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두번 세시간씩 가던 학교를 다닌지도 벌써 두학기가 지나고 승빈이도 이젠 여름방학에 들어간다. 이틀연속으로 두녀석의 쫑파티 참석. 엄마 혼자 온 애는 승빈이밖에 없었고 다들 엄마아빠는 기본이요, 할머니 할아버지도 몇명… 초등학교, 중고등학교, 대학졸업식만 졸업식이 아니라는걸 뼈저리게 느꼈던… 그냥 동네 수업 보내는거라 생각했던게 미안할 정도. -_-;;
아이고 또 일 빠져야 해? 이런건 왜 하는지 몰라… 투덜거리며 갔다가 어릴때부터 아이들에게 뭔가를 이뤘다는 성취감의 개념을 심어주는 이런 고마운 행사이구나 하는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나왔다는…
15분전에 도착했음에도 교실앞에는 수십명의 부모들이 기다리고 있었고 줄을 서서 들어가니 난 이 작은 키로 까치발로 승빈이를 봐야 하는 상황.
나를 본 승빈이는 반갑게 손을 흔든다. ^^
세리모니는 시작되고 이날을 위해 준비한 몇몇 곡들을 율동과 함께 열심히…
중간중간에 엄마에게 잊지 않고 눈길 한번 주고
또 손 한번 흔들어주고
또 율동에 집중.
한명씩 나와서 선생님들 각자 허그 한번씩 해주고 졸업장과 함께 메달을 받으면서 식은 끝났다.
간식으로 마무리.
아 지금쯤 속이 후련해야 하는데 저 깊숙히 한자리 차지하고 있는 말로 표현할수 없는것이 있다. 나의 짠~ 하고 나타남에 번쩍하고 얼굴에 번지는 반가움, 행복, 흥분. 원래는 엄마는 없어야 하는 시간에 엄마가 있으니 이상하다 싶으면서도 “엄마, you’re here!!!” 하면서 다리에 매달리는 녀석들. T T
다음학기부터는 내 얼굴에 더 두꺼운 철판을 깔고 자신있게 애 학교 행사에 참석한다고 회사에 알리는 그런 학부모가 되는걸로…
저도 애들한테는 막 적극적인 모습을 기대하다가도….저도 그러지 못하는 터라..
애들 한테 이래라 저래라 하다가 말문이 탁 막히곤 해요.
그냥 철판깔고 해야 하는데 뭐 실수라도 한 거 같으면…집에 와서 머리 속에 뱅뱅뱅……
승빈이는 정말 잘하네요.
저희 둘째는 승빈이랑 한달차이(5월생)인데… 아유…그런 쑥스럼쟁이도 없어요.
저런 행사가 아직까지 어리다는 이유로 없었는데…
앞으로 심히 기대가 됩니다..ㅋㅋ
기대하실만해요. 벅찬 가슴으로 갔다가 서로 자리싸움하는 학부모들에 시달리느라…ㅠㅠ
엄마 확인하며 율동하는 표정이 넘 귀여워요. 우리딸도 커서 저렇게 앉아있을 때를 생각하니 흐뭇하네요.
사실 얼른 어디 좀 보내고 싶은 마음도. :)
ㅋㅋ 그날 아주 빨리 올거에요. 근데 인주님 아가 넘넘 귀여워요. 몬스터에 나오는 그 아가 같아요. ㅋ
Monsters Inc. 요. 또 혹시 몬스터란 괴기 영화라도 있을까바..ㅋㅋㅋ
일하는 엄마들이 매일같이 겪는 순간들… 난 이 방학기간이 진이한테 더 미안한 순간이 되는거 같애. 방학인데도 매일같이 시간맞춰 일어나서 캠프에 가야하고 다른 친구들처럼 늦게 일어나서 빈둥거리면서 다른 친구들과 플레이데잇 하는 정말 방학같은 느린 스케줄을 만들어 줄수가 없으니 말이야… 이거 쓰면서도 또 맘이 짠해진다 ㅜㅜ 그래도 우리 다들 홧팅!!!
나도 그런마음이 있었는데 있잖아.. 승연이는 캠프를 너무너무 좋아한다. 오히려 느릿느릿 방학스케줄을 했다면 애 미쳐버렸을지도 몰라. ㅋㅋ 근데 그런 스케줄은 정작 우리에게 필요하다 정말.
진이한테 돈잘버는 부모 만나서 캠프도 가는 호강한다고 꼭 인식시켜줘 ㅎㅎ 우린 그렇게 돌려말하고 있음.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