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mie’s Dinn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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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mie’s Dinners: The Essential Family Cookbook
by Jamie Oliver

예전에 뉴욕에 있는 어느 영국음식점이 소개된 리뷰를 읽은적이 있는데 대강 이런투로 쓰여있었다. 서프라이징하게 맛있었다, 이건 영국음식이 아닐지도 모른다 등등.. -_-;; 이런 농담이 나올정도로 영국음식은 맛이 없다라고 인식되어지고 있나보다.

하긴 나도 나이젤라나 제이미올리버의 책을 사는건 그들의 레시피를 따라해보기 위함이라기 보다 그들의 라이프스타일과 음식뒤에 담긴 이야기와 습관등을 옅보는게 재미있어서가 아닐까. 그렇다고 그들의 음식이 맛이 없단 얘기는 아니고, 얼핏 보기엔 먹고싶다란 충동이 들지 않을지 몰라도 몇달을 가지고 있으면서 계속 훑어보다보면 정도 들고 왜 이런음식들은 이런식으로 만들었는지 이해까지 된다는거지.(믿거나말거나) 아직도 영국음식에 대해 아는게 없기때문에 내가 이런소리를 하고있는지도 모른다.

이번책이 그렇다. 정말 첫인상은 별로였다. 깔끔하고 잘 정돈된 음식사진들을 기대한다면 이건 절대 아니다. 하지만 총각시절부터 티비에서 접해왔던 제이미올리버란 사람이 결혼을 하고 딸 둘의 아빠가 된후 어떻게 변했는지를 보고싶었고 책에 나와있는 화목한 가족사진을 보고 반해버려 두번 생각할것도 없이 이 책이 나오자 일주일만에 사고야 말았다. 그의 음식사진들은 평범한 식탁에서 볼수있는, 접시에 부어놓은듯하지만 왠지 정감이 있고. 한편, 스토리는 그의 음식에 대한 사랑이 진하게 묻어 나올정도이다.

거의 일년을 가지고 있으면서 아직까지 어느 하나도 따라해본 음식이 없다. 가장 큰 이유는.. 패밀리 디너에 대한 요리책이다보니 패밀리가 달랑 신랑이랑 나인 우리가 간편히 만들어 먹고 치우는 식의 요리가 많지 않다는거다. 말하자면 모두가 심플하지만, 대량으로 만들어 놓고 남으면 냉동시켜두는 그런식의 요리도 많고, Fish pie와 같은것들은 레시피분량대로 하지 않으면 이에 맞는 오븐용기도 없어 꼭 레시피대로 해야만 하는..뭐 이런 불편함이 있긴 하다.

글이 길어지긴 하지만…
좀 더 덧붙이자면, 이 책은 평소 잘 알려진 레시피를 새로운 재료로 약간 변형시켜 만든것이 많다. 아이들의 야채섭취를 돕기위해 야채를 “숨겨” 만들었다거나 어릴때부터 다양한 맛을 보여주기 위해 닭고기 대신 오리고기를 사용한다거나 하는… 너무 새로와 이게 과연 맛이 있을까란 생각도 가끔..^^;;오픈마인드를 가진 엄마들은 아주 좋아할듯.

강추! 라고 말하진 않더라도 가족생활에 빠질수 없는 밥상. 이렇게 바뀔수도 있구나 라고 생각된다. 특히, 따로 한 chapter를 낼정도로 다양한 샌드위치 레시피들. 이건 정말 한번씩 꼭 해먹어보리라.

그의 책에서 가장 맘에 드는 부분은 뭐든 너무 정확히 계량을 하지 않는다는거다. 올리브오일도 대충 휘리릭, 허브도 대충 한손가득, 소금도 대충 탈탈..베이킹이 아닌이상 매끼마다 소금까지 몇스푼 딱딱 정해진대로 넣어 만드는 집은 없듯이…요리도 대충 이렇게 하다보면 다 맛있게 되는법. ^^;;
아닌가?

언제나 그렇듯이, 그의 요리책들은 자서전을 읽는듯 하다.

