아…저 청바지….) 추억이 될것이 분명하다.

Fast Company 기사 읽기: Apple Nation

 

 

36 Comments

  1. pebble · June 26, 2010 Reply

    오오오오~~ 데뷔 축하드려요! ㅎㅎㅎㅎ
    청바지가 대박이긴 하지만, 그래도 다른 사람들 봐도 간지나지 않는 바지임에 틀림없으니
    넘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될듯하네요. ㅎㅎㅎ
    프린트 하셔서 액자에 넣으셔요~ :)

    • 퍼플혜원 · June 30, 2010 Reply

      돌아가서 잡지 찢어서 진짜 액자에 간직하려구요 ㅋㅋ

  2. song2c · June 26, 2010 Reply

    크크크 승빈이가 두고두고 기억하고싶어할 그런 슛이구만.^^

    • 퍼플혜원 · June 30, 2010 Reply

      그러게요. 승빈이를 위해서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3. Jaz · June 27, 2010 Reply

    세상에, 승빈이는 바로 알아봤는데, 혜원씨는 내용을 읽고 다시 봤을때나 recognize했다는…

    포토디렉터의 아이디어가 정말 좋네요. 한눈에 message를 감지하게 하니.

    혜dnjs씨 with 승빈 in Steve Job’s outfit -멋져요! 좋은 추억이 될듯.

  4. 뉴욕댁 · June 27, 2010 Reply

    정말 좋은 추억인 건 맞지만 사진이 혜원님 진짜 모습을 너무 왜곡되게 하네요. ^^;;;
    한국 가시기 전에 많이 바빴겠어요… 기 충전 많이 하고 돌아오시길.

    • 퍼플혜원 · June 30, 2010 Reply

      진짜 아무도 절 못 알아보길 바랬었어요. 근데 지나고보니 뭐 남을 즐겁게 한 샷이라 생각해서 후회되진 않네요.

  5. 주영이 · June 27, 2010 Reply

    하하하 청바지 때문에 넘 웃기지만 좋은 추억일 듯 싶어. 나름 저 청바지도 유행일때가 있었다고…. ㅋ
    데뷔축하해!!!! ^____^

    • 퍼플혜원 · June 30, 2010 Reply

      그지. 저게 우리 대학때 유행했던 Levi’s 501이더라고. @.@ 난 산후 2개월때라 몸매가 저랬다고 생각해주길 바래.ㅋㅋ

  6. Rainyday · June 27, 2010 Reply

    혜원씨, 멋져요!
    스타일 없는 청바지를 입었는데도 너무 귀엽네요.
    아기 표정도 너무 귀여워서 보는순간 미소가 저절로 지어졌어요!
    혜원씨 화이팅!!

  7. Peanut · June 27, 2010 Reply

    ㅋㅋㅋㅋㅋ… 언니, 나 이거 보고 너무 웃었어요… ^^
    진짜 너무 재밌당!!!! 승빈이는 울지도 않고, 아웅~~~

    • 퍼플혜원 · June 30, 2010 Reply

      승빈이는 이사람 저사람 안겨다니며 아주 찍소리 한번 안내고 협조를 잘해줬어. 그나마 다행이었지.

  8. godiva · June 27, 2010 Reply

    와~~~~~~~~`하하하,,너무 멋져요!!
    시니컬하면서 도도한 저 표정! 혜원님 너무 멋진거 아세요!?
    멋진추억으로 오래오래 남을것 같아요. 그나저나 이제 몸은 다 나으신거죠?

    • 퍼플혜원 · June 30, 2010 Reply

      서울서 한바탕 화끈하게 아프고 이제서야 제몸으로 돌아온거 같아요. 전날 거울앞에서 웃는 연습도 했는데 무표정이어야 한다고 해서 완전…

  9. claire · June 27, 2010 Reply

    !!!!아. 저라면 너무 망설였을것 같아요..ㅋㅋ
    “흑흑”이 넘 가슴에 와닿네요.
    나중에 아이들 보여줄때는 청바지부분만 포샵안되나요?
    근데 그래도 멋있으세요. 남편분은 어떤 코멘트를 하셨을까요? 궁금.

    • 퍼플혜원 · June 30, 2010 Reply

      저런건줄 알았으면 안갔죠. 스튜디오에 도착해서 어찌나 당황을 했던지…

  10. Jennifer · June 27, 2010 Reply

    하하 언니 이거 너무 재밌어요.
    올해 할로윈 때 승빈이와 한번 더?
    언니 모델 잘 하시는데요? ^^

    • 퍼플혜원 · June 30, 2010 Reply

      참 내가 입은 청바지랑 내옆 여자 모델이 입은거랑 사이즈 같은 바지야. ㅋㅋ 너무 차이나지 않냐? 다른사람들은 다 프로 모델이었는데 나만 아니라서 완전 쫄았었지.

