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Week of Sick Days

우리집 여자들 돌아가며 열감기를 화려하게 치름.

지난주 승연이가 하루 결석, 승빈이가 나흘 결석, 내가 이번주 이틀 결석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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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디자이너 한명이 휴가인데다가 이것저것 진행되는 일들이 많아서 재시간에 퇴근도  잘 못하던 상황이었는데 애가 학교를 못가면 갈데가 없으니 앞이 캄캄…

다행이 할머니가 하루 봐주시고 남편이 하루… 그렇게 하면 될줄 알았으나 승빈이의 고열은 총 7일 계속되고… 난 재택근무를 해야만 했고 이틀동안의 미팅을 이번주로 다 미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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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금요일밤부터 나도 느낌이 안좋더니 열이 나기 시작. 초반에 잡으려고 이것저것 다 먹어봤으나 소용없고 항생제 받으려고 병원갔더니 인펙션이 아니라서 항생제 필요없다는 말만 듣고 기침약만 처방받아왔다 ㅜㅜ

승빈이도 기침이 너무 심해서 기침약을 샀는데 맛없다고 울면서 구역질 하다가 다 뱉어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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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밤이 클라이맥스였던지 열때문에 너무 추워서 이불속엔 들어가야겠는데 누우면 코가 다 막혀서 답답하고 입으로 숨을 들이마시려니 목도 다 막혀서 막 숨이 막히는 느낌? 딱 죽겠다는 느낌. 나 제발 입원시켜달라는 말이 목끝까지 올라오던…

아침에 남편과 애들이 다 집을 나간 후에 약을 한번 더 먹고 꿀잠을 한시간 자고 일어났더니 오늘에서야 좀 살것 같다!

잠옷 두겹씩 입고 기름 좔좔한 핏기 없는 얼굴에 헐어버린 코밑에는 바세린 번들번들 바르고 구부정한 허리로 끙끙 앓던 내 모습. 열만 아니었어도 이렇게 망가지진 않았었을텐데.

그 사이 봄은 왔고 우린 신고식 한번 제대로 한것 같네. 마음만은 가족들 없는 집에서 청소기도 좀 돌리고 빨래도 좀 하며 보람된 씩데이로 보내고 싶었으나 현실은 손 까딱 할 수 없었고 집은 폭탄 맞은 그대로…

 

 

24 Comments

  1. Clara · April 28, 2015 Reply

    세상에…정말 봄이 오는 신고식을 제대로 치루셨네요..
    요즘 뉴욕 날씨 확인해보니 많이 따뜻해졌던데…몸 잘 추스리시길 바래요..
    여긴 아직도 날씨가 추워서 좀 움츠리고 다녔는데..오늘은 좀 낫네요..
    딱 요맘때가 병나기 딱 좋은거 같아요…

    • 퍼플혜원 · May 1, 2015 Reply

      기온이 전보단 많이 올라갔어도 아직 쌀쌀하구요 오늘 전 터틀넥 쉐타에 봄자켓 입고 나왔어요. -.- 몸이 아직 완전 회복이 안되니 으실으실 하네요.

  2. 아이린 · April 28, 2015 Reply

    일하는 곳에서 가끔 간호사들을 만나는데, 아이들 감기에 시럽종류는 그다지 효과를 보기가 어렵다고 하더라고요. 저희 집 둘째도 올 겨울에 기침을 혹독히 알아서, 동료들에게 물어 보니 Vicks를 발라 보라고 하더라고요. 목과 가슴 등에 발라서 재우면 효과가 있다고 하길래, “그게 말이냐 당나귀냐, 그게 뭐라고 발르면 기침이 멈추냐” 라고 생각하고 무시하고 있다가, 둘째가 마른기침이 넘 심해서 약국가서 사서 발랐더니 효과가 있어요. @.@

    http://vicks.com/en-us/browse-products/vaporub

    이미 알고 계시려나요? ^^; 사진에 Vicks 물약이 있네요. ^^
    좌약 하고 같은 성분인가봐요. 냄새가 비슷 하더라고요. 이젠 힘으로 제압-_-해서 기침 멈추게 하는 좌약을 넣을 수 없을만큼 애들이 커서 Vicks로 갈아탔어요. ㅋㅋㅋ;
    목 가슴 등에 바르고 자면 정말 신기하게 기침이 멈추더라고요. 냄새가 좋다고는 할수 없고 왁스 성분이라 여자애들 머리에 들러붙는다는게 단점. 덕지덕지 발라주고 폴라티 입혀 재우면 신기하게 기침이 멈춰요. 아침에 학교 보낼땐 발에 왕창 발라서 양말신겨 보내라고 시할머니가 말씀해 주시더라고요.. 아주 오래전 부터 쓰인 약인가봐요. ㅋㅋㅋ;

    맛있는게 많이 사드시고(해드시면 혜원님이 피곤하시니까..-_-;;;) 기운 얼렁 차리세요.

