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no Was Nice To Us

만약 폭설 스케줄이 작년같다면 앞으로 한달은 더 지켜봐야겠지만 올 겨울은 그리 추운줄도 모르겠고 눈도 지겨울만큼 오지도 않아 눈만 기다리는 아이들 목만 빠지게 생겼다…

그러다가 눈이… 왔다.
뉴욕 역사상 최대 폭설일거라느니(Juno란 이름있는 폭설이니 더 무섭..) 뭐니 해서 지하철과 도로 통금까지…  워낙 많이 당한 뉴욕이다보니 나중에 욕을 먹게 될지언정 대비는 철저하게 하자는게 최근 뉴욕시의 모토인것 같다. 어떤이들은 호들갑이 심하다 하지만 당하고 후회하는것보단 그깟 이것가지고 그렇게도 난리를 쳤나 하고 지나가는게 더 낫지 않나? 자영업을 하는이들에겐 죄송하지만 나같은 직장인들은 이런 스노우데이는 너무나도 달콤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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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 애프터스쿨도 다 캔슬되고 회사도 일찍 문닫고 큰일을 대비해 장보러 나온 사람들로 터질것 같은 마켓들. (그런데 막상 사는거 보면 맥주, 감자칲 이런거 ㅋㅋㅋㅋ) 눈 버젼의 허리케인 샌디(쫌 많이 무서웠음)가 될것 같은 분위기라며 어떤 사람들은 불안한 마음을 호소하기까지.

무섭게 쌓이는 눈을 헤쳐 승빈이 픽업해서 집에 옴. 몇년 아주 잘 신었던 스노우부츠에 구멍이 났다보다. 몇블록 걸어오는데 양말이 다 젖었다 ㅠㅠㅠㅠ
스노우데이엔 핫초코 먹는날이라며 마쉬멜로 듬뿍 넣어달라 해놓고 마쉬멜로만 건져먹는 승빈. 이녀석은 초콜렛은 좋아해도 초코 아이스크림이나 핫초코는 안먹는단걸 최근에 알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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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함께 걸어와야 하는 승연이가 걱정될 정도로 굵은 눈이 막 옆으로 불던 밤. 집에 도착한 승연이는 막 너무 좋다고. 재밌었다고.. -_-;

다음날 일어나보니 예상했던 24인치는 커녕 6인치였나? ㅋㅋ 놀기에 딱 적당할 정도로 온것이다.
이런날은 집 바로 옆 공원에 동네 가족들 다 모인다. 썰매 타러 ㅋㅋ 아예 스키를 타고 나온 노부부도 있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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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이며 스키며 장비 하나 없는 우리가족… 이번엔 애들 스노우 팬츠랑 점퍼 좀 사줘야겠다고 완전 다짐. 스키복 딱 맞춰 입고 나온 동네 아이들 사이에서 울 애들 갓 상경한 모습. ㅠㅠ 썰매도 없어서 구경만… ㅠㅠ
예전에도 그 다짐을 한 적이 있었던지 세일때 승연이 스노우팬츠를 하나 사놓은게 있어서 완전 기대하고 태그까지 붙어있는 반짝반짝한 바지를 꺼냈더니 글쎄 사이즈가 5T. 그게 3년전이었구나. ㅠㅠ 종아리까지 올라오는 그걸 입혀 나갔다. 승연아 스타일 구겨서 진짜 미안하다. 대체 지난 3년간은 뭘 입혔지??

 

 

10 Comments

  1. Clara · January 29, 2015 Reply

    저희 동네 사람들 페이스 북 포스팅이 너무 웃겼어요..눈폭풍 전날….
    다들 “@@ 마켓에 우유가 한 두방울쯤 남은거 같애..누가 다 사간거야?” 뭐 이런 글들이 막 올라오더라구요..다들 우유 스탁 있는 곳 찾고..그러더니…”근데 왜 다들 우유, 식빵, 달걀 이런 것만 사가는거야? 다들 프렌치 토스트 해먹어?” 이러고 누가 글을 올려서 진짜 빵 터진거 있죠? ㅋㅋㅋㅋ

    어쨌든…눈이 거의 25인치 정도 왔는데…내일까지 4일 휴교네요…아악!!!
    금요일 하루만 오느니 그냥 쉬어~ 이러면서 쉬는 것 처럼..
    (오늘 처음 차타고 나가봤는데..학교 눈은 거의 치우지도 못했더라구요..메일 받기 전에 그때 이미 슬픈 예감이….)
    어쨌든 저희는 약간 flexible한 업무인지라(집에서도 슬쩍 슬쩍 일하고요..)..내일은 저만 집에 있기로 했어요..
    사실 둘째 데이케어는 어제부터 “급한 사람들은 맡기라”면서 열었는데…학교 가라니까 막 울어서 그냥 안보내고 있어요;;;;

    • 퍼플혜원 · February 2, 2015 Reply

      ㅋㅋㅋ 그러게요 꼭 우유랑 달걀은 필수… 저희도 괜히 허전해서 우유 하나 더 사구요.. -.-
      역시 그동네는 다르네요. 4일 휴교라니.. 여긴 하루 휴교한것도 민망할정도로 별로 안왔거든요.

