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with Sam

승연이와의 단둘이서 데이트를 했다. 오후에 병원약속이 있어 내가 일찍 퇴근해 병원 데리고 갔다가 바로 지하철 타고 Time Square로 나갔다.

지하철에서 올라가자마자 하는말이 “Wow, big buildings!”
흠..뉴욕사는 사람 맞어..? 하긴 지금까지 이런 big building 있는곳엔 차로만 지나가봤지.

나도 모처럼 시간에 쫓기지 않고 다녀보니 몇년사이에 어찌나 쿨한게 많이 생겼던지.. 승연이가 팔짝팔짝 뛰면 화면의 운동화도 같이 뛴다.

승연이가 “네머넴”이라고 부르는 M&M World.

여러번 느끼는거지만 아빠만 없으면 사달라 안아달라 조르는건 없다. 엄마 힘없고 무서운걸 아는 모양이군. 이 잠옷도 예쁘다고 하더니 다시 걸어놓고 말이지..

이 끄는 베낭은 조금만 컸으면 사줄수 있었을텐데…안그래도 승연이가 직접 끌수 있는 여행가방을 찾고 있었는데 이게 보드랍고 좋았다. 근데 너무 작았음.

이런 테마스토어에 항상 있는 체스 세트.

그리고 오래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팬아시안 레스토랑 Ruby Foo’s에서 저녁을 먹었다. 다이닝룸이 어두운걸 봤기때문에 창가 테이블로 달라고 예약시 요청해 지나다니는 사람구경도 많이 했다.

식사 후 본격적인 Time Square 투어 시작.

365일 관광객들로 붐비는 이곳을 의외로 승연이가 재미있어 했다.

뮤지컬 할인 티켓을 파는 tkts 매표소 위에 만들어진 벤치들.

올라가서 초콜렛 하나 까먹고 잠시의 휴식.
오늘 맞은 두개의 예방접종으로 한바탕 울었지만 반창고를 자랑하듯 붙히고 다녔다.

밤이 오지 않는 타임스퀘어.

뉴요커들은 피하는 곳이지만 난 이곳이 좋다. 언제 뮤지컬을 다시 볼 수 있을진 몰라도.

승연이의 모습을 담은 비됴문자를 남편에게 보내고 다음엔 아빠랑 승빈이도 데리고 오자는 승연. 왜냐고 물으니 “우린 family잖아.” 뜨아.
둘만 다니니 뭔가 허전함이 느껴졌나보다. 다음엔 엄마 회사에 꼭 가고싶다는 큰딸. 학교 시작하기전에 한번 노력해봐야겠다.

 

 

22 Comments

  1. Jaz · August 4, 2010 Reply

    승연이도 예쁘고, 창문을 통해보이는 혜원씨도 stylish 한게 좋아 보이고, 뉴욕을 맛볼수 있는 사진 한장 한장 모두 다 좋아보이네요.
    승연이는 어쩌면 저렇게 예쁘게 커가고 있는지…

    • 퍼플혜원 · August 5, 2010 Reply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틈틈히 저도 뉴욕맛좀 보려구요. 하도 그런지가 오래 돼서 ^^;;

  2. Jen · August 4, 2010 Reply

    Haewon — did you move on over to Canon? If so, what did you get?

    • 퍼플혜원 · August 5, 2010 Reply

      Got the T1i. Couldn’t justify something more. Planning on selling yours? lol

  3. Peanut · August 4, 2010 Reply

    승연이 다 컸네!!! 엄마랑 데이트 너무 좋아겠다!!

  4. jihye kim · August 4, 2010 Reply

    엄마랑 데이트라니 정말 즐겁죠? ^^
    저도 준이랑 가끔가다가 데이트 하는데 빨리 솔이가 커서 여자들끼리데이크 하고 싶어요.
    그나저나 승연이 치마 입고 가방 메고.. 귀여워라~~~ >.<
    혜원님은아이 둘 낳으신거 맞는지요? 저는 어쨰 더 찌는거 같아 심각하게 걱정이에요. -.-
    아빠만 없으면 사달라 안아달라 조르는건 없는게 저희 집이랑 똑같군요.
    참,꼭 회사데려가 주세요..
    저 어려서 엄마 직장에 놀러가면(주로 주말에 갔었던 거 같긴하지만요..) 참 좋았거든요.
    그게 엄마가 일하러 집에 안계시고 일하러 가셨어도 어디 계신지안다는 느낌이 들어서인지 안정감도 생겼던 거 같고요.

    • 퍼플혜원 · August 5, 2010 Reply

      저도 이달에 한번 승연이 회사 데리고 오고싶어요. 근데 그러려면 제가 휴가를 내야하는데…

  5. kay · August 4, 2010 Reply

    Ruby Foo’s에서 승연이 표정이 넘 귀여워요~
    오래동안 기억에 남을것 같아요…이사진 넘 맘에 드네요.
    항상 예쁜사진들 넘 잘보고, 재미난 글들도 잘 읽고 있어요.

  6. Bangsil · August 4, 2010 Reply

    혜원님, lively 한 사진들^0^ 재밌게 잘 보고가요~
    쪼꼬맸던 승연이가 혜원님이랑 데이트도 할정도로 컸다니~ 수준이 다른데요?ㅋㅋㅋ
    승연이 보면 정말 예쁜 딸 꼭 갖고싶다는 생각 들어요.

  7. Hanna · August 4, 2010 Reply

    데님 책가방 승연이 너무 귀여워요. 만화캐릭터로 나와도 너무 사랑스러울것같은 다양한 표정들!

    저도 뇩 온지 얼마 안됐는데도 벌써 북적거리는곳은 피하게되네요. 하지만 Ruby’s foo는 정말 함 가보고싶은데요? 추천하시는 메뉴있으세용?

    • 퍼플혜원 · August 5, 2010 Reply

      거기가 키즈메뉴가 너무 괜찮다 소문났더라고요. 원랜 피넛버터젤리 스프링롤인가 하는게 유명하다던데 승연인 볶음우동 먹었어요. 양이 어찌나 많던지 싸가지고 왔는데요 정말 맛있더라고요. 꼭 가보세요.

  8. birome · August 5, 2010 Reply

    아이고 귀여워라 .우린패밀리지나에 쓰러집니다요..

    둘만의데이트 너무 좋은데요 .저도 저런 딸이있음 을마나 좋을가.

  9. Jennifer · August 5, 2010 Reply

    승연이 마지막 멘트 너무 스윗해요!
    그래도 승빈이가 질투하기 전에 승연이랑 데이트 자주해요~ ^^

  10. 주영이 · August 6, 2010 Reply

    아웅… 우리 승연이 이제 다 컸구만? 엄마랑 딸이랑 하는 데이트 너무 좋다.. 부러워^^
    난 언제쯤 도대체;;;;;;
    덕분에 나도 뉴욕구경 잘했어. 땡큐~~

  11. Half Empty City « Purplepops · September 5, 2011 Reply

    […] 디카 대신 지난번 M&M스토어에서 사 준 망원경을 메고 나왔는데 심각하게 그걸 목에 걸고 […]

  12. Date With Sam 2012 « Purplepops · January 7, 2013 Reply

    […] 시간을 갖지 못한게 안타까웠고 내 딸이 참 많이 의젓해졌구나 느꼈다. 2년만에 그녀와의 데이트인데 이번엔 피곤하다 말 한번 안하고 너무 잘 따라다녀서 전혀 힘들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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