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wing, My Least Favorite Thing To Do

나도 내가 이렇다는걸 몰랐는데 난 고민이 있을때마다, 스트레스를 받을때마다, 정신이 없을때마다 살림을 하나씩 늘린다.

쇼핑으로 뭔가 부족한 욕구충족을 하는걸 여기선 retail therapy라고 하는데 난 가끔 돈 주고 베이킹팬 같은 더이상 절대 필요도 없는것들을 사기도 하지만 평소 맘에 들지 않은 집구석을 정리한답시고 필요한 준비물을 사는등 큰 돈은 아니더라도 뭔가 집에 뭔가가 하나 더해지면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누군 병이라고 하지만 살림을 하는 사람이라면 나보다 더한 사람들도 많을것임. ㅋ

어쨋거나, 나의 스트레스 해소 방법 중 하나가 좀 예쁘장한 키친타올로 주머니 만들기인데
키친타올을 애용하는 이유는 단처리가 이미 되어있어 따로 박아주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고
주머니인 이유는 내가 유일하게 자신있는것이 주머니이기 때문. -_-V
그래서 난 예쁜 키친타올이 보이면 필요가 있건 없건 주로 사놓는 편이고 이렇게 만들어 둔 주머니는 차곡차곡 서랍에 쌓여가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꼭 필요할때 딱 맞는 사이즈 주머니는 없어서 또 이렇게 재봉틀을 꺼냈다.
일년에 한번씩 꺼내는 미니 재봉틀.
승연이가 간식을 넣어다니는 도시락 사이즈 주머니가 튿어져서 (한국 방문할때마다 아트박스에서 여러장 사오는..) 이 참에 예쁜걸로 하나 만들어주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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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느질도 과학이다. 어딜 어떻게 어떤순서로 접어 박느냐가 아주 중요하단걸 아픈 경험을 통해 배웠기에 이번에도 머릿속으로 한참을 그려보고 시작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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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얼리 공예 섹션에서 팔던 저 끈. 주머니용으로 딱이다.
내가 아끼던 앵무새 천을 다 사용해서 박았더니 이건 신발주머니로도 너무나 넉넉한 크기가 되었음. 감이 없어도 이렇게 없을수가.. 그래서 다른 천으로 다시 만듬.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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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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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무새 주머니는 주말 가족용 간식 주머니 하는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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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조차 한걸 후회하고 또 후회하며 이걸 붙들고 있다가 완성을 하는순간 밀려오는 뿌듯함 때문에 난 몇년전 재봉틀을 샀고 일년에 한번씩 꼭 꺼내보나보다.

바느질은 진.짜. 못하겠음.

 

 

 

12 Comments

  1. Clara · February 13, 2014 Reply

    오~~!!! 예쁜걸요?
    잘 만드셨네요~

    저도 뉴욕 떠나 여기로 이사 와서 여기 사시는 교수님께서 잔뜩 주신 낡은 쿠션 커버들을 모두 버리고 속통만 살리느라 짐 정리 끝나기도 전에 재봉틀만 며칠 돌렸던 생각이 나요. 얼마나 낡은 쿠션이었는지…그 교수님이 막 골라내시면서..”(막 웃으면서) 어머~ 이것 봐~ 여기 눈이 있네~ 하하하하” (낡아서 눈처럼 구멍이 두개 나있었음..-_-) 이러면서 주신 것들이었거든요…거의 10년치 먼지 털어내고…지금은 모던한 커버를 입었지요. 그 커버들 무늬 맞춰 재단하고 만들면서 ‘아….그냥 막 생각나는대로 만들면 안되겠구나…이것도 다 과학이네~’ 이랬었지요. 지퍼 달면서 아주 뼈저리게 느꼈었답니다. 요리든 바느질이든….다 과학이라는데 동의해요~

    • 퍼플혜원 · February 25, 2014 Reply

      그 쿠션커버들 블로그에서 본거 같아요 ㅎㅎ 바느질 선수솜씨시던데요. @.@
      이것들 만들었으니 당분간 바느질은 안할듯 싶습니다 허허

  2. Jamiec's nana · February 13, 2014 Reply

    혜원씨, 이제 좀 마음의 여유가 생기셨나봐요.
    부지런함에 또 한번 감탄하고, 배워요.
    몇 주전에 쿠션 색이 갑자기 마음에 안 들어서, 벼개잇을 반으로 접어서 쿠션을 넣었어요.
    그 것 볼 때마다, 자봉틀을 꺼내야지… 하면서도, 실행을 못 해요.

    제 친정 어머니께서, “마음이 스산 할 때는 바늘질 하거라.. 그럼 편해 진단다..” 하셨어요.
    한 때, 퀼트, 손뜨게를 열심히 했는데, 놓아버린지 오래 되었어요.
    원인은 컴과 노느라고.. 눈도 아프고..

