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rners of My Home 8

집 전체 페인트 작업을 미루고 또 미뤄 이젠 3주뒤로 정해두고 조금씩 버릴것은 버리고 사용하지않는것들은 옷장 깊숙히 옮겨놓는 정리모드에 들어갔다.

요즘 페인트들은 냄새도 안나서 살면서 페인트 하는것도 몸에 헤롭지 않다고는 하지만 난 냄새보다는 먼지가 더 걱정이다. 그냥 덧칠을 하는게 아니고 금이 간곳들을 긁어내고 spackling을 다시 해야하는 부분들이 많아서 저 날리는 먼지를 어떻게 다 관리해야하나가 걱정이지만 이 상황에서 별 해답 없음. ㅠㅠ

이삿짐센터 불러서 가구를 창고에 옮겨두란 의견도 있는데 페인트작업도 깎아 깎아 겨우 네고를 한 판국에 다른데 돈을 쓴다는건 말도 안되는 소리고, 또 이걸 위해 짐을 다 싸라고? 헐…

암튼 고생길은 훤하지만 조만간 조금이라도 새로워질 집을 생각하니 기분이 좋은것도 사실.

가구배치야 별로 바뀌지 않겠지만 나름 그때그때의 방 모습을 찍어두니 나중에 뒤져보는 재미가 솔솔 해 애들방 현재의 모습을 다시 찍어본다.

승연이가 학교에 다니면서 지도, 나라의 개념을 갖기 시작해 세계지도를 갖고 싶어했다. 찜해뒀던 Future Mapping Company 의 마그네틱 지도가 마침 핫딜로 떠서 이게 웬떡이냐 하고 주문을 했는데 정말 마음에 든다. 페인트칠 후엔 유리없는 액자에 넣어주려고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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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따라오는 새끼손톱만한 자석들로 방문했던 나라들을 표시할수 있는데 우리는 승연이가 그린 승연승빈 자매를 움직이는 자석으로 사용됨.

승빈이를 잃어버리면 안된다고 일부러 오려내지 않은 배려 깊은 승연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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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 크는 모습에 시간의 흐름을 실감하지만 이젠 결혼생활도 12년 (헉!), 애 키운지도 7년이 되다보니 살림에서 세월의 흔적이 보인다. 애들방의 이 램프도 셰이드를 간지가 벌써 세번째. 한때 동물모양의 디자이너 램프를 너무 갖고 싶더니만 애들이 좀 크니 이젠 그런것보다는 요런 베이직 스탠드에 셰이드만 자주 갈아끼워주는게 최고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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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전 내집 메인 스테레오로 아주 잘 사용했던 필립스 스테레오도 15년이 넘게 질리지 않는 디자인으로 이젠 애들방에서 한자리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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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 미용용품 (ㅋㅋ) 들을 담은 바스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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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스타일리쉬하게 태어나서 머리띠 홀더가 되어버린 불쌍한 코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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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주렁주렁 지저분해져가는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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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한 첫날 발이 부러져 풀로 치료받은 한국에서 날아온 기린 커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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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빈이와 항상 함께하는 Buzz Buzz, Fetch, Tig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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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연이와 항상 함께 하는 Zips와 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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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그렇게 새것들만 반짝반짝 모델하우스마냥 세팅해둔 집들이 매력없어 싫더니만 다 그런거 소용없는줄 알면서도 요즘은 다시 좀 싹 갈아치우고 싶단 생각이 든다. 페인트칠 하면 그런 욕구들이 어느정도 해소되겠지.

 

 

10 Comments

  1. Jennifer · June 17, 2013 Reply

    드디어 대프로젝트가 시작되는군요. 무슨 색으로 칠할지 궁금궁금.

    • 퍼플혜원 · June 20, 2013 Reply

      나중에 다시 집 팔 생각하니까 내가 진짜 원하는 색깔은 못하겠더라구. 좀 무난한걸로 하려고 ㅠㅠ

  2. elaine · June 18, 2013 Reply

    구경한지 몇년 되는거 같은데 처음 남겨봐요. 너무 너무 이뻐요.^^ 항상 감동받고 반성하고 갑니당.

    • 퍼플혜원 · June 20, 2013 Reply

      감사합니다 ^^ 맨날 보는 저는 좀 지저분해보이기도 하는데 이날은 자연광의 힘인가봅니다 ㅎㅎ

  3. Clara · June 18, 2013 Reply

    저도 무슨 색으로 칠하실지 무지 궁금하네요~

    아…승연이 승빈이 방에 비하면 저희 애들 방은 엄청 썰~렁 한거 같아요.
    (침대 두개, 서랍장+위에 작은 선반 하나….요게 다예요.)
    2층에 있어서 잘때 아니면 안올라가기 때문에 뭐 더 넣을 필요 없다…는게 제 지론인데…
    뭣 좀 넣어줘야 하나…싶기도 하네요.

    • 퍼플혜원 · June 20, 2013 Reply

      페인트색은 절대 기대하시지 말구요…ㅠㅠ
      애들방은 잘때만 사용하는거라면 복잡할 필요가 없죠. 저흰 요즘 방에서 놀때도 많아져서 이번에 거실에 있던 책들을 몽땅 방으로 가져왔어요. 책들이 여기저기 흩어져있지 않고 “책은 방에!” 란 개념이 있어서인지 더 책읽는 시간이 많아진것 같고요. 특히 자기전 리딩타임이 더 확실해져서 좋구요.

  4. pebble · June 20, 2013 Reply

    와우.. 페이트칼라만 바뀌어도 분위기가 확 변하는데 확실하죠!
    지금 있는 집 주인의 칼라감각이 좀 특별하네.. 하며 어색하게 느껴졌던 벽면이
    이제 슬슬 적응이 되어가는 중이에요..
    이런 색채도 괜찮네~ 하면서요.
    확실히 딸이 있는 집안 분위기는 다르네요. 우리 집에서는 상상 할수 없는 풍경.. 헤헤”

    • 퍼플혜원 · June 20, 2013 Reply

      여자아이들이라 벌써부터 “경대”가 필요하더라구요 -.-

  5. soo · June 27, 2013 Reply

    질문이 있어서 답글 달라요. 지도는 위에 올려놓으신 사이트에서 사셨어요. 여기는 가격이 파운드로 나오는 걸요. hot deal은 어디서 보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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