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plewood Orchar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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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오던 한 주. 때 맞춰 주말엔 해가 나주는 센스. 땅이 젖어있을게 뻔해 애플 피킹을 가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 늦게 집을 나섬.

대신 승연이는 장화를 신기고 나는 부츠를. 용감했던 남편은 흰운동화. 땅은 젖은 정도가 아니라 진흙밭에 가까운 수준. 유모차도 굴릴수가 없고 가방 내려 놓을 곳도 없었다. 게다가 바람도 어찌나 센지. 승빈이는 여분으로 가져간 옷들을 겹으로 입히고 남편이 안고 다님. 빗방울 쏟아질때는 그냥 차 타고 돌아오고 싶을 정도. 극기훈련에 가까운 애플피킹.

이런날은 애들도 말을 안듣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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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들어오는 입구에서 본 노란 golden delicious를 찾아 삼만리. 사람 많은 Masker는 노란 사과 보기도 힘들었는데 여긴 어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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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빛 도는 예쁜걸로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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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모차도 없겠다, 마냥 뛰놀고 싶은 승빈이는 결국 때를 쓰고, 얼굴 터질듯 억지 웃음 짓는 승연이도 hay ride 안태워준다고 몇시간을 징징거림. (이 사진 보고 이날 밤에 승연이 머리 깎아줬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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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은 winery도 있어 와인잔 들고 우아하게 시간을 보내는 애 안딸린 젊은이들이 많았다.
음악 틀어놓고 차 옆에서 와인을 즐기며 시끌벅적하던 그룹. 갈데가 없어 파킹장에서 저러냐는 남편. 그들 앞에서 물티슈로 애들 신발, 유모차, 우리 신발 닦던 우리. 아… 비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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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정신 없었는데 진땀 흘리며 따 온 사과 한바구니를 보니 가길 잘했다 싶다.

 

 

7 Comments

  1. 혜정 · October 18, 2011 Reply

    어머~
    혜원님 넘 멋있는 포즈^^

  2. Jihye kim · October 18, 2011 Reply

    하하하하~~~~
    저도 잘 노는, 특히 재 나이 또래들 옆애서 애들 뒤치닥걸 하고 있음 그렇더라고요.
    극기 훈련이라 해도 저리 ‘비’도 오고 단풍도 들고 애플 팍캉도 그럴싸한 동네가 부럽네요.
    여기는 애플 픽킹을 가도 펌킨 패치를 가도 더워서 얼굴 익어 벌개져서 와서 맛이 안나요.
    뉴욕쪽으로 아무랴도 아사를 가야 할런지…. 어쩌면 갈 일이 았을 거 같기도 한데 남편은 딱 한군데 맨해튼애서만 앨러지가 장난아아니개 삼하거든요. ㅎㅎㅎ

    승연이 승빈이 둘이 뵤루퉁한 표정을 보니 준솔이가 생각나면 왠지 위안이 돼는데요?
    승연이 머리는 앞머리 트림해주셨나요?
    저는 맨날 호섭이 만들어서 한동안 손 안대다가 얾 전애잘라줬는대 위로 위로하는 바람에 결국은 미용실 가서 아줌마한테 애 멀 손대지 말라는 얘기만 다섯번은 듣ㄱ 온 거 같아요.

    참, 혜원님 넘 날씬하새요.. .

    • 퍼플혜원 · October 19, 2011 Reply

      승연이 앞머리 골라준지 꽤 됐는데요 저도 대학때까지 엄마가 집에서 깎아주셔서 그런지 괜히 미용실 가는게 아깝더라구요. 이날밤에 나머지 머리도 확 잘라줬어요. 사진보고 충격먹어서..ㅋㅋ

  3. 영인 · October 19, 2011 Reply

    안녕하세요, 혜원님. 늘 보기만하다 드디어 댓글을 달아볼 용기가 생겼네요^^;;ㅎㅎ
    저도 이번주말 애플피킹 계획을 세워봅니다. 큰애가 두살반이고 둘째가 이제 5개월인데
    우리 큰애한테 재미있는 하루가 되길 바라면서요^^ㅎ
    사실 저는 혜원님 예전의 글들을 즐겨 찾아봐요. 우스운 얘긴데 승연이 승빈이 어릴때 사진을 보면 우리 둘째가 딱 생각나거든요^^.. 눈썹이 제눈에 똑같아 보여서 자꾸보게되요. 아이들이 너무 이쁜데 아직도 하루하루가 너무 힘드네요 ㅠㅠ 다른분들 아이키우시는거 보면서 제 자신을 돌아보게되는 시간도 같게 된답니다. 혜원님의 싸이트가 그중 한분이시구요^^ 오늘은 큰애한테 잔소리한 제자신이 너무 미워서 잠도 안오네요. 에구 여기다 너무 제 힘든얘기를 써서 죄송해요. 암튼 좋은 밤되세요!

    • 퍼플혜원 · October 19, 2011 Reply

      넘 반가워요~
      애들이 어려서 저보다 더 힘드시겠어요. 전 승빈이까지 시끄러우니 정말 너무 정신없는데 승연이가 지금보다 더 어렸다면 더 크레이지 했겠지 싶거든요.ㅋ 눈썹이 똑같단 말 넘 재밌어요.
      앞으로도 종종 글 남겨주세요! 힘내시고요.. 저도 얼마나 잔소리 심한데요. ㅠㅠ

  4. Last Minute Apple Picking « Purplepops · October 15, 2012 Reply

    […] 어째 여기(Applewood Orchards)는 갈때마다 이렇게 날씨가 안좋은지. 비온 후 진흙에 신발 다 버리고 오돌오돌 떨었던 작년과 거의 흡사한 시츄에이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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