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고싶어라 ㅠㅠ

나. 이런날이 올줄 알았다 증말.
그러면서도 괜찮겠지..하는맘에 오늘까지 기다리고 있었는데…

모처럼 아무약속 없는 오늘낮에 날로만 복잡해져만 가는 내 컴터 좀 정리하고 백업도 시킬려고 아침식사를 끝내자마자 컴앞에 앉아 열심히 사진정리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하드에서 이상한 끼익 끼익 소리가 나더니 걍 모든게 멈춰버리는거다. @.,@ 그때까진 아무걱정없이 restart를 시키는데 끼익거리는 소리가 심해지면서 자꾸 물음표(?)만 화면에 나타난다.
맥에서의 물음표는 뭐가 한참 이상해도 이상하단 신호 ㅡㅡ;; 그때부터 가슴이 철렁 내려앉더니 무릎에 힘이 사악 빠지는것이…

두시간정도를 남편의 PC를 이용해 Apple싸잇을 뒤져가며 해보라는 모든걸 해봤지만 아무런 반응은 없다. 화는 화대로 나고 땀은 땀대로 나고 (식은땀인줄 알았으나 더워서 나는 땀이더군 ㅜㅜ) 결국엔 Apple customer support에 전활 했다. 이사람이 해보라는것도 다 해봤지만 결국엔 그사람이 한다는 소리..”I’m sorry, I think your hard drive is dead.” 뜨아~ 내가 듣고싶은소린 그게 아닌데..흐흑

가만 가만, 생각좀 해보자. 만약 하드가 재생이 안되면 내가 잃는것들은 뭔지. 우선, 나의 모든 사진들. 지난 2년동안 열심히 찍어댔던 피와 살과 같던 사진들. 오늘 정리하면서 버릴건 버리고 인화시킬건 한꺼번에 모두 인화시키려고 했던.. 아니, 내일 죽어도 될것을 왜 하필 백업하는 도중 죽는단 말이냐고. ㅠㅠ

그리고 내가 지금까지 해왔던 프리랜스일들. 현재 진행중인것들은 도대체 어쩌란말인지..정말 앞이 안보인다. 클라이언트들한텐 뭐라 얘기해줘야하는건지.. 화난다 화나.

한글폰트들. 그리고 전 회사에서 메니저 도움으로 몰래몰래 카피해온 폰트 데이타베이스. 아이고..정말 미치겠다.

나의 포트폴리오. 솔직히 무엇보다 사진들과 나의 포트폴리오가 가장 나의 맘을 갈기갈기 찢어놓는다. 그나마 웹디자인이기에 온라인상으로 보여줄순 있지만 나의 오리지날 파일들은 다 어쩌란말이냐고..

우어~ 정말 돌겠다란 말밖에 못하겠다. 다음 단계. 애플스토어에 컴터를 들고 가 보여주고 하드를 재생시킬수 있는지(제발~ 플리즈~ㅠㅠ)의 여부를 알아내는것. 돈드는것도 이만저만이 아닐텐데.
근데 아니, 불난집에 부채질하는것도 아니고, 오늘 우편물에 MacMall 카탈로그가 왔네. 아예 새걸루 사라고. 흥.

이걸 나의 게으름으로 탓해야지 어쩌겠어. 속터지는 일이지만 한편은 이생각도 들었다. 내가 애가 있어서 애들사진이 이런식으로 다 없어져버렸다면 절대 용서를 못했을꺼라고. 그나마 다시 찍을수 있는 나의 음식사진들과 휴가사진(엉엉ㅡ.ㅜ)들이니…그리고 퍼플팝스에라도 올라가 있으니 완전 사라진건 아니라는 위로도 해가면서..ㅠㅠ

이렇게 글로라도 화풀이를 하니 약간 진정은 되는듯하다.
이김에 퍼플팝스도 백업좀 해놔야겠다.
제발 재생이 되어야하는데…제발…

 

 

33 Comments

  1. 이현정 · July 23, 2005 Reply

    이제 그만 화 내요..
    피할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이 있고, 새옹지마라는 말이 있잖아요. 전 힘들고 화말때 이 말들을 생각하며 힘을 내곤 한답니다. 더운데 땀 빼지 마시고,,, 홧팅..!!