    • 퍼플혜원 · May 1, 2015 Reply

      “말이냐 당나귀냐” 완전 백만년만에 듣는 표현이라 혼자 웃었네요… 외국에 살다보니 점점 우리말도 서툴어지고 이런표현들이 막 그리우면서..ㅠㅠ
      덕분에 약통에 있던 vicks 꺼내서 당장 사용하고 있어요. 이런것들 다 보이는곳에 두던지 해야지 필요할땐 기억도 안나고 그러네요. 훨씬 좋아지고 있습니다. 넘 감사헤요!!

  3. Jihye Kim · April 28, 2015 Reply

    그렇게 아픈데 무슨 청소요…
    혹시 혜원님, 휴가 다녀오고나면 아프지 않나요?
    저는 어느 순간 보니 휴가를 다녀오면 아이들이 파곤한지 항상 아프더라고요…
    그래서 아이들 조심조심 간수하는데 이번에는 제가 아파서 호되게 앓았거든요.
    꼭 몸살이나 그런 거 아니어도 어디가 고장나더라는…
    빨리 낫길 바래요.

    • 퍼플혜원 · May 1, 2015 Reply

      휴가 후에 아픈걸까요? 스케줄상 그래보이진 않는데 그말도 어느정도 일리가 있네요

  4. 노아맘 · April 28, 2015 Reply

    에구구… 아플때가 전 젤 서럽더라구요.
    어서 툭툭 털고 일어나시기를. 요즘 저번 포스팅 그린 쥬스 해먹고있는데 넘 좋아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비타민C 물에 타먹는걸 한번 드셔보세요. 전 감기걸렸을땐 꼭챙겨먹어요. 느낌이 몸에 확 흡수되는 느낌이랄까요.
    이틀만 일하면 주말입니당~~!! 화이팅요!

    • 퍼플혜원 · May 1, 2015 Reply

      평소때 비타민류 이것저것 오바할정도로 챙겨먹다보니 이럴땐 아무리 뭘 더해도 효과가 없는거 같아요. 어느친구는 그래서 평소땐 아무것도 안챙겨먹는다더니 그게 더 맞는 말일지도요. ㅎㅎ
      그린스무디 해드신다니 기쁘네요! 우리 건강해져요!

  5. sunnyvancouver · April 28, 2015 Reply

    에구 고생하셨네요. 아이 기침에 저도 빅스 가슴, 등하고 발에 발라서 양말신겨 재우곤 했는데 요즘 알게된 Olbas Oil을 아이허브에서 사서 베개에다가 몇 방울 뿌려서 재우면 잘 듣더라구요. 식구들 모두 건강한 5월 되시길 바래요.

    • 퍼플혜원 · May 1, 2015 Reply

      어머 저 olbas oil 첨 들어요! 지금 검색해보니 제가 완전 며칠전에 필요로하던거네요!
      오늘 당장 사려구요 감사해요.

  6. countrylane · April 28, 2015 Reply

    따님들도 퍼플팝스님도 고생하셨군요 ㅠㅠㅠ
    계절이 바뀔땐 한번씩 걸리는거 같아요..
    감기걸릴때 아무것도 안드는거 같은데 그나마 레몬 허니티가(레몬 슬라이스 왕창 넣은거요) 조금 도움이 되는거 같아요.
    다행이도 이렇게 한번 아프고 나면 그래도 최소 6개월은 무사한거 같더라구요. 힘내세요~~~~~

    • 퍼플혜원 · May 1, 2015 Reply

      감사해요 이참에 레몬슬라이스 왕창 재워둬야겠어요.