 

 

10 Comments

  1. 성현경 · September 27, 2005 Reply

    제이미 책 중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책이에요. 어수선한 듯도 하지만 안정되고 편안한 느낌에 손이 자주 가거든요. 물론 저도 혜원님처럼 만들어 본 적은 없는데 샌드위치는 꼭 한번 해봐야지 싶습니다. ^^

  2. 홍신애 · September 27, 2005 Reply

    전 그냥 이 남자 스타일이 좋아요.^^ 음식이 심플하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정감가도록 조금 허술하기도 하고 서민적이면서도 고급스럽고… 이게 이사람 스타일인거 같아서 그냥 편하고 좋더라구요. 난 feed me better 한 책이 젤로 좋아요. 보게 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한 레서피와 요리 아이디어들이 역시 젊고 톡톡튀는 사람 답군… 하고 생각하게 만들더라구요. 언니 말처럼 이 사람 요리책은 자서전 읽듯… 이게 정담인것도 같네요.^^ 근데 참 살 많이 쪘당… 이궁…^^;

  3. 혜원 · September 27, 2005 Reply

    현경님 저도 책 레이아웃과 디자인이 참 맘에 들더라구요. 자유롭다고나 할까… 참 그리고 baked potato도 종류대로 다 해보고싶더라구요^^ 전 제이미책들중 하나빼고 다 있거든요. 엄청 많이 써먹었어요. 요리책 이렇게 많이 따라해보는것도 첨인거 같애요. 저도 나중에 애들이 있으면 이책도 아마 그렇게 될거 같네요.^^
    신애씨, 나도 제이미는 보고만 있어도 좋아요. 막 하는것 같으면서도 프로답고 요리에 대한 사랑이 마구 전해져나오는거 같고.. 정말 살찌고 아저씨된 모습을 보니 더 좋아지는거 있죠.ㅋㅋ

  4. stella · September 29, 2005 Reply

    첨엔 제미이 스타일의 요리를 보면서 대단한 놈이라고 생각했다…정의를 내릴 수 없는 영국요리란것에 의미를 부여했기 때문이다..영국요린란 없었다…요크셔푸딩외에는 그러나 역사를 흩어 올라가 영국과 인도와의 운명적인 시간들이 영국 요리에 보이지 않게 깊게 찿아들었고 심지어 20세기 초엔 영국인들에게 커리가 어디 음식이냐고 물으면 영국이라고 할 정도였다 이런세대를 지나온 제이미가 인도등의 동남아시적인 느낌들을 다 모아 돌 절구에 넣고 빠아서 전혀 다른 영국요리란걸 만들었고 21세기의 요리계에서 영국요리란하면 제이미가 젤 먼저 떠오르게 된것도 무리는아니다…근데 더 재미있는건 제이미역시 제이미 스타일을 자기가 만든게 아니라 영국의 river cafe라는 레스토랑에서 두 여자에게 배웠고 river cafe와 제이미는 그 유명한 윈윈작전으로 여기에 가지 오게된거이라더라…

  5. 혜원 · September 30, 2005 Reply

    stella, 네글 보고 나한테 하는말이 아니라 네가 쓴 논문 카피해 올린줄 알았어. 말투가. ㅋㅋ 왜케웃기냐. 깊은 지식 알려줘서 고맙다. 이런맛에 홈을 운영한다지.^^ 머리스탈은 유지 잘 돼가? 보고싶네~

  6. 유선 · September 30, 2005 Reply

    스텔라님 정말 흥미진진 했어요~~
    오늘 아침 투데이쇼에서 제이미가 또 나와서 지지고 볶더라구요..^^ 역시 책이 나왔군요…

  7. stella · October 2, 2005 Reply

    나 요즘 이런거 아는체하면서 x아 일보에 올리고 내 요리랍시고 하나하고 이러면서 산다…머리스탈 아직 유지하고 있다 지난주에 쎌카했는데…요즘 매일 새벽 4시에 자기때문에 얼굴이 영 아니올시다여서 잠 좀 자고 나가서 찍어야겟더군…쩝…

  8. 혜원 · October 3, 2005 Reply

    유선님 이 책은 나온지 꽤 됐어요. 이번엔 다른목적으로 미국에 온거 같더라구요. 물론 이책에 나온 토픽을 가지고 투데이쇼에 나왔지만 아이들의 식습관 고치기위해 미국가정을 돌아다니면서 makeover를 하던데요. 이미 영국에선 학교 까페테리아에서 사용되는 음식의 질 향상에 공이 컸다고 하네요.

    스텔라 담에 좀 일찍 자고 쎌카 찍어 보여다오.ㅎㅎ

  9. she · October 3, 2005 Reply

    오오.. 아이들을 위한 야채라는 이야기에 눈이 번쩍! 제가 요즘 야채 숨겨만드는 레서피 찾기 너무너무 열심히 하는데 잘 안되었거던요. 혜원님 떙큐! 이책 사야 겠어요~ 근데 제가 첨 글 남기나요? 기억이 가물가물.

  10. 혜원 · October 4, 2005 Reply

    she님 오랜만이에요^^ (첫글 아녜요 ㅋㅋ) 꼭 한번 훑어보시고 사세요. 너무 영국적(?)이라서 한국상엔 어울리지않단 사람들도 꽤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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