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해프닝

어제 퇴근후 서진이를 만나기로 했는데 일을 하다보니 시간이 휙 지나가버렸다.
늦지 않으려고 지하철타기까지를 기냥 막 뛰었다.
발가락에 감각이 없어지는지도 모르는체…
다행히 제시간에 도착해 서진이와 같이 클라이언트를 만나러 갔다.
기획안을 들고.회의를 잘 마치고 남편이 픽업오기를 기다렸다.

이번주까지 마무리 지어야할 일이 있어 같이 밥도 안먹고 그냥 헤어지자고 하며 둘이서 남편이 오기만을 기다렸는데… 핸드폰이 울리더니 우리차 사이드미러를 누가 확 치고 갔다고 이렇게 해서 차를 뺄수가 없다고 좀만 더 기다리라고…
시간은 가고…배는 고프고… 벌써 밥을 먹었어도 소화가 다됐겠다.

나중에 칭칭 테이프로 감은 우리차가 나타났다.
서진이를 데려다주고 집에 가니 9시.
서진이는 남편이 저녁을 준비해놓느는다고 하는데 (우와~멋져) 난 둘다 밖에 나와있었으니..ㅠㅠ

제빨리 밥을 먹고 난 작업시작.옆에서 남편은 Lord of the Ring 2 디비디를 만지작 만지작, 껐다 켰다 껐다 켰다.
쫌만 기다리고 같이 보자고 난 외치며 겨우 일을 끝내고 12시가 돼서야 소파에 둘다 앉았다.
편안한 잠옷바람으로.보면서도
남편은 “너 빨리 자. 또 내일 못일어날려고.”

나 왈:”그럼 지금 꺼. 끄면 나 잘께.”
남편: “… (못들은척)”
나: “안꺼?(계속 보면서) 나 잘꺼야”
(같은대화 수없이 반복)….

이렇게 결국은 끝까지 봤다. 3시.
잘려고 하는데

남편왈 “재밌다.”
“뭐, 영화가?”
“너랑 사는거.”

그순간 피곤이 싸악 가셨다.
그 순간만.오늘 일어나는데 죽는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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