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크림 식빵

미져러블했던 주말. 토요일사건으로 인해 밥맛까지 없어지다니..
정말 아무것도 하기싫었지만 그날밤 갔던 집들이에서의 한국 비됴 덕분에 잠시나마 깔깔거리며 맘을 달랠수 있었다. 새벽3시에 들어와 몇시간후 교회를 위해 잠을 청했으나 잠도 안오고..
암튼 교회를 다녀와 남편이 컴터를 분해시켜 이것저것 만져보는동안 갑자기 빵을 구워야겠다는 생각이…
마지막 옥수수식빵을 다 먹은지도 몇일 안됐는데…살이고 뭐고, 지금 그게 문제냐..

브레드머신에 반죽까지만 맡기고 (재료 다 넣고 반죽모드 선택), 반죽을 꺼내 밀가루 뿌려놓은 카운터위에서 반죽을 조물락 조물락 거리니 어느정도 심신이 안정되는듯도 하고..^^;;
기름을 바른 후 밀가루를 약간 뿌려둔 빵틀에 반죽을 넣은다음 랩으로 덮고 한시간 정도 뒀다. 두배로 부풀어오를때까지. 이걸 2차발효라고 하던가. 아님 3차발효?

사실 여기까지 하면서도 이렇게 오븐으로 굽는건 첨이라 조마조마..

하지만 오븐에서 꺼내는 순간 내마음은 벌써 빵천국에 가있었고 뿌듯함과 행복으로 기분 업. 버뜨, 이 반듯하지않은 표면이 내 마음의 모습이었던가ㅠㅠ

당장 남편을 불러 나의 작품을 보여주고…

김이 모락모락 나는 빵 한슬라이스로 그자리에 서서 피넛버터 샌드위치를 만들어 갈라먹었다.

(레시피 출처: 미시방)
재료: 강력분 300g, 설탕 2 Tsp, 소금 1 tsp, 탈지분유 1 1/2 Tsp, 이스트 1 1/2 tsp, 물 160 ml, 생크림 (heavy cream) 3 Tsp, 버터 20g

1. 재료를 브래드머신에 넣고 반죽모드를 선택한다. (내껄로는 한시간50분 걸림)
2. 반죽이 다 되면 카운터에 밀가루를 조금 뿌리고 손에도 묻혀 반죽을 조물락 거린다. (이때 반죽에서 공기를 뺀다고 한다)
3. 빵틀에 반죽을 넣고 랩으로 덮은후 한시간 정도 두배로 부풀때까지 둔다. (따뜻한 실온에)
4. 350도로 예열된 오븐에 넣고 20-30분 굽는다.

이번엔 밀가루를 너무 많이 입혀 컨츄리로프같이 나왔지만 담엔 달걀물(“노른자+물(우유)” 이라는군)을 발라줘야 할까보다.

지금도 생각하면 가슴이 벌렁벌렁 거린다.

 

 

14 Comments

  1. 홍신애 · July 25, 2005 Reply

    언니 빵 너무 이쁜데요. 뭘…. 그리고 달걀물은 달걀 노른자 +우유 1:1 섞어서 만드는 걸거에요. 모닝빵 같은데 그걸 다 바르던데… 바르면 반짝이고 이쁜데 사실 넘 귀찮다는…^^;;

  2. 솜2 · July 25, 2005 Reply

    전 학원에서 배울때 달걀 노른자 + 물 해서 바르더라구요…^^
    그리고 저 표면은 반죽의 공기를 빼고 나서 오무리기를 하셔서 그 오무린 쪽을 밑으로 가게 하시면 저렇게 안 되요…^^
    말로 설명이 잘 안 되네요…^^

  3. jae · July 25, 2005 Reply

    토요일에 무슨일이 있었나…하고 갔다 왔더니 엄청난 일이 있었군요… 컴퓨터 쓰는 사람들에겐 가장 두려운 일이 아닐까…ㅜ,ㅜ 그래도 비디오 보면서 빵 구우면서 나쁜일은 잠시 잊고 행복을 느끼셨다니(귀엽다^^) 다행이네요. 혜원님의 낙천적인 성격이 여기서 보이는군요. 컴퓨터는 잘 해결되시길 빌어요…

  4. 성희 · July 25, 2005 Reply

    아..저두 한입 베어 먹고싶어요~ ^^ 방금 만들어진 그 따스한 빵에 제가 좋아하는 딸기쨈 듬뿍발라서.. 읍~

  5. 나무 · July 25, 2005 Reply

    혜원님은 못하는게 없어요*^^*
    존경스러울따름!!!

