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후의 고요함

엄마를 공항에 모셔다 드리고 밤 12시 가까이 집에 들어와 잠이 안와서 부엌 정리를 했다. 그렇게라도 하고 자니 그담날 아침 부엌에 걸어들어갈때의 느낌이 상쾌하다.

태풍이 지나간 후의 고요함. 엄마가 가신 후의 허전함.
햇살 가득한 아침 집안 구석구석 모습을 담아봤다. (이제서야 Nikon을 꺼냄)

아침식사 후의 엘모 시청 (티비만 보여주는줄 알겠다…-_-;)

점심시간에 잽싸게 farm market에서 미니펌킨들을 사옴. 분위기 좀 살려볼려고 애씀.

이것들이 6개에 $4.

먼지에 찌든 이넘들을 버리려고 하다가 깨끗히 빨아서 냉장고 아래쪽에 붙여두니 승연이가 가지고 논다.

20년 넘은 장난감.

아직은 높은 승연이의 플레이 테이블

들어갈 곳이 없어 식탁위에 몇일동안 나와있는 것들.

요즘들어 속도가 많이 붙은 승연.

확실한 가을임을 알려주는 창틀위의 낙엽

지난 토요일 아침의 모습이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내일 모레 Thanksgiving이다. 늦기전에 발동이 걸려야 할텐데…지친 탓인지 몇일 휴일이라는것외엔 별로 흥이 느껴지지가 않는다.
오늘 당장 요리책좀 뒤져봐야지.
터키는 어머니가 해오시니 난:
1. yam을 달지 않게 만드는 방법을 찾아보고
2. 호박을 이용한 레시피도 하나 찾고
3. 샐러드도 좀 새로운걸로 (아마도 2년 연속으로 만들었던걸 다시 하겠지만)
4. popover를 만들고
5. 크랜베리 소스도 Ina Garten 레시피로 만들고
6. 분위기에 맞는 디저트도 찾아봐야겠다.

되도록이면 전날 손질해놨다가 걍 오븐에 넣었다 빼는..뭐 이런것들이면 좋겠구만. stuffing도 생략하고 양도 많지 않게…

작년 이맘땐 확실한 크리스마스 카드 아이디어가 있었는데 올해는 완전 제로.

다가오는 연말…즐기려고 노력하자.

 

 

12 Comments

  1. Misty · November 19, 2007 Reply

    승연이 짱구머리 넘 예뻐요 … 아, 한번 안아주고 싶네요. ㅋㅋ
    사진으로만 보아도 혜원님 집은 넘 아늑할 것 같다는 … ^^

  2. 꼬마양파 · November 19, 2007 Reply

    역시 승연이의 머리를 다들 좋아하는군요. 오호호
    인제 어느동네로 이사가셨나요
    속도가 붙은 승연이 찍느라 잽싸지셔야겠어요

  3. sunnyvan · November 19, 2007 Reply

    저도 승연이 머리도 넘 예쁘고, 닭바구니(?)에 있는 미니펌킨도 20년 넘은 장난감(!)도 무엇보다도 이렇게 귀한 순간들은 잘 포착해 내시는 혜원님도 참 좋네요. 글고보니 미국은 땡스기빙이 다가오는 군요. 캐나다는 이미 지나서. 크리스마스 밖에 바라볼게 없다는… 해피 땡스기빙!!!

  4. 연정 · November 19, 2007 Reply

    엄마 다시 서울로 오셨구나..정말 허전하겠다…
    승연이는 새집에 적응 잘하고?

  5. 이진 · November 19, 2007 Reply

    혜원님^^
    cheftutu.com(따르르님)에 가시면
    스트링빈, 레드어니언으로 만드는 차가운 샐러드 래서피
    맛나던데 한번 만들어보세요^^

  6. 엄마 · November 20, 2007 Reply

    20년 넘은 장난감이 아니라 30년도 더 넘은것 같은데? “피곤함” 걱정했는데, 그래도 쉼 없이 달리고 있으니 장하다. 화이팅 이다. 때론, 좀 쉬기도 하시게나.

  7. Grace · November 20, 2007 Reply

    승연이의 짱구머리 넘 이쁘네요.. 저희아기는 뒤로 뉩혀재우라고 해서 그렇게 한지 어느덧 5개월~ 이제는 자기가 알아서 뒤집고 엎드려서 자는데, 머리는 벌써 FLAT… 이거이거 이젠 넘 늦어버린건가요? 흑흑~ㅠㅠ

  8. 뉴욕댁 · November 20, 2007 Reply

    20년 아니 30년 넘은 장난감은 아마도 어머님이 고이고이 간직하셨다가 혜원님 물려 주신 거 아닌가요? ^^ 저희는 이사를 자주하다보니 다 팔고 아니면 주고 했더니 나중에 우리 딸 아들에게 물려 줄 장난감이 없네요. ㅠ.ㅜ

  9. · November 20, 2007 Reply

    블라블라양과 승연이 너무 예뻐욧! 저도 딸한테 블라블라 하나 사주려고 벼르고 있는데, 아직 인형은 본척만척해서 별로 모티베이션이 안 생기네요. 이번 땡스기빙때 겁도 없이 열 명이 넘는 사람들을 집으로 초대했는데, 막상 애 보면서 터키 굽고 음식 할 수 있을지 약간 막막해지네요. 아하하. 안그래도 혜원님이 올리신 레서피 몇 개 얻어가려고 들어왔어요.

  10. she · December 11, 2007 Reply

    혜원님 이사 잘하셨군요~ 정리도 거의 다 하셨네요~ 20년묵은 장난감 보니 제거랑 똑같아서 옛날 생각나서 한 자 적고가요… 대머리 인형들 세트아닌가요? ^^ 그나저나.. 질문하나 해도 되나요? 혜원님 식탁보고 눈이 트여서요 혹시 WB 에서 사셨는지… 아님 최근에 다른데서 사셨는지 궁금해서요.,.. 저희 집 식탁이 같은 거였는데 (쫌더 밝은 메이플 색상으로요… 전 의자가 검정색이어서). 망가져서 이사올때 버리고 왔는데 자꾸 생각이 나서 다시 사고 싶은데 제가 예전에 산 곳 WB가 망하는 바람에.. 어디에서 사야할지 까마득해서요 … 조언주시면 감사드릴께요 ^^

  11. 혜원 · December 12, 2007 Reply

    she님 저 블러리한 사진에서 그게 보였단말씀이십니까..놀랍네요.ㅋㅋ WB꺼 맞아요^^ 전 순전히 저 buffet+hutch때문에 같은스탈 살려고 얼떨결에 저 테이블도 샀었는데요 첨에는 너무 별로더니 갈수록 정이 가고 요즘은 너무 스크레치가 많은데도 너무 좋네요. 저도 거기 망해서 넘 아쉬워요.
    혹시 jensen lewis에 보셨나요?

  12. she · December 18, 2007 Reply

    ^^ 혜원님 덕분에 예쁜 가구들 잘 봤어요. 근데.. 저희집이 중부라 너무 머네요.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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