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ting On the Road

여행을 계획하면서 가장 고민이 되었던 부분이었음에도 불구, 아무 행동을 취하지 않았던 승연이의 음식 문제. 비행기 타는데 안그래도 많은짐, 전기밥통을 들고 갈수도 없는 노릇이고… 작년처럼 우유만 먹으면 수월하지만 여러가지 섞인 죽이 주식인 승연이의 밥문제를 그냥 밀어부쳐 식으로 생각하고 무작정 떠났다.

과일은 Jar food에 의존하려고 예비식으로 열다섯병정도를 무겁게 사서 갔었는데…아니, 그 전까진 잘 먹던 애가 한살이 된후로 후레쉬한 과일만 고집하는거다.-.-; (다행히 여기서보다 더 싱싱한 과일들을 맛볼수 있어서 비타민섭취는 걱정이 없었지만) 억지로 먹여보다 여러개를 버리고, 할수 없이 무겁지만 다시 가지고 돌아오는 번거로움을…

이제는 하이체어에 앉으면 자기도 숫가락을 들어야 함.

숫가락으로 물을 떠먹이는걸 따라해봄.

주로 브레드 바스켓에 나오는 빵을 주고, 밥이 있을땐 밥을 주고…
간이 안된건 무조건 다 줘봤다. 짭짤한 게살도 줬는데 별로 좋아하진 않더군.

차안에서 체리도 먹고

하지만 졸리면 뭘 줘도 짜증. 이날은 몇분내에 골아떨어져 유모차에서 아주 잘 잠. 덕분에 어른들은 편하게 먹을수 있었다.

한살 넘었다고 음식점에서 나오는 얼음물도 막 준다.

소꿉장난을 잘할것 같다…

거의 매일 장소를 이동하는 이번여행의 성격상 어쩔수 없었음을 핑계로 삼지만 정말 하고싶었다면 칼과 도구를 가지고 가서 호텔방에서 뭔가를 만들여먹었겠지.
미안한 맘이 앞섰지만, 이번기회를 통해 새로운걸 많이 먹어보는 경험을 승연이에게 안겨줬다고 내 스스로를 위로해본다.
짜슥, 끌려다니느라 고생많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