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clette: Old Euro Lady Party

2년전 이맘때 그녀들과의 샤부샤부 나잇을 가지고 우리 종종 이렇게 뭉치자! 했었는데 그게 정확하게 2년이 걸렸다.

그사이 긴머리 리싸는 2년전 서로 좋아 어쩔줄 몰라했던 나도 아는 남자와 남친여친이 되었다가 온앤오프로 지금은 헤어지네 마네 하는 사이가 되었고, 단발머리 나의 밥친구는 거의 100파운드가 되는 거구의 개 Atticus를 입양했다.

이번엔 Atticus도 만날 겸, 내니 문제로 힘들어하던 나를 위로할 겸, 새로 산 Raclette 그릴도 개시할 겸 여러가지의 명분으로 “Raclette: Old Euro Lady Party”란 이름하에 모인것.

몸에 어울리지 않게 테디베어의 얼굴을 가진 Atticus. 선천적으로 와일드하게 놀기를 좋아하는 견종이라 현관을 들어갈때 완전 무시를 해야한다고. -_-;; 그러지 않으면 “너 오늘 나한테 딱 걸렸어” 하고 밤 내내 같이 놀자고 달달 볶는 스탈이라고. 그것까진 괜찮은데 펄쩍펄쩍 뛰면서 덤빈다고. 처음에 무시하다가 나중에 나도 완전 푹 빠져 막 뒹굴고 놀아주고 나니 집에오니 한쪽 팔에 멍이 여러군데 생겨버렸다. 삭신이 다 쑤시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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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타이머 이용해 단체샷. 몇년전 승빈이 카메라 보게 하려고 땀뺐던게 생각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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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714-15 020714-14 020714-13 너 어떡하면 좋니. 넘 귀엽잖아.
난 강아지도 키워본 적 없고 큰 개는 거부감부터 들어 만져본 적도 없는데 이날 입고 갔던 스웨터는 이녀석의 침으로 도배가 되었고 밥친구도 온몸으로 상대해주는 내 모습에 감탄했다고… 지금도 이녀석이 눈앞에 아른거린다.. ㅎㅎ 뒷발로 서면 나랑 키가 같은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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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를 삶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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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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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햄 종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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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클렛이란 그릴에 구운 해산물이나 고기, 채소 위에 치즈 녹인것 (그릴 아래 치즈 쟁반이 따로 있음)을 얹어 먹는 스위스 전통요리. 특히 이렇게 추운날 눈덮힌 창밖을 내다보며 즐겨야 제맛이 나는 법.
우린 그릴 위에 감자를 올려 깔끔한 버젼으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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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의 프리마켓 쇼핑에서 얻은 빈티지 접시들 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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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녹여야겠군. 라클렛 치즈가 따로 있는데 아무 치즈나 상관없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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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둘다 라클렛은 처음이라 마냥 신기 신기. 나 이날 이후로 갑자기 퐁듀 셋트가 갖고 싶어졌다. 라클렛은 필요할때마다 빌려준다고 하니까 ㅋ 퐁듀 있는 사람은 다 사지 말라고, 잘 안쓴다고, 막 말리는데 급 갖고 싶어졌음. 애들도 넘 좋아할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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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느끼한 식사를 한 후 민트티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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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다음주 승빈이가 학교를 시작하면, 당분간 이런 나잇 아웃은 없겠구나. 어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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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Comments

  1. Clara · February 12, 2014 Reply

    와…….진짜 멋지게 생긴 개네요…
    (근데 사실 제 앞에 있다면 잘 놀 엄두는 안나는…)

    퐁듀 이야기 하시니까….
    cuisinart에서 나온 퐁듀셋 가지고 있는데(플래쉬 세일 하는 사이트에서 준 크레딧으로 싸게 장만했지요)….
    치즈, 쵸콜릿 퐁듀는 한번씩 시도해봤는데…아직은 애들이 즐겨 먹기는 좀 그랬나봐요..
    처음에는 와~ 하면서 몇번 먹다가 그냥 그저그런 반응….
    (저는 퐁듀 무지 좋아해서 엄청 기대하고 시작했는데 영 반응이 시들~)
    근데…그 퐁듀셋으로 샤브샤브가 가능하다는 사실!!!
    저희는 그걸로 샤브샤브 해먹어요. 아쉽지만 애들이 좀 더 크면 퐁듀를 다시 야심차게 시도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 퍼플혜원 · February 13, 2014 Reply

      아, 정말 애들이 안좋아할 수도 있겠네요. -_-;; 사실 몇년전 퐁듀파티에 초대되어 갔을땐 승연이가 너무 잘 먹었거든요. 물론 초콜렛과 치즈니까 좋아했겠지만. 요즘 좀 검색해보니 beef fondue식도 있는데 그건 기름에 고기를 튀기는 식인거죠? 육수에다 익히는게 아닌. 공부를 좀 더 해봐야될듯.
      저흰 샤브샤브 전골셋트는 있어서 퐁듀는 좀 더 낭만적으로 전기 아닌걸로 사고 싶은데…ㅋㅋㅋ

