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ck from Sunny Florida

뉴욕의 한파를 피해 우린 따뜻한 플로리다에서 일주일을 보냈다.

해변가에 앉아 칵테일을 즐기는 그런 휴가는 아니었지만 여러면으로 우리에게 많은 의미가 있던 가족 여행.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올리지 않은것들 몇컷만 일단 올려본다.
(사진 다 정리하려면 시간 좀 걸림)

평소땐 아이들과 떨어져있는 시간들 신경 쓰지 않고 열심히 일하다가 종종 이런 시간들을 제공하도록 최대한 노력을 하면 아이들은 우리가 없는 시간들보다 이런 시간들을 값진 추억으로 기억을 한다는 것. 갑자기 정한 데이케어 스케줄로 열시간을 학교에서 보낼 승빈이가 안스러워 맘이 아파하던 내게 누가 해 준 말이다. 참 위로가 되었고, 그 말을 되새기며 힘을 내려 하고, 또 그 말을 맘에 담고 휴가를 즐기다보니 평소에 무심히 지나치던 아이들의 행동들과 놓치기 쉬울법한 순간들이 더 선명하게 다가오는것을 느꼈다.disney-world-2014-1

어느새 이렇게 커버린 두 딸들의 모습에 뿌듯하면서도 예전 궁디팡팡~ 하던 시절 (아직도 하지만)이 빠르게도 지나가고 있구나 싶어 너무너무 아쉽고, 유모차와 기저기가방 없이 네가족이 걸어 다니던 간편함, 그리고 다 큰 딸 둘과 함께 줄 서 있는 가족들에게서 미래의 우리의 모습을 보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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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부터 승빈이는 데이케어로 출근한다. 말이 데이케어지 2세 – 4세들의 학교. 운좋게 9월학기에 시작할 PreK 반에 미리 넣어줘서 그 반의 막내. 집에서 지하철 역으로 걸어가는 길이라 위치도 좋고, 밝고 깨끗한 환경도 맘에 들어 불안한 마음이 전혀 없었는데 첫날인 어제 데려다주는데 승빈이 답지 않은 울먹거리는듯한 표정에 내 마음은 무너지고 점심시간쯤에 선생님에게 문자를 보내봤다. 잘 있냐고.

곧 선생님이 전화가 와 완전 어메이징하다면서… 이렇게 스마트한 애를 왜 이제 보내냐며… 내가 말했던대로 수다쟁이라며… 돈 워리 마미 쉬즈 토털리 오케이!
그말을 듣고 안심이 되다가 모든 엄마들에게 같은 말 하는 선수 티쳐이구만… 하며 또 하루종일 걱정을… 나답지 않게 진짜.

픽업시간이 퇴근시간보다 일러서 몇달 전 우리동네에 이사 온 작은아빠까지 동원해서 매일 픽업을 해결해야하고 (It takes a village to raise a child 라더니) 어젠 첫날이라 남편과 내가 퇴근시간 앞당겨서 둘을 픽업. 승연이를 픽업해서 가는길에 승빈이를 픽업한 남편에게 승빈이 어떻냐고 문자를 보냈더니 재밌게 보낸거 같다고 답이 옴.

그래도 내 눈으로 확인하기 전에는 안심이 안 됨. 정말 나답지 않게 정말 왜 이래. 열시간이라는 긴 시간때문인것 같다.

집에 도착해 직접 확인을 한 후에야 안심을 했다. 승빈이는 들떠 있었고 내일은 베이킹을 한다며 기대를 했다. 이제 매일 그 학교 갈거라고 하니 Yay~! 라는 반응을 보이니 일단 안심.  휴….

 

 

12 Comments

  1. citron · February 25, 2014 Reply

    즐거운 휴가 인스타에서도 봤지만, 이렇게도 보니 넘 좋아요.
    덤보, 알라딘의 카펫, 뱅글뱅글 도는 찻잔… ㅎㅎㅎ 저희 아이도 넘넘 좋아해서 여러번 탔거든요.
    승연이랑 승빈이는 참 똘똘한거 같아요.
    게다가 승빈이는 아마도 클래스에서도 곧 인기가 만발일거 같은데요.
    넘넘 걱정하지 마세요.

    플로리다… 저희는 키웨스트까지 내려갔다가 마이애미 들려서 왔거든요.
    추운 곳에 있다가 더운 곳으로 내려가니 그저 기분이 좋더라구요.

    ㅎㅎㅎ 근데 인스타그램도 제가 팔로우를 하니, 왠지 좀 더 가까워진 느낌이어요.