  2. 솜2 · July 23, 2005 Reply

    어머머 정말 어쩐대요…
    저두 요즘 하루하루가 불안해요…
    제 컴도 산지 5년이 된건데…거의 맛이 가려고하거든요…
    그래서 애들 사진들 빨리 구워야지 하면서도 매일 딴짓…^^
    저두 얼른 사고치기 전에 다른곳에 옮겨둬야겠어요…

  3. joy · July 23, 2005 Reply

    저야 컴이 맛이 가면 아쉬울게 사진 밖에 없지만, 그래도 그 심정 충분히 이해됩니다~ 저도 얼렁 백업 좀 시켜놔야겠어요. 이럴땐 홈페이지에 올린 사진들도 참 위로가 되죠? 휴, 공부할때 페이퍼 쓴거 날아갔던 생각도 나고 아뭏든 있어서는 안될 가장 테러블한 일 중 하나잖아요. 제발 애플회사에서 하드를 살려주기만을 바랄뿐입니다.

  4. sueah · July 23, 2005 Reply

    기운 내세요~~ 기적같은 일이 일어날지도…

  5. 미깡 · July 23, 2005 Reply

    혜원님 글 읽으니까 sex and the city에서 캐리 노트북이 맛이 갔던 에피소드가 생각나요 혜원님 컴퓨터는 꼭 원상복귀되길 바랄께요

  6. april · July 23, 2005 Reply

    애플 포럼(www.appleforum.com – 아마 아시지 않을까..) 에 가셔서 물어보세요. 폴트폴리오 한번 날린 경험 – 전 데이터 백업 해놓은줄 알고 모르고 다 지워버렸어요 – 이 있는 같은 맥유저로서 심히 걱정되네요. 복구할수 있길 빌게요!

  7. stella.jung · July 24, 2005 Reply

    니 맘 알지..에디사진 6개월까지는 하나도 없잖어 ..도둑이 가져간 내 노트북과 디카….속 터지지…미워서 미워서 디카없이 컴하고 안 친하게 살다보니 이젠 좀 불편하네…
    힘 내라…그래도 완전히 없어진건 아니잖어.멋진거 하나사라.

  8. 박수연 · July 24, 2005 Reply

    으마나… 너무 속상하시겠어요.. 제가 언니 글 읽으면서 가슴이 더 답답해지네요. 어쩔까 싶어서요…
    부디 데이터를 복구할 수 있길 바랍니다~!!!

  9. 연정 · July 24, 2005 Reply

    진짜 화나고 당황스럽겠다
    꼭 재생됐음 좋겠다

  10. 하선영 · July 24, 2005 Reply

    그 맘 알만해요~ 저도 그런적 있거든요 우리 애기 돌사진과 기념으로간 첫동물원나들이 사진…..베스트바이에 컴퓨터들고갔다 눈물을 흘리고 왔었죠~
    혜원님껀 꼭 복구됬음 좋겠내요

  11. inhee · July 24, 2005 Reply

    아이고 무섭다.. 나는 숙제 따위들이니 날라가도 조금 덜 무섭겠지만 언니 포트폴리오는 다 어쩌냐.. 빨리 사진 씨디에 구워야겠다!!

  12. Foxhead · July 24, 2005 Reply

    훔.. 미국에도 하드 복구해주는 회사가 있을듯 싶은데..
    머 하드야 어느때나 죽을수 있는 넘덜이라서..
    잘 안죽으니.. 그만큼 부주의 해지는건 사실이지만..
    백업드라이브는 필수!!
    함 알아보고 하드 살려주는곳에 문의함 해봐..
    비용은 좀 들겠지만.. 그동안 모아놓은 추억들에대한
    비용이니까.. 그정도는 부담해야 하지 않을까??
    더이상 돌리지말궁.. 하드쪽서 끼리릭 소리나면
    바루 백업!! 다음번엔 잊지 말도록.. 웅웅
    정신적 데미지가 아주 크겠당.. ㅠ.ㅠ 힘내라 혜원