  6. 바삭바삭 · July 25, 2005 Reply

    안녕하세요. 혜원님.
    늘 몰래몰래 잘 구경하고 가던 손님인데요. ^^ 오늘은 도저히 그냥 보아 넘길수 없는 녀석이 눈에 띄어서 질문을 드립니다..
    저 도자기 빵틀이 궁금해요.
    너무 예쁘네요!
    요즘 빵틀이랑 케익틀을 구입하려고 눈치를 보던 참이었는데..
    테플론 코팅된 틀이나, 알루미늄으로 만든것은 찝찝해서, 실리콘으로 된것을 사려고 하니.. 그것은 또 고무다라이-_-; 색이라서 선뜻 안사지더라구요. 그런데 저 도자기 식빵틀 너무 예뻐요 ^^ 어느 브랜드의 제품인지 좀 알려주세요.

  7. 혜원 · July 26, 2005 Reply

    신애씨, 흰자발랐음 클날뻔했네요. ㅋㅋ 컨츄리스탈 해봤으니 담엔 반지르르한 도시스탈 해볼까봐요.ㅎㅎ

    솜2님 앗 고맙습니다. 당장 원글 바꿀께요. 안그래도 뒤집어 서 이쁜쪽이 위로 보게 해야겠구나 싶었어요. 설명 잘 알아들었어요 ^^ 만들고나니 너무 어설픈거 있죠.

    jae님, 고마워요. 컴터는 가망성이 없을듯해요. 흐흑

    성희님, 좀있음 더 맛난 한국식빵 드실텐데요 멀. 좋겠다.-_-;

    나무님, 저 이거도 첨해보는거였어요.ㅋㅋ 버리는것도 얼마나 많은데요.-.-;

    바삭바삭님, 저 틀이요 Emile Henry꺼에요. emilehenry.com에 가시면 콜렉션 다 있구요, 윌리엄소노마에 가시면 쉽게 구입하실수 있습니다. 원래는 파운드케익 굽는틀이라 식빵엔 좀 작은듯 해요.

  8. dana · July 26, 2005 Reply

    토요일 사건은 뒤늦게나마 위로 한바구니를 보내드려요.
    왠지 다른 빵굽기들도 신이 나지만 식빵은 젤루 정겨운 것
    같아요 : ) 왠지 폭신폭신 맛있을 것 같은 느낌!!!

  9. 혜원 · July 26, 2005 Reply

    그래요. 쫄깃쫄깃한 반죽이 손에 닿는느낌이 참 좋더라구요. 토욜사건만 없었더라면 백프로 즐길수 있었을텐데…

  10. 이진 · July 26, 2005 Reply

    빵 맛있게 보이고,Emile Henry 빵틀도 참 이뻐요!!
    혜원님, 빵 recipe 감사합니다^^*따라해봐야쥐!!!
    예전엔 Le Creuset를 많이 사용했는데…
    Emile Henry 가 한수위 같아서 가끔 구입하고 있지요.

  11. godiva · July 27, 2005 Reply

    저 이거보고 브래드머신 살까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어요,
    Emile Henry 그릇안에 생크림 식빵,,
    무지 부드럽고 고소해보여요,,
    여기 그릇 제가 너무 좋아하는데, 잘 씻기고
    스크래치도 안나고,,,그죠?

  12. 혜원 · July 27, 2005 Reply

    이진님, 저도 미시방에서 레시피 보고 따라한건데요, 갓 나왔을때 쭉쭉 찢어먹으면 정말 맛있더라고요. 레시피분량이 제 브래드머신에 비해 너무 적은양이라 오븐에 구웠거든요. 이진님도 잘 계산하셔서 판단하세요..괜히 저같이 벽돌빵 만들어 버리지 말구요 -_-;

    고디바님 ㅎㅎ 저도 이 오븐웨어 참 좋아해요. 너무 자주 사용해서 그래도 마니 더러워졌어요. 제가 너무 험하게 쓰나봐요.

  13. 엄마 · July 29, 2005 Reply

    아침 먹기 전이라 엄—– 맛있겠다. 나도 한입 맛있게 먹고 간다.주우—ㄱ 찢어서———.

  14. Suei · November 17, 2008 Reply

    빵 계속 실패해서…ㅠㅠ 이번엔 꼭 성공하리라~
    다짐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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