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arning New Things

벌써 8월 중순이다 헉. 아직 바닷가 한번 못갔는데, 작년에 이어 올해도 해수욕장은 가보지도 못하고 여름이 가는건가. ㅠㅠ
많이 덥지 않아 나름 견딜만 했던 여름이라지만 여름은 무더워야 제맛이라고 하면 난 정말 간사한 인간이 되는거겠지.

정말 신나게 놀고 있는 아이들. 승연이는 썸머리딩이고 뭐고 책 한권 딱 읽었다. 그것도 거의 그림책에 가까운 책을… 글 읽기 시작할때부터 독서광이었다던 내게서 어찌 이런 애가 나왔는지 참 답답하지만 어찌 할 방법이 없다. 기다리는 수 밖에… -_-;;  이 나이땐 놀려야지 하면서도 새학기가 걱정되는 부모의 마음. 다 아시지요.. -.-

매일아침 캠프 야외수영장에서 놀아 새까맣게 탄 승연이와 알찬 캠프 스케줄로 여러가지 체험을 하고 있는 승빈이는 하루하루가 행복이다. 숙제도 없고… 얼마나 좋을까. 나도 그 기분 한번 느껴보고 싶어라..

지난주는 일주일 코스인 바느질 캠프가 있었다. 승연이의 일본친구랑 몇달전에 등록을 해둔건데 일주일이 너무 짧다고 불평을 할 정도로 애들이 푹 빠졌음. 승연이를 하루종일 봐주고 맨하탄까지 픽업 드랍 다 하겠다고 해서 난 또 민폐를… 그래도 신세만 질수가 없어 하루 휴가를 냈다. 승빈이도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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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shion district에 위치한 바느질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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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8-12세를 위한 주니어 클래스이다. 큰언니들 사이에서 이것저것 따라하느라 바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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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은 동전지갑을 만들어오더니 둘째 셋째날은 메신저 가방, 마지막 이틀은 치마를 만들었다. 손가락 힘이 필요한것들은 도움을 받고 기본적인 재봉질은 다 자기가 했다고 흐뭇해 하는 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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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시간동안 난 승빈이와 첫 단둘 데이트를 즐겼다. date는 보이프랜과 걸프랜이 하는것이므로 절대 이걸 date라고 부르지 말라고 하는 작은 딸.
스튜디오 근처에 마땅히 애와 시간 떼울 곳이 없어 관광객들로 항상 붐비는 Eataly엘 갔다. Eataly는 셀레브리티 셰프인 Mario Batali가 오픈한 프리미엄 마켓인데 가벼운 식사와 아이쇼핑 하기 딱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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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어는 몸뚱아리는 안먹고 맛있는 다리만 골라 먹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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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중이라 이 정도지 주말엔 피하는게 상책인 Eata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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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들이 대부분이라 이렇게 식품코너는 한가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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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옆 치즈 냄새가 독하다는 승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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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파 속에 끌려다니느라 승빈이는 좀 고생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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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도 좋아하는 Alessi 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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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내가 결혼 전부터 즐겨 가던 키즈 서점 Books of Wonder에 데리고 감. 옛날부터 바닥부터 천정까지 환타지스러운 장식으로 신비로움을 추구했던 곳인데 최근에 재정도 어려워지고 하더니 갑자기 폭삭 시들어진 느낌.
더 이곳에 애착이 가는 이유는 영화 You’ve Got Mail에서 맥라이언이 일하는 서점의 셋트 모델이 되기도 했던곳이기 때문. 그러고보니 라이벌 서점인 톰행크스의 Fox & Sons bookstore는 내가 인턴으로 일했던 회사와 몇블록 떨어진 곳에 셋트가 만들어져 스탭들이 크레인 타고 나무위로 올라가 계절마다 바뀌는 나뭇잎 하나하나 붙이는 과정부터 다 지켜보던 시절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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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편에는 책 관련 작품들이 전시된 작은 갤러리도 있는데 여기서 아이들 생일파티도 가능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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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은 친구데리고 풀서비스로 한인타운에서 저녁도 사줬는데 난 이렇게 엄마 없이 승연이 친구만 데리고 다니는건 처음이라 벌써 애들이 이렇게 컸나 싶고 이것 또한 처음인 승연이가 너무 좋아하는걸 보니 앞으로 종종 이런 시간을 만들어야겠단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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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한 메신저 백. 천도 들고 다니기에 아주 무난한 컬러라 나도 마음에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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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엄마가 여행하시며 사주신 재미있는 브로치들이 몇개 있는데 이런건 언제 하고 다니나 했더니, 요렇게 사용하면 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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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마는 각자 천을 고르게 했는데 다른건 다 꽃무늬라 올드하고 컨츄리 스타일이어서 자기는 나름 모던한 줄무늬를 선택했다고 한다. ㅋㅋ 요즘은 시대가 바뀐건지 나라가 달라서인지 내가 옛날 가정시간에 손바느질로 만들었던 A-line 스커트와는 많이 다르더군. 이건 밖에 입고다녀도 손색이 없을 정도. 이번주 바로 캠프에 입고 갔다.

이렇게 승연이는 바느질이란 신세계를 발견.

