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ow Day

주말에 뉴욕은 폭설주의보가 내리고 드디어 우리도 밖의 눈을 내려다보며 핫 초콜렛 한잔을 즐길 수 있는 겨울다운 겨울날을 즐길 수가 있었다.

폭설이 시작되는 그날밤, 모든 항공사가 캔슬을 시키던 날 밤에 우리 부모님이 타셔야 할 아시아나는 스케줄대로 운행을 한다고 해 우린 눈속에 기어서 공항에 도착을 했고 집에 돌아가지 못해 공항 바닥에 자고 있는 여행객들을 보며 이 눈속에서도 뜰 수 있다고 하는 아시아나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12인치 정도로 캔슬되진 않는다고 자신있게 말하던 직원.

캔슬되면 다시 모시러 가야하니 남편은 늦게까지 자지도 않고 집에 돌아와서도 flightstats.com을 계속 확인. 결국엔 예정시간에 뜨지 못한걸 확인하고 잠이 듬.
내가 새벽에 화장실 간다고 깼다가 다시 싸이트를 확인해보니 그때도 뜨질 못하셨다. @.@
엄마 핸펀도 꺼놓으셨고 근무시간 아니라 하려 공항직원과도 통화도 안되고 해서 한국에 있는 동생에게 연락을 해 인천공항에 연락, 6시간 연착되어 새벽 6시반에 출발 예정이라고…
다행히 업그레이드에 당첨(?)이 되어서 활주로위에서의 5시간이상을 편히 비지니스석에서 주무시며 보내셨다고 한다

잠을 설치고 눈땜에 교회에도 가지못하고 스노맨을 만들고 싶다고 조르는 승연이를 데리고 집앞 공원에 나감.

벌써 동네 아이들이 썰매를 가지고 나왔더군.

우리의 옷차림은 너무나도 적합하지 못한…

승연이 스노우팬츠와 부츠를 사자고 할때마다 우리가 언제 스키타러 가냐고 무시를 하던 남편을 이참에 화끈하게 구박을 함. 으이구…

그래도 행복해만 하는 불쌍한 승연. (장갑 낀거 보이시나욧?? ^__^)

장갑도 애가 안낀다고 털장갑 달랑 하나 사두고 그걸 끼기만을 기다렸던 나도 한심하고 남편말 듣고 바지와 부츠도 안사고 있었던 내자신이 더더욱 한심하고, 그걸 또 필요없다 생각했던 남편도 미워죽겠고…

아직도 우린 초보 부모.

 

 

14 Comments

  1. Solus · December 21, 2009 Reply

    승연이 모자 너무 귀엽다. 나도 뒤늦게 스노우 팬츠랑 부츠 사러 나갔더니 몽땅 동이 났더구먼..ㅜㅜ
    우리도 뭐 필요있겠어 하면서 쇼핑갈때마다 제꼈으니 너무 자책하지 마시오.. ^^
    부모님 한국 가시는데 고생 많으셨겠다. 비행기에 타신채로 그리 오랜 시간 기다리셨다니 말이야.

  2. 지호맘 · December 21, 2009 Reply

    저는 센추리21에서 살까말까 하다가, 작년에 입혔던거 한번 더 입히지 싶어서 입혔는데, 세상에 한뼘이나 자랐더라구요. ㅡ.ㅡ;
    한뼘 작은데로 입히고 그 밑은 스노우부츠를 대충 신겼는데, 밑이 축축하게 다 젖었더라구요.
    한나앤더슨에서 사서 잘 입혔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그만한게 없네요.
    올해는 사이즈가 다 나가서 못 사입혔어요. 어디가서 사야 잘 샀단 소릴 듣나 몰라요.
    그나저나 아시아나, 정말 짱입니다요. 그래고 그나마 편히 계셨다니 다행입니다.

  3. 퍼플혜원 · December 21, 2009 Reply

    우리도 이날 당장 젤 가까운 sports authority에 가서 마지막 하나 남은 벙어리 스키장갑 하나 사주고 바지는 아무래도 인터넷으로 주문해야할거 같아요. 나중에 눈 한번 더 안오면 완전 열받을거 같음.