  11. JULIA · June 28, 2010 Reply

    혜원님 먼저 모녀 모델 데뷔 축하 합니다.ㅎㅎㅎㅎ
    솔직히 혜원씬 줄 몰랐어요. 동양을 대표한 승빈이와 혜원씨 입니다. ….
    그리고 승빈이 그사이 많이 켔내요. 한국에서 좋은 여행 많이 하시고 기 충전 많이 하시고 돌아 오세요.

    • 퍼플혜원 · June 30, 2010 Reply

      몰라봐주셔서 감사해요 ㅋ 사실 승연이도 같이 끼었으면 더 좋은 추억이 되었을텐데 싶더라구요.

  12. Maia · June 28, 2010 Reply

    재미있는 경험인 것 같은데요.
    특히 승빈이는 아기인데 모델로~
    축하드립니다~

    • 퍼플혜원 · June 30, 2010 Reply

      잊을수 없는 추억으로 남을거 같아요. 앞으로도 이런기회가 있음 또 할 수 있을거 같아요. ㅋ

  13. Misty · June 28, 2010 Reply

    ㅎㅎㅎ 혜원님, 넘 재미있으셨겠어요~
    사진도 멋집니다, 승빈이도 이쁘게 나왔네요~ ^^;;

    • 퍼플혜원 · June 30, 2010 Reply

      제가 존경하는 포토그래퍼를 직접 만나는거라 아주 들떠 있었어요. 제가 좀 몸매가 따라줬다면 더 멋지게 나왔을텐데..이럼서…

  14. HJ · June 28, 2010 Reply

    혜원님, 안녕하세요. 처음 인사드려요..^^
    몇 주 전에 블로그를 우연히 방문하고서 이제껏 계속 눈팅만 하다가 처음 적어봅니다.
    블로그가 너무 좋네요. 열심히 살아가시는 모습 제 롤모델인거 아세요? ㅎㅎ 저는 아직 아기는 없고 직장다니는 결혼 2년차 새댁이거든요. 아기 낳고 나서도 혜원님처럼 일하는 슈퍼우먼-.-;; 이 되고 싶답니다.
    글도 너무 재밌고 사진도 예뻐서 저희 신랑한테도 보여줬는데 ㅎㅎ 저는 뉴욕과 정반대편 캘리포니아 샌디에고에 산답니다. 언젠가 만날기회가 ^^;;;;있으면 만나뵙고 싶네요. 그럼 종종 방문할께요

    • 퍼플혜원 · June 30, 2010 Reply

      HJ님 반가워요. HJ가 제 동생 이니셜이라 깜놀 했어요. (깜짝 놀랐다는 표현을 여기선 깜놀이라 해서 웃었는데 저도 드디어 한번 써보네요. -_-;)
      앞으로도 종종 흔적 남겨주시고요, 뉴욕 오심 연락주세요^^

  15. · June 29, 2010 Reply

    어머낫, 너무나 값지고 재밌는 경험이예요.
    승빈이도 나중에 커서 저걸 보면 얼마나 좋아할까요.
    엄마도 아가도 아아아주 멋있게 잘 나왔습니당~ 청바지 원츄!
    참, 저 서울이예요! 호호호. 아직 서울에 계세요?

    • 퍼플혜원 · June 30, 2010 Reply

      서울 잘 오셨어요? 이번주 완전 장마날씨라 넘 찝찝하죠. 전 하도 땀을 많이 흘려서 얼굴에 땀띠가 난거 있죠.
      낼 모레 다시 들어가요. 좀 더 날이 남았으면 만났음 좋았을텐데 아쉬워요. 언제 돌아가세요?

  16. youn · June 30, 2010 Reply

    돈주고도 못 얻을 값진 경험 하셨네요. 부럽습니다. 못생기고 짧았으면 사진작가도 절대 물어보지도 않았을겁니다. 충분히 예쁩니다. 승빈아 너 진짜 멋지다~~

  17. 은기 · July 1, 2010 Reply

    누나!!!!! 누나 이거 사진 제가 좀 퍼가도 될까요??????너무 멋있어요진짜.

    • 퍼플혜원 · July 1, 2010 Reply

      ㅋㅋ 그래. 잘 지내고 있지? 그쪽으로 놀러가고 싶다.

  18. Solus · July 12, 2010 Reply

    축하축하… ^^
    무엇보다도 승빈이와 추억만들기를 확실하게 했잖어..

  19. Real Simple Photo Shoot « Purplepops · June 23, 2011 Reply

    […] 안했던 잡지 촬영. 작년에 승빈이만 깜짝 출연을 하게 된 점이 살짝 승연이에게 미안했었는데 승연이에게도 기회가 생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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