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siting the Tree

아이들을 위해, 또 나를 위해 알찬 시간표를 짜고 남편이 출근하던 크리스마스 다음날 오후 애들을 데리고 맨하탄으로 나갔다.

티비에서 록펠러 센터 점등식 세레모니를 보고 이날만을 기다렸던 아이들. 화려하게 장식된 Fifth Avenue를 보여줄거라고 지하철 한 정거장 일찍 내려 몇블록을 걸어내려가는데 인파에 묻혀서 승빈이는 앞사람 궁뎅이만 보고 걷느라 애가 정신을 못차리더라는 ㅠㅠ

신호등앞에서 인도 가장자리로 자리를 옮기니 그제서야 Wow~란 탄성이 나온다.
저 코너만 돌면 트리가 보인다는 엄마의 말만 믿고 열심히 걷던 아이들.

트리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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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에 유모차 끌고 왔다가 넘 고생을 해서 작년엔 승연이만 데리고 왔을때 승빈이에게 좀 미안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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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의 뉴욕은 이렇게 변한다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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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두 딸들 다에게 보여줄 수 있어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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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맨하탄 구경을 나오신 부목사님 가정과 번개까지 하고 아이들이 그나마 가장 좋아하는 타임스퀘어로 걸었다. 줄 서서 들어가던 M&M World에 못들어가 슬퍼하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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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타임스퀘어에서 가족사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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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멘 돈까스집에서 식사를 하고 몸을 녹이기 위해 커피찾으러 다니다가 아홉명의 대식구가 앉을 자리가 없어 겨우 델리에 자리를 잡았다. 다시는 이맘때 이동네 나오면 안되겠다 하면서도 다 지나고 나면 이런 좋은 추억거리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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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Comments

  1. Clara · January 2, 2014 Reply

    오!!! 크리스마스 다음날이었음에도 사람이 그리 많았군요..
    저희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저 트리 보겠다고 가다가….인파에 묶여 길을 못건넜어요. 길 건너에서 사진찍고 왔어요;;;그것도 간신히.
    남편은 타임스퀘어에 2005년 이후로 이렇게 사람 많은 건 처음본다고 그러더라구요. 불경기라고 하더니…아닌것 같다고 하면서요.
    그 인파에…저희는 토이잘어스까지 들어갔었는데…Ferris wheel 타려면 한시간 반 기다리라고 해서…(그렇겐 못한다며) 안탔는데..계산하려고 기다리고 나서 보니…계산 하고 나서 탔으면 딱 됐겠더라구요;;; 아후………
    그 이후에 American girl place 가서도 입이 딱 벌어져서 나왔어요….

    역시 뉴욕은 멋진 도시이긴 한거 같아요. 사람들이 그렇게들 좋아하는 것 보면요.

    • 퍼플혜원 · January 3, 2014 Reply

      저희랑 코스가 비슷했군요. 저흰 어메리컨걸에는 생각도 하지말라 하면서 안갔거든요. 근데 딸있는 지인들은 거의 다 들르셨더군요.ㅋ

  2. Jennifer · January 2, 2014 Reply

    나도 올해는 살짝 지나가면서밖에 트리 못봤어요. 한번은 차 타고 지나가면서 볼라 그랬는데, 저 트리 12시 넘으면 불 끄나봐요. 차 안에 있던 사람들 모두 트리 보려고 준비하고 있었는데, 불 꺼져있어서 실망 ㅎㅎㅎ 그래도 이렇게 한해한해 추억이 쌓여가니 좋아 보여요!

  3. citron · January 8, 2014 Reply

    사실 저희 가족도 이 커다란 트리를 보고자 뉴욕에 다녀왔거든요.
    그런데 이 락펠러센터를 갔던 날이 엄청 추워서, 이날은 거의 실내에서 실내로만 움직였어요.
    낮에 갔어서 저녁무렵에도 꼭 가봐야지했는데, 결국은 저녁풍경을 못봤는데, 혜원님 사진으로 만나네요.

    Happy new year!

    • 퍼플혜원 · January 9, 2014 Reply

      해피뉴이어! 저희 간날도 추웠었는데 워낙 사람들 사이에 낑겨있어서인지 바람도 느껴지지 않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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