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pefruit Spoon

요즘 자몽이 꿀맛이다. 제철이라 그런게 아니고 내 입에 꿀맛이라는거지.
어렸을땐 그 쓴맛이 그리도 거슬리더니, 지금은 껍질채로도 잘 넘어갈만큼 달게 느껴진다.
아빠가 자몽을 너무 좋아하셔서 식후에 몇개 갖다놓고 아빠가 직접 까서 가족들에게 먹이곤 하셨다. 먹을때마다 그생각이 나니 어릴때의 추억이 얼마나 소중한것들인지를 새삼 또 느끼곤 한다. 밤에 디저트로 먹을땐 그냥 손으로 속껍질까지 까서 알맹이만 쏙 입에 넣어버리고, 손 더럽히기 싫은 아침엔 이렇게 반으로 갈라 꿀을 뿌려 먹는게 일반적인것 같다.

서로 붙어있는 알맹이들을 속시원히 파먹으려면 이 방법을 위해 만들어진 자몽스푼 (grapefruit spoon)이 필요.^^ 어릴때부터 이걸 사용해왔어서인지 숟가락 젓가락과 함께 없으면 안될 필수 도구(?)로 자리잡은 것들이다.
끝까지 잘 들어가도록 뾰족하게 생긴 스푼끝에는 도돌도돌한 날이 붙어있어 껍질과 과육을 분리시키는데 효과적.

하나에 50센트하던 싸구려로 지금까지 견디다 작년에 제대로 된 것들을 윌리엄 소노마에서 구입했다. 모양만 약간 다르지 둘다 똑같이 잘 됨.

 

 

3 Comments

  1. jakemom · January 27, 2006 Reply

    자몽 참 상큼하죠? 저도 이제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어렸을 적 부모님과 보냈던 추억이 자꾸 그리워 져요…저도 우리 애한테 그런 추억을 많이 만들어 줘야지 하는데도 몸이 잘 안 따라 주네요…혜원님은 참 잘 하실 거예요…쌩뚱맞은 질문 하나요…자몽 담으신 유리 그릇이요…윌리암소노마 꺼 맞죠? 저거 옛날부터 찜 해 온건데… 쓰기 괜찮은가요? 저는 아이스크림이나 식혜, 화채 그런거 용도로 사려고 하는데…근데 저거 절대로 세일을 안하더라구요…혹시 세일 때 사셨나요?

  2. 혜원 · January 27, 2006 Reply

    저 그릇 맞아요. 저도 원가에 샀어요. 한번에 여덟개 샀을거에요 아마. 디저트 담아먹기에 넘 이쁘더라구요. 워낙 유리그릇이 없어서 걍 사버렸죠.

  3. 이지인 · March 29, 2009 Reply

    저걸로 오렌지도 잘 될까요? 전 오렌지 까 먹을 때마다 손으로 좀만 힘을 줘도 오렌지가 펑펑 날아가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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