  2. Amy · February 12, 2014 Reply

    어머! 진짜 귀여워요. 저런 거구에 귀요미 얼굴 ㅎㅎ 로트와일러인가요?혜워님의 친구들과 함께 보내는 나잇아웃이 부럽네요 전 결혼 후 어딜가든 남편이 함께 가서 (친구만날 때도ㅜㅜ) 그녀들만의 시간이 없어요. 내니문제는 잘해결되셨나요? 워킹맘은 대단한것 같아요 화이팅!

    • 퍼플혜원 · February 13, 2014 Reply

      네. 견종을 잘 아시나봐요. 전 하나도 모르는데 ㅋ 전 얘 만나려고 일부러 후렌치불독 그려져있는 쉐타 입고 갔었는데 집을 나와서 생각해보니 혹 이것 보고 날 공격하는건 아닌가 싶어서 밥친구에게 물어봤다가 완전 뜨아 했다는. 진짜 땅을 치고 울면서 웃더라구요. -_-;; 제가 그렇게 몰라요.
      저흰 애들이 없을땐 남편이 같이 다녔는데 이젠 애들을 우리중 한명이 봐야하니까 꼭 따로 놀아요 ㅋㅋ
      내니 문제는 하루하루 겨우겨우 … ㅠㅠ 화이팅 감사해요.

  3. Jennifer · February 13, 2014 Reply

    힝. 나도 진짜 같이 하고 싶었는데, 그날은 빠질 수가 없었어요. 난 큰 개도 좋아하는데!! ㅋㅋㅋ
    우린 이제 언제 본다요…

    오늘 출근했어요? 애들은 학교 열였죠? 그것때문에 엄청 욕 먹던데.
    난 완전 감기 제대로 걸려서 고생중이에요. 언니도 조심해요!!

    • 퍼플혜원 · February 25, 2014 Reply

      정말 그날 같이 갔었음 재밌었을텐데 다들 아쉬워했어.
      감기 지금은 좀 나았어? 많이들 아프네…

  4. · February 18, 2014 Reply

    라클렛 정말 강추에요^^ 손안가고 겨울에 운치있고, 손님 초대로 정말 짱이에요. 저흰 눈이 없어서 좀……(멜버른 입니다요^^) 겨울이면 어김없이 손님 초대용으로 참 요긴하게 썼어요. 각종 야채도 잘게 다져서 같이 내면 좀 느끼함을 잡아주더군요. 아 그리고 스위스 사람들은 각종 피클도 같이 내곤 했었어요. 느끼함을 잡기위해. 라클렛이나 퐁듀를 먹고 쥬스나 찬 물을 마시고 배가 꺼지지 않아 고생 좀 한 기억이….^^ 와인을 같이 마셔주는 것이 나중에 뱃속에 무거움을 줄여주는 한가지 팁. 찬 것을 같이 마시고 배가 안 꺼져서 밤새 주 고생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요^^ 아, 벽장속 깊이 있는 라클렛 셋트를 닦아 놓아야 겠네요. 여긴 가을로 들어섭니다요^^

    • 퍼플혜원 · February 25, 2014 Reply

      어머 제가 가장 신기해하는 남반구에 사시는군요 ㅋㅋ 진짜 상상이 안가요 상상이 ㅋㅋㅋ. 가을로 들어서다니..
      라클렛 말씀을 이토록 하시니 정말 저도 퐁듀나 라클렛 장만 해야할까봐요 ㅠㅠ 전기그릴은 따로있어서 차라리 퐁듀셋트를 사면 함께 그것 두개로 라클렛 비스무레하게 할수있지 않을까 하여..
      이날도 피클종류가 세가지였는데 필수더군요. -.-

  5. pebble · March 18, 2014 Reply

    라클렛을 혜원님이 첨 드셨다니 조금 의외네요!
    겨울엔 완전 짱이죠! ㅎㅎㅎ
    여성들만이라 그런지, 저희는 육류가 꼭 필수. ㅋㅋㅋ
    좋은 친구들과 와인이 곁들여지면 밤새는줄 모르고 꼴딱 센적도 많았어요.
    퐁듀는… 음.. 저도 말리고 싶네요. 둘중 하나를 장만하신다면.. 당근 라클렛을 강추해요!!!

    • 퍼플혜원 · March 19, 2014 Reply

      겨울 완전 분위기 나던걸요? ㅋ
      라클렛은 퐁듀보다 자리를 많이 차지해서리..ㅠㅠ 아직 둘다 못샀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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