  13. 정은 · July 24, 2005 Reply

    혜원님 정말 속상하시겠어요.
    저도 회사에서 뉴욕정전시에 제 컴이 죽어서 (하필 제 컴만 백업이 안되어서 ㅠ.ㅠ) 그 많은 자료들 다시 복구하느라 진땀뺀적이 있어서 지금 심정이 어떠실지 짐작이 가네요.
    그때 IT에서 data recovery 하는 여러 곳을 알려줬는데 그중 ontrack.com 이 괜찮다고 해서 전 거기에 의뢰했었거든요. 벌써 알아보고 계실줄로 생각하지만 혹시 도움이 될까 해서요. 처음엔 status assesement 하고 그 다음에 복구가능여부를 알려주구요. 비용 들긴 하지만 처음 진단하는거랑 복구하는거랑 비용을 따로 청구하거든요. 상황에 따라선 복구가 어려울수도 있으니까..(제 경우였답니다)
    잘 풀리시길 빌께요. 힘내세요.

  14. 앤드 · July 24, 2005 Reply

    으아.. 어쩐대요..
    저두 이번에 회사컴 바꿧는데.. 그전에 말도 마세요..-_-엿거든요.
    하드가 없다고 버젓이 뜨는데.. 또 담날은 멀쩡하게 열림..;;
    혜원님 컴두 잠시라도 돌아오면 조을텐데..ㅜ.ㅜ

  15. 혜준 · July 24, 2005 Reply

    ㅋㅋ 나도 그 섹스 앤더 시티 에피소드 봤어. ctrl+alt+del 안 했지? ㅋㅋ 하지마… damn.. i went through that at work, but it was work documents, 난 그렇게 많이 아깝진 않더라.. 휴.. 힘들겠다. 굳럭.

  16. colajuice · July 25, 2005 Reply

    뜨아~~ㅠ.ㅠ
    어떻하면 좋테요.
    제발 복구되길 바래요.
    개인적으로 백업 잘 안하는 전 넘 무서운 소식이네요. 저도 얼렁 조금씩 해놔야겠어요.

  17. 박지현 · July 25, 2005 Reply

    내 컴터도 맛이 가서 자꾸만 파워가 꺼져서 죽겠는데..
    난 컴도 새로 산지 6개월밖에 안됐는데 울 남편도 못고치는지 낼 컴 가져가서 고쳐오기로 했다.
    요 며칠 노트북으로 쓰고 있는데 데스크탑 쓰다가 노트북을 쓰려니 어찌나 불편한지 몰라..ㅠㅠ

  18. 혜원 · July 25, 2005 Reply

    다들 고마워요. 이거땜에 주말내내 맘고생을 얼마나 했던지 주름이 다 생긴거 같아요. 흐흑
    OS가 깔려있는 하드를 컴이 찾지를 못하니까 아예 컴이 시작도 안되는 상태거든요. 암튼 데이타재생시키는 프로페셔널들한테 가면 2천불정도가 든다네요. 허걱! 이렇게 비쌀줄은 몰랐는데. 아이고..ㅠㅠ
    과거를 탈탈 털어버리고 새하드를 사서 새인생을 시작을 해야하는건지..정말 고민입니다. 리플들 도움 많이 됐어요. 너무 고맙습니다. ㅡ.ㅜ
    stella, 안그래도 남편한테 네얘기 해줬어. 그거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정신적인 타격이 크다.

  19. 성희 · July 25, 2005 Reply

    아스라이… 떠오르는 옛기억..ㅡ.ㅡ 차마 표현하기 싫어서 그만 넘어가지만, 몇날몇일을 시안을 잡고 잡았던 작업이 날려가버렸을때.. 전 그 물음표가 잊을수가 없어용..

  20. woody · July 25, 2005 Reply

    so~ 복구 된거얌?

  21. 혜원 · July 26, 2005 Reply

    성희님, 알고 계신군요..동지! ㅠㅠ
    woody 오빠, 아뉘. 아마 못할거 같다.ㅠㅠ

  22. 서진 · July 26, 2005 Reply

    헤원 이제서야 봤네. 어케 되어가는 거야? 복구 안되는거야? 앗 갑자기 너무 무섭당… 데이터복구하는 전문가들한테 가면 안될까나? 난 만약 진이 사진 잃어버림 정말 그렇게라도 할거 같당. 난 윈도우라서 파란색 화면이 젤루 싫어…

  23. 그린 · July 26, 2005 Reply

    그거요..살때 같이 딸려온System CD로 부팅( 시디넣고 hold Down C key) 해보셨어요? 부팅만 되시면 바로 복구 가능한데… 맨날 눈팅만 하다가 안타까워 적어봅니다.