    승연이는 학교에 갔는지요?
    남가주 오늘 기온은 완전 여름임니다.

    휴가동안에 푹 ~~~ 쉬셔요.

    • 퍼플혜원 · February 25, 2014 Reply

      이거 내니 일 있기 전에 만든것들이어요 ㅎㅎ
      저도 그래서 뜨게질을 하기 시작했는데 진짜 복잡한 마음 정리하는덴 최고네요.
      이번주에 여긴 또 눈이 온다네요 흑. 이번주에도 건강하세요~

  3. Amy · February 21, 2014 Reply

    그 병 걸린 사람…저에요 ㅠㅠ 스트레스받을 때마다 살곰살곰 늘린 살림이 꽉 찼어요. 더 이상 필요없는 베이킹팬하며 ㅋ 어제는 칼 사려고 하니 남편이 도대체 칼이랑 그릇 있는데 왜 또 사냐고 이해가 안된다고하네요. ㅠㅠ 플로리다에서 휴가 잘보내고 계시죠?ㅎ 저도 가고파요. 정말이지 겨울이 길기만하네요

    • 퍼플혜원 · February 25, 2014 Reply

      반가워요. ㅋ
      아직도 계속되는데.. 저도 결혼하면서 산 칼세트가 왜케 눈에 거슬리는지.. 칼들 싹 다 버리고 좀 좋은걸로 사고싶네요 흐흐

  4. 태민맘 · February 25, 2014 Reply

    저도 언젠가 앞으로 시간이 생긴다면, 사고 싶은 리스토 중 하나, 재봉틀요. 생각에는 네모낳게 박으면 여러가지 만들수 있겠다 싶어서요. ^^ 저도 사진보며, 다시 한번 생각하네요—- 아, 저도 뜨게질 해보고 싶어서 책은 우선 사놨는데…. 저는 아들만 있어서, 애들이 너무 뛰어다니니, 사실 아직은 조용한 시간이 저에게 주어지질 않네요. 재봉틀과 트게질 종류는 생각날때마다 제가 혜원씨네 싸이트에서 검색해서 다시 보고 보고 하는 두가지에요! 저도 그 색깔이 세가지 였던 승연이에게 만들어 주었던 그 목도리 만들어 보고 싶었거든요. 휴가도 다녀오시고, 승빈이도 학교를 좋아한다니, 다행이네요! 저도 어렸을때 엄마가 늘 일을 다니셨는데, 주말에는 저희하고 빵도 만들어주시고 시간을 보내주셨었어요. 그래선지, 저도 그렇게 많이 엄마를 원망하거나 하지는 않았어요. 오히려, 엄마가 커리어 우먼이라고 생각하며 멋있게 생각했었죠…. ^^ 힘내세요!

    • 퍼플혜원 · March 2, 2014 Reply

      아흑 감사합니다. 저희도 열심히 일하고 주말에 애들한테 충실하려고 노력중이에요.
      저도 지금 시작한지 꽤 된 목도리가 있는데 거참 조금만 하면 마무리 될것을 시간내기가 참 어렵네요.
      전 재봉틀을 마침 좋은 브랜드의 미니재봉틀이 overstock닷컴에 있길래 충동구매한거에요. 자주는 아니라도 일년에 한번씩 꺼내보는것만이라도 좋네요. 조만간 구입하시길…^^

  5. pebble · March 18, 2014 Reply

    어흑.. 또 불질러주시는군요.
    그러잖아요 재봉이를 다시 입양해야하나..
    일본 가면서 재봉이를 도네이션 했는데 잘 있으려나 가끔 후회도 되어요. 흑…
    근데 일년에 두번씩 하면 더 빨리 늘지 않겠어요? ㅋㅋㅋㅋ
    그래도 지금도 충분히 솜씨가 뛰어나신걸요!!! :)

    • 퍼플혜원 · March 19, 2014 Reply

      일년에 두번 ㅋㅋ 노력해봐야겠어요. 사실 바지 단같은거 제가 줄이려고 산 재봉틀인데 도저히 제 솜씨로는 밖에 입고 다니면 안되겠다 해서 이런걸로다가..ㅋㅋ

  6. woodside · May 26, 2014 Reply

    뉴욕에 와서 벌써 4년째…
    그중에 굉장히 많은 블로그를 알게 됬지만
    역시 혜원님께 젤 좋아요 ^^
    저도 요즘 재봉틀이 해보고 싶어졌는데..
    혜원님은 배우셨나요? 아니면 독학??

    • 퍼플혜원 · May 27, 2014 Reply

      어머 감사해요^^
      전혀 재봉틀 배운적도 옆에서 본적도 없는데 요즘은 유투브가 있잖아요!! 전 거기서 뜨개질도 배웠어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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