  2. Jihee Kim · January 30, 2015 Reply

    눈 안오는 데 사는 저는 저 정도만 온다면 반가울 거 같아요.
    큰 일 없이 지나가서 오히려 스노우 대이가 반가웠던 거겠죠?
    저희는 작년에 레이크 타호 가면서 온 가족 옷 다 샀는데 올해 여긴 너무 따뜻해서 꺼낼 일이 없네요.쏠이만 하루 프리스쿨애서 눈놀아 한다고 입고 가고요.
    집에 있는 썰매는 왜 샀는지 모르겠어요.
    산지 4년 됐는데 한 번도 안탔어요. ㅎㅎ

    • 퍼플혜원 · February 2, 2015 Reply

      다음 겨울에는 동부의 눈맛을 보실 수 있는건가요? ㅋㅋ 엘에이에 사시면서 썰매가 있다뇨 ㅋㅋㅋㅋ

  3. Sooga · January 30, 2015 Reply

    전 스노우팬츠랑 점퍼 스노우부츠는 겨울세일때 큰 사이즈로 쟁여놔요. 막상 필요할때 사려고 보면 비싸고 찾기도 힘들고.. 이게 항상 겨울 가기전에 to-do-list 중에 하나예요. 안 그럼 다음 겨울에 타격이..ㅋㅋ 올해 스노우팬츠는 살짝 작은듯 한데 오버롤이라서 끈을 최대한 늘여서 겨우 맞췄네요. 문제는 저도 작년에 택까지 붙은 작은 바지가 있어서 이건 언제 샀지? 했네요. 물론 지인에게로 패스.. 하튼 저 세 아이템은 정가로 사면 안타깝고 없으면 동부겨울이 힘들고 그렇네요.

    • 퍼플혜원 · February 2, 2015 Reply

      꼭 세일때 살 기회와 마주치면 그땐 꼭 예전에 많이 왔던건 다 잊어버리고 설마 필요하겠어.. 싶어서 그냥 지나쳤던거 같아요. 그런데 이젠 애들이 좀 크니 이런날 꼭 눈에 나가 놀고싶어하니 앞으론 그게 안통하겠네요 ㅎㅎ 이번 주말 홧김에 애들 스키복 클리어런스 하는것들 아래위 샀어요!!!! 완전 뿌듯하네요.

  4. Mindy · January 31, 2015 Reply

    여긴 뉴욕보다도 더 남쪽이라 그런지 생각보단 많이 안왔어요. 저희도 한 6인치쯤 온것같았는데…
    저희 큰애는 작년 블랙프라이데이에 건진 Snow Blower 써보고싶어서ㅋㅋ 눈 오기만해봐라~이러고 있었거든요.^^

    맞아요, 스노우팬츠는 미리 사두고 나중에 입히려고 보면 그새 아이들이 자라있어요.ㅋㅋ
    저도 작년에 둘째녀석 스노우팬츠 입히려고 보니 짤뚱해져있어 난감했던 기억이 있어….
    올해는 일찌감치 온가족용 스노우팬츠를 가을에 코스코에서 사다뒀더니 이번엔 아주 잘 입히네요.
    그나저나 남자애들 둘 키우며 캠핑장비며 스키장비며 하나도 없는집 여기도 있네요.ㅋㅋㅋ
    제가 좀 더 심하죠? ㅎㅎ

    • 퍼플혜원 · February 2, 2015 Reply

      ㅋㅋ 저희도 올해는 좀 달라져보려구요. 지하실에 스토리지가 생겼거든요 움화하하하
      오늘 여긴 또 눈이 오는데 거긴 괜찮으세요? 이럴때마다 개인집 사는 분들 넘 힘들거 같아요 흑. Snow Blower 넘 잘 사셨어요..^^ 근데 얼른 써보셔야할텐데 말이죠 ㅋ

  5. Jennifer · February 3, 2015 Reply

    눈 온 뒤에 센트럴 파크 가보면 다들 썰매 하나씩 들고 나오는 게 나는 신기하더라고요. 맨하탄 좁은 집들에 썰매 하나씩 세워놓고 사나봐요. 저 일주일 전 스노우 데이 매우 그리움. ㅋㅋ

    • 퍼플혜원 · February 3, 2015 Reply

      그지그지.. 아마도 침대밑에 깔아두나봐. 또 눈 온다는데 이번엔 얼마나 올지 모르겠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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