  24. 혜원 · July 26, 2005 Reply

    서진, 전문가들 알아보니 모두 2천불 든다. 2천불을 쓰느냐 그냥 굿바일를 하느냐 결정을 내려야하는 이 안타까움…
    그린님, 그거 해봤는데 Disk Utility로도 아예 hard drive를 recognize를 못해요. 그러니 당연 부팅 안되고요. 아효~ 고맙습니다. ㅠㅠ 날이 갈수록 점점 실감이 나는건지 더 맘이 찢어지는듯 하네요.

  25. 리아맘 · July 26, 2005 Reply

    혜원아, 어떡하니.. 너무 열받지 말고 잘 결정되길 바래..
    나에게도 몇가지 사건이 있었다만.. 너에 비하면야 암것도 아니네.. 잘 지내고.. 홧팅!

  26. betterme · July 26, 2005 Reply

    하드 복구는 한국이 훨씬 훨씬 싸거든요. 저도 하드 한번 날려서 한국으로 하드 보내가지고 복구해서 갖고 왔답니다. 행운이 있으시길.. 참, 저는 한 일이십만원 든 거 같은데 정확히 기억이 안나네요.

  27. 혜원 · July 27, 2005 Reply

    송이야..이미 결정은 된듯싶다. 걍 잃어버리는걸로..어흑 넌 무슨 사건? 조만간 홈에 가봐야겠다. ㅎㅎ
    betterme님, 진짜루요? 그럼 당장 알아볼께요. 고맙습니다..

  28. Solus · July 27, 2005 Reply

    아우 글로만 읽어도 너무 안타깝네요… 2천불이라니 정말 어마어마 하군요… 기운네세요. 어케 위로를 해드려야할지 모르겠어요….

  29. 워너비 · July 27, 2005 Reply

    아우..뒤늦게야 이 글을 봤네요.. 저도 얼마전에 갑자기 노트북이 부팅을 안되고 파란 화면이 떠서… 다행히 2일전에 백업받긴 했었는데..그 이틀사이에 제가 논문확 수정했었거든요 –;;
    날린 자료보다도 그 정신적 데미지..공황상태..그게 더 적절한 표현같아요..그뒤로 손놓고 아무것도 하기 싫어진다는..
    글만 봐도 너무 안타깝네요…한국에 보내서라도 자료백업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30. 김정은 · July 30, 2005 Reply

    저도 뒤늦게 보고 안타까운 맘에 적어요. 아이구, 속상해서 어쩌죠? 저도 잡지 인생이라 원고 작업을 하는데 자료 날라갈 때마다 아주 식은 땀을 흘리거든요. IBM은 고생스럽긴 해도 데이타 복구는 가능하던데 맥은 어떤지 모르겠네요. 부디 복구되었다는 기쁜 소식이 들리기 바랄게요. 한국 들어오실 일 있으시면 정말 한국이 저렴하고 어떻게든 해줄 거 같은데…

  31. 혜원 · August 1, 2005 Reply

    지금까지 알아본 결과, 미국내에선 천불 안넘긴 힘드네요. 부팅도 아예 안되고 완전히 죽은 상태라서..^^;; 마음 아프지만 깨끗하게 포기했구요, 그나마 랩탑컴터 갖고 간 여행사진들은 아직 랩탑에 있더라고요. 이번 시애틀밴쿠버 사진들도요. 휴~ 그걸 위로삼아야겠어요.
    모두 고맙습니다. 여러분덕분에 행복해요~^^

  32. 앤지 · August 4, 2005 Reply

    그래도 그 하드는 버리지 마세요. 다른 컴에 secondary hard drive (부팅은 다른 하드로 하고) 로 붙여서 데이타만이라도 볼 수 있을 거 같아요.

  33. 혜원 · August 5, 2005 Reply

    앤지님 지금 하드 두개 주문해 놨거든요. 그걸로 부팅한다음 그렇게 해볼께요. 고맙습니다.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