  4. JIHYE KIM · December 21, 2009 Reply

    와우~~ 진짜 눈이네요.
    승연이 웃는 모습이 언니같으면서도 아직은 아기같이 귀여워요~~~
    엘에이는 눈 보려면 그래도 20분 이상 차 타고 산으로 가야 하거든요.
    한 2주 전엔가 비가 와서 산에는 눈이 있을까 싶어 올라갔는데-저 멀미 엄청 했어요 -.- – 올라가도 비오더라고요. ^^;;
    동네에서 저렇게 놀 수 있다니 정말 부러워요~~~~

  5. pebble · December 21, 2009 Reply

    그냥 타겟이나 Land’s End 에 가보세요. 거기에도 한철 떼우기 좋아요.
    land’s end 에서 부츠가 가격대비 성능이 훌륭하고요…
    시카고에서는 눈이 워낙 많으니까 우리는 기본으로 10월에 꼭 사둬야해요.
    안 그러면 다 솔드아웃이라서. -_-;;;
    그나저나.. 루돌프 보다 더 빨간 코의 승연이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워요!
    근데 마시멜로 그렇게 많이 넣으세요? @.@;;

  6. injoo · December 21, 2009 Reply

    아는 선배네서 그집 아이들이랑 ginger bread house만들고 놀았는데 아이들이 눈왔다고 뒷마당에서 하루종일 쫑알거리는거 보면서 얼마나 이쁘던지.
    나이가 드니 눈이 싫다며 투덜거렸는데 좋아하는 아이들을 보니 너무 맘이 따뜻해 지더라고요-
    승연이도 눈이 땡그라게 신난 얼굴이 보이네요. 귀여워라.

  7. 이진 · December 21, 2009 Reply

    진 입고 스노우부츠 없어도
    증말 좋아요~~~라고 말하는것 같은
    승연이의 행복한 표정!!!!!!!!!!!!^^

  8. 김희경 · December 21, 2009 Reply

    스노우팬츠랑 부츠가 없어도 정말로 승연이는 즐거워 보여요^^
    머리에 쓴 모자도 너무 귀엽구요…
    부츠랑 스노우팬츠 입고 제대로 눈을 즐기는 승연이 사진도 기대할게요^^

  9. 하나 · December 22, 2009 Reply

    이상하게 부모가 되고 보면 정말 별거 아닌걸로 부부끼리 구박하는 일이 생기더라구요. 서로 원망할 일도 아닌데, 아이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그러고 있고.. 그래도 승연이는 제대로 즐긴 것 같은 걸요?

  10. 퍼플혜원 · December 22, 2009 Reply

    오늘 아침에도 눈뜨자마자 눈 왔냐고 묻더라고요. 옷땜에 오랫동안 놀질 못했거든요.
    pebble님, 저거 마쉬멜로 많이 넣은거에요? -_-;; 승연인 저거 다 건져먹고 저만큼 더 넣어 먹었는뎅.

  11. jeannie · December 22, 2009 Reply

    승연이 정말 너무 귀여워요. 저도 6개월짜리 여자 아기 키우면서 맨하탄에서 광고 디자인 일하는데 가끔 들러 보면서 애기 키우는 재미 미리 보고 (세연이도 저나이면 저렇겠구나.. 저렇게 이쁜 웃음을 보여주겠구나.. 저렇게 이쁜 옷을 입힐수 있겠구나.. 이런거?) 이렇게 부지런히 블로그 업뎃해주시는거 감사해요.

    즐거운 성탄절 되시고 행복한 두딸의 엄마, 사랑받는/하는 아내 그리고 열심히 일하는 여자의 모습 계속 보여주시는 2010년 되세요.

  12. 승리엄마 · December 22, 2009 Reply

    승연양의 눈은 완벽한 물방울 쉐입이예요. 두고두고 봐도 어쩜…이렇게 이쁠까요~

  13. pebble · December 22, 2009 Reply

    (지금 리플 읽어보니 코코아 멘트는 저 하나뿐이네요. 헙;;;)
    이쁜 아가씨가 sweet tooth 가 있는 것도 애교에요.

    저흰 삼총사가 먹기 시작하면 금새 거덜나서리;;; -_-)v

  14. Christmas Presentation 2010 « Purplepops · April 19, 2011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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