  7. Kelly · April 29, 2015 Reply

    아웅, 저희도 두 딸들 열감기로 진짜 생지옥이었어요
    둘째는 열이 10일동안이나 나는 바람에 얼마나 걱정을 하고 심난했는지 몰라요
    전 감기에 vicks에서 나온 가습기 같은건데 코드 꽂아서 사용하는거 그걸로 효과봤어요
    가슴에 바르는 것도 도움이 된거 같고요
    의사 말대로 이렇게 한번 호되게 앓으면서 더 건강해지길 바래봅니다.

    • 퍼플혜원 · May 1, 2015 Reply

      이번감기가 그렇게 열이 오래 간다네요. 승빈이도 내려야할때쯤인데 더 올라가서 너무 걱정을 했거든요. 전 출근은 했지만 미열이 약간 남아있구요. 애들은 이렇게 건강해진다지만 어른은 십년은 더 늙는거 같아서 맘이 아픕니다 그려 흑흑

  8. 이진 · April 29, 2015 Reply

    ㅠㅠㅠ혜원님,아프지 마세요!!!!
    저도 태어난 생일달이면 꼭 한번씩 아픈데….
    오늘쯤은 많이 나아지셨기를…..
    눈 꽉 감으시고 푹 쉬세요 ㅎㅎㅎ

    • 퍼플혜원 · May 1, 2015 Reply

      진짜 올 생일은 그냥 넘어간다 했더니 말이 끝나기도 전에 흑 ㅠㅠㅠㅠ 감사해요.

  9. milktea4me · April 29, 2015 Reply

    에공 혜원님도 아이들도 고생하셨네요. 저도 감기인줄 약안먹고 버티다 3일을 앓고도 안나아서 병원갔더니 폐렴이라고… 일주일 넘게 항생제 먹으며 집에서 쉬었네요. 그전에는 아이가 기침감기로 5일을 남편과 번갈아 가면서 빠지고. 그럴때면 비지니스로 아픈 아이들 데이케어 못갈때 봐주는 믿을수있는 기관을 한번 만들어 볼까… 생각까지 하게 되고요. 그래도 아이가 아프니 너무 가엽고 해서 회사고 뭐고 빨리 낳기만 기다렸네요.
    힘 내시고 다들 건강한 봄 맞으시길.

    • 퍼플혜원 · May 1, 2015 Reply

      어머 무서운 폐렴.. 아이 돌봐야하는데 넘 힘드시겠어요. 진짜 이젠 좀 제대로 늦게 찾아온 봄 좀 즐기고 싶어요. 건강해지셔요!

  10. Jennifer · April 29, 2015 Reply

    이제 좀 괜찮아요? 나도 어제부터 목이 살살 아프더니 오늘은 콧물도 나고… ㅠㅠ 이번 겨울 감기 안 걸리고 잘 넘겼다고 생각했는데, 날 따뜻해지니 걸리려나봐요. 엄마가 맨날 비타민 씨 먹으라 그래서 올 겨울에 잘 챙겨 먹었는데, 떨어진지 한 3주만에 걸린 듯. 엄마 말은 늘 잘 들어야 함. ㅎㅎㅎㅎ 언니도 밥 잘 챙겨먹고, 몸조리 잘 해요!

  11. Mindy · April 30, 2015 Reply

    에구구.. 이젠 좀 많이 나아지셨으려나요? 승연 승빈이는 괜찮나요?

    사실 저희 둘째도 열때문에 학교를 오늘까지 이틀 못가고 지금 집에 있어요.ㅠㅠ
    아마 제가 다음차례가 아닐까 싶은데, 이번 감기가 그리 독하고들 하더라고요.
    항상 환절기면 이런 독한 감기가 한번씩 도는것같아요.
    혜원님, 얼른 툭툭 털고 일어나세요. 저도 아이 기침약 먹이러 갑니다~

    • 퍼플혜원 · May 1, 2015 Reply

      저도 미안하지만 승빈이가 기침을 하면 제가 얼굴을 돌리거나 얼굴을 막고 그랬는데 그래도 같은집 살다보니 쉽게 걸리더라구요 ㅠㅠ Mindy님도 조심하세요. 아이가 얼른 낫길 바랍니다. 온가족이 고생이죠 ㅠㅠ

  12. Kat · May 9, 2015 Reply

    가까이 산다고 해봤자 이럴때 도움 하나도 안되고…미안하다 ㅜ.ㅜ

    • 퍼플혜원 · May 12, 2015 Reply

      이사오면 밥 얻으러 갈까봐 아플때… ㅋㅋㅋ 진짜 넘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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