    • 퍼플혜원 · March 2, 2014 Reply

      애들이 아직 어려서 무지 단순한 라이드들만 좋아하더라구요.
      네, 저도 오랜만에 얼굴에 따가운 햇살을 받으니 기분이 좋아지더라구요. 인스타 팔로우 넘 좋아요!! 찾아주셔서 감사해요 ㅋ

  2. Clara · February 25, 2014 Reply

    승빈이 잘 적응 할 것 같았어요. 이제 걱정 덜 하셔도 되겠지요?
    저는 가끔 둘째 픽업하러 가면 애들하고 뭐 만들어서 머리에 다 같이 쓰고 뛰어다니고 하는 것 보고…
    “그래..내가 저렇게 신나게 놀아줄 수 있겠어? 역시 또래 친구들이 최고지~” 하는 생각이 들어서 흐뭇하고 대견하더라구요.
    엄마, 아빠가 픽업가면..”(완전 지친 목소리를 내면서) 누가 나 좀 안아~줄래?” 이런 황당한 반말로 안고 가라고 하지만요~ ㅋㅋ

    아…디즈니 월드….저희도 숙제처럼 안고 있는데(첫째 친구들이 하나 둘씩 방학때마다 다녀왔다는 소리를….ㅋㅋㅋ)..
    1학년 되면 가자고 했어요. 저희 신혼여행지 이기도 해서(무슨 생각으로 놀이동산(!!)으로 신혼여행을 갔을까요? ㅋㅋ), 가면 감회가 새로울 듯 해요.

    하하…마지막 사진….
    승빈이 방전된거 맞죠? ㅋㅋ 귀여워라~

    • 퍼플혜원 · March 2, 2014 Reply

      네 한시름 놨어요. 또래끼리 노는게 진짜 좋은가봐요. 그렇게 좋은쪽으로만 생각하기로 했어요 ㅠㅠ

      저희도 승빈이 이 나이 될때까지 올해까지 기다린거에요. 숙제 맞아요 큭큭.

  3. Jihye kim · February 25, 2014 Reply

    좋은 여행이었네요.
    저희는 동생 결혼식에 참석하느라 1주일만에 한국에 다녀왔어요.
    한국은 엄청 추었다는.. ㅎㅎ
    그보다도 두꺼운 옷들에 숨을 못쉬겠더라고요.
    승연이 훌쩍 컸고 승빈이 유모차 졸업 부러워요.
    솔이는 아직도 유모차에 업어달라 그래요..

    • 퍼플혜원 · March 2, 2014 Reply

      어머 너무 피곤하시겠어요. 그쪽 계시다 한국 나가셨음 추위를 더 많이 느끼셨을듯. 저흰 유모차 곧 누구 줄거 같아요. 유모차 있던 그 공간을 다시 되찾을 생각을 하니 설레는군요. -_-

  4. Jamiec's nana · February 26, 2014 Reply

    따뜻한 곳에서, 유모차 없이 네식구가 즐겁게 지내셨다니, 저도 많이 많이 기뻐요.

    또 승빈이가 새 학교를 좋아한다니. 얼마나 다행인지요? 학교에 오래 있다고, 너무 죄책감을 갖지 마셔요..
    같은 또래들 끼리 아이들은 더 행복하게 자라요.

    매일 아침 정성이 가득 담긴 아침을 해주는 엄마, 열심히 일 다니고, 항상 home cooking 을 해주는 혜원씨를 이 다음에 아이들이 proud 하게 생각 할꺼에요.

    저는 내 달 중순에 보스톤에 가요. 딸이 출장인데, 4 세 손녀도 감니다, 저도 이번에는 유모차 없이..
    허지만 portable folding potty 는 제 back pack 에 넣구요.
    딸이 다닌 학교 기숙사 앞에서 여자 3 대가 사진도 박일 꺼예요..

    • 퍼플혜원 · March 2, 2014 Reply

      어머 삼대모녀의 보스턴 여행 정말 설레는데요^^ 저도 요즘 어찌나 엄마 생각이 나는지 ㅠㅠ 부모님이 참 그리워요 흑.
      승빈이는 정말 다행이고, 근데 아직 honeymoon stage라 그렇지 또 조만간 학교 가기싫다란 소리 나올거 같아요. 그래도 할수없죠 뭐.
      쉬는 휴가는 아니더라도 재충전 되고 좋네요. 항상 감사합니다.

  5. Jennifer · February 28, 2014 Reply

    온가족 일주일 서바이브 잘 했어요? 그 누구보다도 엄마 화이팅!! :)

    • 퍼플혜원 · March 2, 2014 Reply

      고마워. 내가 네 생각 거의 매일 하는데… 그날 캔슬한 점심 언제 다시 할수있을까? ㅋㅋㅋ

      • Jennifer · March 7, 2014 Reply

        그러게 말이에요! 저 다음주에 열흘정도 서울 갔다와요. 베프의 결혼식도 있고해서 겸사겸사 갑자기 가기로 했어요. 갔다와서 어떻게든 시간을 한번 맞춰봐요. 서울에서 필요한 거 있으면 알려줘요~

        • 퍼플혜원 · March 10, 2014 Reply

          어머나 서울 나가! 진짜 부럽다. 그럼 다녀와서 꼭 보자! 잘 다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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