이젠 내 바지들도 줄여달라고 농담도 하고 엄마 재봉틀과 있는 천들 다 보여달라고 관심을 보이지만 막상 가방 하나 더 만들어달라고 하니까 기억이 하나도 안난다고…ㅠㅠㅠㅠ 헐

 

 

8 Comments

  1. Clara · August 12, 2014 Reply

    정말 언제 이렇게 시간이 흘렀나 싶게…여름은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네요.
    뉴욕의 여름도 여기만큼 덜 더웠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잘 보내셨나 모르겠어요.
    올여름에는 비치를 코 앞에 두고도 저도 사실은 한번도 못갔어요..흑흑..
    (애들은 캠프에서 거의 매일 비치에 가니..주말에는 좀 쉬어줘도 된다는 믿음으로..ㅋㅋ)
    다음 주에는 꼭 가기로 했는데..가능할지 모르겠어요..

    오…근데 승연이 솜씨 좋으네요.
    위에 지퍼가 달리고 fold over 하는 스타일의 가방인가봐요…천도 잘골랐네요~ 여기 저기 다 잘어울리게…
    (저희 딸래미였으면 분명 휘황찬란해서 못봐줄만한 꽃무늬를 골랐을텐데 말이예요..ㅋㅋㅋㅋ)

    *Eataly 분위기 그리워요…애들 데리고 가본적이 없어서 뉴욕 갈때마다 애들 데리고 들러봐야지 싶었는데..
    이번에는 꼭 가봐야겠어요. 저희 첫째의 완전 favorite이 파스타거든요..!

    • 퍼플혜원 · August 20, 2014 Reply

      드디어 비치에 발도장은 찍고 여름이 가네요. ㅋㅋ 승연이도 이제 자기만의 스탈이 생기는지 알록달록한것보다는 민무늬같은걸 선호하네요. 나름 모던이라고 ㅋㅋㅋ

  2. Jihee Kim · August 12, 2014 Reply

    승연이가 재밌었겠어요.
    저는 올해 학원에 넣었다가완전 실망하고 내년에는 다시 섬머 캠프 넣으려고요.
    출퇴근하년서 롸이드하려면 좀 불편하긴 하지만 그 쪽이 훨씬 나은 거 같아서요.
    준이는 예전에 오리 비스무리한 새 만들어 줬었는데.. 고양이 같지 않은 고양이 뭐 이런 거 주로 만들더라고요.
    킷 사주고 자기가 고르게 했거든요.
    승빈이랑 데이트 좋으셨겠어요.
    준이랑은 먾이 했는데 솔이는 아무래도 풀타임 프리스쿨에 있으니 잘 안대라고 나가게 돼네요.

    • 퍼플혜원 · August 20, 2014 Reply

      직장 잘 다니고 계신가요? ^^ 화이팅이에요.
      참 둘째랑은 단둘만의 시간 가지기가 더 힘든거 같아요. 이번에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얘도 꼭 스케줄 짜서 따로 데이트 해야겠단 생각 들고요.

  3. citron · August 14, 2014 Reply

    정말 미국은 이런 썸머캠프가 잘 되어 있는거 같아요.
    별별 캠프들이 다 있어서, 내용물들을 둘러보기만 해도 넘 신나더라구요. ㅋㅋㅋ
    저희는 아주 짧게 뉴욕 갔다가 어제 저녁에 다시 집으로 왔어요.
    점심에 이탈리 가서 간단히 먹을까 하다가 그래도 다들 뉴욕에 다녀왔다하면 제 한국친구들이 사라베스 가서 먹었냐면서 거기 넘 맛있다 이러길래 언제 또 가볼까 싶어서 갔더만… 흐미, 기대 이하여서 실망을 하고.

    나중에 승연이가 만든 치마도 보여주세요.
    그런데 전 중학교때인가 가정시간에 만든 치마, 꽤 입고 다녔어요.
    제 눈에 넘 이뻐 보여서요. ㅋㅋㅋ

    • 퍼플혜원 · August 20, 2014 Reply

      사진 봤어요. 잘 다녀가셨어요? 담에 오실땐 꼭 함 뵈요.
      사라베스가 예전같지 않아요. 여기저기 막 확장하면서 음식맛보다는 그냥 분위기인거 같아요.
      치마 다음에 한번 사진 찍을게요. 집에서 입는 옷이 될듯. ㅎㅎ

  4. Beantown Grace · August 19, 2014 Reply

    와 바느질 캠프, 정말 좋은데요? 저도 다니고 싶은 마음. ㅋ
    가방도 예쁘게 잘 만들었어요. 무늬도 디자인도 세련되고! 승연이 솜씨 좋아요.
    치마는 어떻게 생겼을까 궁금하네요.

    아… 벌써 여름이 가고 새학기가 다가오네요.
    그래도… 마지막 여름을 붙잡아보고싶은 심정… 아시죠? ㅋㅋ

    • 퍼플혜원 · August 20, 2014 Reply

      저도 다니고 싶더라구요. 일주일인데도 나름 짜임새 있는 프로그램이라 애들도 너무 좋아했구요.
      벌써 여름이 다간 느낌이에요. 아쉽네요. 그래도 가을이 오면 가을만이 주는 매력이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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