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imming & Sewing

승빈이가 한창 아파 집안에 토 냄새가 진동을 할때 남편과 승연이는 트리를 사 왔다. 그리고 승빈이가 쓰러져 자는동안 승연이는 동생을 서프라이즈 시키기 위해 열심히 트리를 꾸몄다.

다음 주말로 미룰까 생각도 했었지만 우린 뭐로서든 기분을 업 시키고 싶었고 솔향기가 솔솔 나는 이 나무는 우리 집 할리데이 시즌 스타트를 끊는데 충분했다. 해가 갈수록 의지와는 상관 없이 트리의 크기가 점점 커져 이번에는 너무 뚱뚱하고 못난 트리가 집에 들어왔고 난 가위를 들고 이발 시키느라 손이 뻐근… 그래도 볼 수록 정이 가는 못난이 트리..

또 동생이 보내준 쪼가리 천들로 (왜 보냈는지 모르겠으나..-_-;;) 짬나는대로 바느질을 하게 됨. 1년전 뜨기 시작했던 목도리는 아직도 미완성 상태이지만 이상하게 올해는 뜨개질보단 바느질에 필이 꽂혀 아래와 같은것들을 만들게 되었다.

지금까지 마음에 드는 트리토퍼 하나 없어서 그냥 없이 몇년을 보내다가 이번에 IKEA에서 $1.99 하는걸로 그냥 때우자 했는데 트리가 비율적으로 너무 커서 이렇게 쌍둥이 별을 하나 만들어 얹었다. 승연이 태어날때 손수 인형 한번 만들어보겠다고 솜을 사둔적이 있는데 그걸 올해 처음 뜯어서 이렇게 사용이 됨.

그리고 온데 간데 사라져버린 인형 이층침대 베딩을 또 이렇게 만들어봤다.

그리고 시즌에 맞게 나무모양의 브로치.
교회에 달고 갔더니 친구들이 자기들도 하나 갖고 싶다고 하여 주문 받아 옴. -.-;;

할수록 바느질은 정말 더 어렵게만 느껴지고 내가 손재주가 이렇게 없었나 싶은데 완성작을 보고 너무 좋아하는 이들의 모습을 보는 재미로 계속 하게 되나보다.

그런 의미에서 친구의 생일 선물을 도시락 가방을 만들어주겠다고 그걸 몇시간 붙잡고 결국 하나 만들긴 했는데 어른에게 내 놓을 실력은 아니라 주면서도 너무 챙피했지만 그때 하는말이 “It’s the thought that counts.” 아니겠는가.. -_-;;

 

 

2 Comments

  1. jay eun · December 19, 2012 Reply

    아효~ 너무너무 바쁘시다면서 트리에 바느질에…
    혜원님은 내가 아는, 세상에서 가장 에너지넘치는 슈퍼우먼. ㅎㅎㅎ
    이제는, 혜원님처럼 해봐야지 라는건 엄두도 못내고 ^^;;;
    열심히 사는 모습, 행복한 가족모습에 매번 해피바이러스만 얻어가기만 하네요…
    진짜로, 진짜로, 존경스러운 사람입니다, 혜원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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