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ughing Away

날씨가 다시 추워졌으니 인사 삼아 승빈이는 한번 아파주셔야… 어딜 가나 아픈 사람들이니 옮지 않을 수가 없다. 학교 가는길에 속이 별로 안좋다고 하더니 그날 학교 양호실에서 전화가 와서 일찍 픽업을 했고 그 다음 이틀을 결석. 다행히 열은 없지만 걸걸한 아저씨 기침을 숨 넘어갈 정도로 하는 바람에 기침 달래느라 온갖 방법을 다 써봤다.

아빠와 엄마 하루씩 회사 쉬어가며 집에 함께 있으니 무척이나 행복해하는 승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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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아픈 애 핑계대고 재택근무도 아닌 씩데이를 내고 이날 부엌을 싹 청소했다. 오래된 스파이스 다 버리고, 손이 잘 닿지 않는곳에 있던 장아찌 반찬들 다 소분해서 냉장고 앞쪽으로 옮겨두고, 마른 나물들 불리고, 작년 여름에 사왔던 마른 톳도 불려서 반찬을 만들었다.  평소 신경쓰이는것들 이날 다 정리한 셈. 아 정말 개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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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올리브오일 케익을 만들어달라고 달라고 졸라서 (승연이는 이젠 지겨운지 만들어도 잘 안먹는데 승빈이는 이걸 한동안 매주 만들어달라며 귀찮게 해서 레시피를 외울 정도로 자주 만들었었다. 한동안 뜸하더니 이날 기억이 났나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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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없으니 이런 평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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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말차 좀 넣고 녹차맛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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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보내주신 더덕껍질과 대추로 차를 끓여서 꿀 듬뿍 넣어 며칠 마시게 했더니 감쪽같이 기침이 뚝 떨어졌다. 집에 배가 없어서 이 두가지만으로 끓였는데 예전에 배를 넣고 끓였던 물보다 훨씬 잘먹어서 지금 열흘 동안 아침 저녁으로 마시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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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락 Update —–

도시락 싸기에 소홀했던 지난 몇주. 승빈이도 급식을 너무 먹어보고 싶어해서 몇번 먹어보라고 했었는데 이녀석이 급식하는거 재밌다고… -_-;; 난 이참에 도시락싸기 방학을 좀 즐기고 있는데 이미 급식이 시큰둥한 언니는 입에 맞지 않는게 나오면 사과 하나만 달랑 먹고 하루종일을 버텼다는 속터지는 보고를 종종 해서 조만간 다시 에브리데이 도시락모드로 돌아가야 한다. 아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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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1. 혜준 · January 18, 2016 Reply

    얘네들 피클 아직도 잘 먹나보네. 얜 안 먹는다. 딱 혀 대 보고 “안 머어.” 확! 올리브오일 케잌 레시피 찾아 봐야겠네 얼마나 맛있는지. 얘도 먹을런지. 나도 언니 씩데이 낼 때 그 집에서 시간 보내고 싶다. 그나저나 냉장고 속 사진 좀 올려보지. 무척 궁금하구려.

    • 퍼플혜원 · January 20, 2016 Reply

      피클은 항상 잘먹지. 언제 집에 있을때 한번 올라오면 하루종일 포식을 한번 해볼텐데.

  2. Clara · January 19, 2016 Reply

    연휴 끝난 오늘도 윤영이는 아침에 목아프다고 했던지라… 전화 올까봐 걱정이네요….흑…막 조마조마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오늘 아침에 정말 무지 춥더라구요~!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서 온도가 약간 올라가는 것 같아서 다행이긴 한데…우우우~ 넘 추웠어요.
    저희 애들은 요새 핫런치 먹어요. 그냥 싸우기 싫어서 먹으라고 했답니다.
    그랬더니 (윤영이는 자기가 컸다고 느끼는거 같아요..) 좋아라 하면서 먹네요. 얼마나 갈지….두고보자 이럼서도 아침을 우아하게 맞고 있어요.
    부작용으로 어른 도시락은 정말 대충대충 싸는….그런 현상이! (정말 아무거나 집어 들고 나가요..ㅋㅋ)

    어쨌든! 추운 날씨에…Bundle up! and stay warm!!

    • 퍼플혜원 · January 20, 2016 Reply

      유넹 괜찮나요? 요즘 날씨때문에 계속 조마조마해요. 요즘 전 계속 차로 데려다주고 있어요. 짧은 다리로 20-25분 걸리는 길을 5분에 뙇! 아 유넹양도 핫런치 하는군요. 승빈이도 그게 그렇게 자랑스러운가봐요. 저도 같은 마음으로 현재를 즐기고 있구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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