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ond in Bryant Park

지난주 처음으로, 정말 처음으로 남편이 내가 근무하는 동네에 와서 저녁을 먹었다. 퇴근시간이 아주 늦고 있는 요즘 안그래도 배고픈데 집에 가는 시간 40분을 더 참기도 힘들고 집에 가면 누가 밥을 해놓고 기다리는것도 아니고 해서 남편더러 내시간에 맞춰 회사앞으로 오라고 함. 여기까지 오라고 해놓고 그것도 모자라 30분을 넘게 밖에서 기다리게 했으나 화도 안내고 대신 밥이나 사달라고 하는 남편에게 쬐끔 고맙기도 하고…
공짜밥 얻어먹는게 좋은지 종종 이렇게 만나자고 한다.

근처에서 밥을 먹고 내가 매일 혼자 걷는길을 함께 걸었다. 가을이 오니 센티멘탈 해지는건지 가까운 지하철 타고 집에나 가자고 하는 날 끌고 내가 다니는 길로 가자는 남편…-.-;;
혼자 구경하기 뻘쭘해서 지나치기만 하던 Bryant Park의 The Pond. 여름엔 영화상영과 온갖 퍼포먼스등을 하더니 이번엔 잔디밭에 얼음을 깔아 아이스링크로 만들어버렸다. 올해 처음 보는건데 해마다 할런지는 의문.

롯데월드에서 마지막으로 탔던 아이스스케이트 실력이 어느정도 되는지도 모르겠다 이젠. 만인들이 내려다보는 록펠러센터 링크에서는 챙피하니 별로 관심없었고, 넓디 넓은 센트럴파크 링크에서는 한번쯤 타보고픈 생각은 있었는데…

스케이트 타는 사람들을 보며…재밌는 삶을 살려면 재밌게 살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13 Comments

  1. 엄마 · November 18, 2005 Reply

    역시 변화 무쌍한 New York. 12월의 아름다움을 상상하며 이 사진과 함께 마음이 미끄러지네.가을은 남자의 계절 이라고 늘 부르짖던 아빠, 초 겨울의 멋진 Date! 부러워 하리.
    하루 하루의 즐겁고 기뻐 감사함이 넘치는 삶이 정녕 아름답고 멋진 삶이 아닐까요? 우리도 사진은 없지만, 포항, 신나게 갔다왔수다. 길이 좋아 4 시간 30 분 소요. 게(Krab) 도, 마른 가자미도, 마음을 흐뭇—하게 해주네.

  2. 김연희 · November 18, 2005 Reply

    혜원님~ 넘 멋져요~ ^^ 저도 종종 시간 나면 남편회사 앞에 가서 저녁 같이 먹고 오는데..별거 아닌거 같으면서도 은근히 분위기 나더라구요. ㅎㅎ 바쁜 시간 틈내서 데이트해서 좋죠? ^^*

  3. 리아맘 · November 18, 2005 Reply

    멋지다~ 어느날 생각해보니 남편손을 잡고 걸어본지가 백년도 더 ‰榮? 싶은거야. 요즘은 내가 리아를 안으면 남편은 기저귀 가방을 들고 빨리 빨리 걸어가는게 일이니까.. (리아가 무거우니까.. 얼른 목적지로!) 얼른 가서 남편손 한번 잡아줘야 겠어. 이제 거의 가을 끝이지만, 따뜻한 계절 보내길!

  4. inhee · November 18, 2005 Reply

    저기가 겨울엔 그렇게 바뀌는구나.. 낭만적이다.. 우리는 남편 회사 앞에서 만나서 장난감 가게 가는데.. ㅋㅋㅋ.. 날씨도 춥고 일도 바쁘고 고생이많다.. 담주는 그래도 연휴니까 푹 쉬시길~~

  5. 멍멍이 · November 19, 2005 Reply

    남편이랑 데이트도 하시고, 지금도 충분히 재밌게 사시고 계세요^^ 멍멍이는 결혼후에 데이트 한번도 못해본 아짐.. ㅋㅋ

  6. 혜원 · November 19, 2005 Reply

    엄마 지금 한창 록펠러 츄리 꾸미고 있는데. 올해는 꼭 가서 사진을 찍으려구요. 포항 말로만 들어도 회냄새가 술술~
    연희님, 사실 그리 멋지지 않았는데.-_-;; 전 우선 남편이 데리러와준거 같아 은근 기분 좋더라구요.
    리아맘, ㅎㅎ 너희 넘 웃기다. 빨랑 가서 한번 잡아줘.
    인희, 정말 그동네는 할거 많겠어. 나 그동네 일하는게 소원이다. 흐흐 이따 보자~
    멍멍이님 고마워요. 흐흐 집에 앉아 디비디 보는것도 데이트의 하나 아닌가요? -_-;;그렇게 생각하고 살아야 덜 섭섭..

  7. joy · November 19, 2005 Reply

    저도 땡스기빙때 뉴욕에 갈 것 같은데 이쁜 사진들 보니 기분이 좋아지네요. 맞아요, 같은 곳을 가도 가는이의 마음에 따라 아름답게도 보이고 재미없게도 보이는것이지요. 사진은 따분한 일상중의 하나일지라도 찍는이의 눈에 아름답게 포착될때 아름다운 순간을 남겨주는 것 같애요. 저도 작년에 보스턴커먼에서 스케이트 타는거 실패했는데(거의 클로우징하는 시간에 가서…) 올해는 한번 시도해 볼랍니다. ^ ^

  8. 꼬마양파 · November 19, 2005 Reply

    저도 요전날에 여기지나가는데 음악도 괜찮고 은근 로만틱!하드라구요!! 하지만 스케르를 못타서.그냥 구경만 슬슬하고왔지욤.

  9. 김잔디 · November 19, 2005 Reply

    어머, joy님 보스턴 계세요?? 저는 교환학생으로 잠깐 와있는데요^^ 보스턴 커먼에서 언제부터 스케이트 타나요? 꼭 가봐야지!!!!!

  10. 홍신애 · November 19, 2005 Reply

    벌써 타는군요^^ 전 저기서 스케이트 많이 탔는데 여긴 사람이 많지 않아 좋더라구요.^^ 사진 보니 왠지 모르게 로맨틱 한게… 저도 기분 전환이 되네요. 고마워요 언니~

  11. 노아맘 · November 20, 2005 Reply

    아~ 낭만적이다.. 뉴욕은 밤에 절케 길거리에 사람이 많군여.. 여긴 밤에 길거리엔 차밖에 없는뎅.. 허긴 낮에두 글쿤여.. 저두 낭만적으루다가 남편 팔짱끼구 밤거리를 거닐고 싶은데… 울 껌딲지 아들넘이… ㅠ.ㅠ

  12. 장우연 · November 21, 2005 Reply

    뉴욕은 많이 추운가보다 얼음까지 얼 정도면. 여긴 아직… 그냥 긴팔 입는 정도다.
    서울도 많이 춤다고 하던데…

  13. 앤지 · November 24, 2005 Reply

    전 저기 언제 한번 밟아 보나요..
    시카고에도 다운타운에 겨울이면 카페가 아이스링크로 바뀌어져요. 밤에 너무너무 멋있지요. 저기 포항 얘기 보니 저도 회먹고 싶어지네요.

Leave a Reply to joy Cancel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