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 손질

파.
예전에 엄마가 대파나 잔파를 장바구니에 담는걸 보며 왜 별로 맛도 안나는걸 저렇게 장볼때마다 사실까 궁금해했었다. 파전을 해먹을게 아니라면 굳이 필요할까라는…

그런데 결혼을 하고 살림을 하다보니 파는 없어서는 안될 재료더구만.
미국요리에는 많이 쓰이지 않는 재료다보니 (우리가 베이즐, 파슬리 사듯이 미국인들은 이걸 하나의 herb 종류로 취급) 미국마켓에 가면 (동네마다 다르겠지만) 한묶음에 99센트 — 정말 비싸다.
돈을 아껴보겠다는 마음으로라기보다 그거 하나에 99센트를 붙여놓은 그 마켓이 괘씸해서 되도록이면 다섯묶음에 1불까지 할때도 있는 한국마켓에 가서 여러다발을 사오곤 한다.

살때는 기분좋게 산다 이거다.
집에 가져와서 손질해놓는게 너무나도 귀찮다는거지. 빨래, 다림질과 함께 집안일 중 가장 하기싫은 것들중 다섯손가락안에 꼽히는게 이 파 손질해놓는거다.
매일 한식을 안먹는 우리로선 파 한묶음을 2주안에 다 못쓰고 버려야하는 경우가 많기때문에 꼭 사온 그날 다음주에 쓸것만 남기고, 나머지를 씻어 용도별로 자른후 냉동시켜야 함.

이날따라 집에 두묶음이 있는걸 까먹고 다섯묶음을 더 사왔더니 모든 작업이 한 40분은 걸리더라는.
◉_◉ㆀ

흙이 구석구석에서 다 씻겨나오기 위해 여러번 흐르는 물에 헹군 후 키친타올로 물기를 제거한 다음에 다지거나 길게 썬다. 물기가 많으면 냉동후 꽁꽁 얼어붙기때문.


파 한달치 작업 끝.

 

 

9 Comments

  1. 엄마 · February 7, 2006 Reply

    역시 젊은 손질! 빈틈 없구먼. 혹시,
    일일히 물기 안닦아도 대강 물끼( 죽죽 털어서?) 빼고 썰어 넣어 뒀다가( 냉동실 ) 처음 쓸 때에 몇번만 손으로 탁! 탁! 치던지, 땅 바닥에 몇번 이리 저리 쳐 주면 (ㅎㅎ, 너무 재래식 인가???) 봉지 안에서 부서 지던데 —–.그래, 파 작업 힘 들어서,때론 3 분의 1 정도는 버려야 할 때도 있었지. 근데 요새는 냉동 보관 좋아서, 절대 버림이 없지 —. 풋고추도 속이 까맣게 잘 변하니까,이렇게 냉동 보관, 얼은 상태에서 썰어 쓰면 참 — 좋더라. (이미 알고 있겠지만, 괜–한!??? ) 파, 한달치.
    수고 했수다!.

  2. 성희 · February 7, 2006 Reply

    하하..저두 저렇게 썰어놓은다음에 냉동보관하는데..^^ 전 엄마가 가르쳐준게 아니라, 신랑이 오랜 유학생활동안 터득한걸 가르쳐주더라구여..히히

  3. colajuice · February 8, 2006 Reply

    저도 파손질 하는게 넘 귀찮아서 어쩔땐 기냥 안먹고 말지 할때가 많아요. 냉동할 생각은 한번도 안해봤는데…^^

  4. 앤지 · February 8, 2006 Reply

    전 다듬어 씻는 것만 30분은 족히 걸리던걸요. 총각김치 무도 씻는데만 3시간 켁켁.. 오늘 저도 파 사왔는데 귀찮아서 내일 하려고 미루고 있어요.

  5. 혜원 · February 9, 2006 Reply

    엄마가 저번에 가르쳐준대로 풋고추도 사오자마자 냉동보관 하고있어요. 거의 일년을 쓴다오..-_-;;
    성희님, 남편분이 유학시절때 제대로 요리를 해드셨나봐요. 전 한달에 한묶음정도 겨우 사먹었는데.^^
    콜라쥬스님 일케 냉동해놓음 넘 편해요. 근데 손질하기 넘 귀찮아요.
    앤지님, 이래서 여자들은 부엌에서 살수밖에 없구나라는 말이 나오는거 같아요.ㅠㅠ

  6. 연정 · February 15, 2006 Reply

    우리엄마도 파와 고추는 저렇게 해서 조금씩 꺼내쓰는데 편하더라구…역시 살림꾼혜원~

  7. 손민영 · February 16, 2006 Reply

    풋고추도 얼릴수 있구나! 난 그것도 모르고 갈때마다 하나 두개씩 사면서 캐쉬어의 눈길을 받곤 했지 뭐냐. (풋고추 7센트어치 사가서 뭐해먹을거냐는듯한 눈길…-.-)

  8. 김애선 · June 5, 2006 Reply

    파 손질 법.. 잘 배워갑니다.. 많은 양의 파를 어찌 보관해야하나.. 했는데… 감사드려요~ 꾸벅..

  9. 장은주 · August 2, 2006 Reply

    좋은 정보네요~~~ 저두 직장다니구 아가가 있어서
    파를 안사먹구 있었는데….넘 아쉽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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