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이런건지

출산예정일까지 5주 남았다는게 베이비샤워를 하고나니 더 실감이 난다. (사진 정리중)
벌려놓은일들이 슬슬 매듭을 지어가는것 같지만 앞으로 해야할 일들이 더 많은 지금, 마음이라도 차분히 가라앉혀야겠단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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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 큰 고민거리 하나 해결.
드디어 나 없을동안 내자리를 채워줄 디자이너를 구했다! 두달동안 여러사람들을 인터뷰하고 너무나도 완벽해보였던 한명에게 오퍼를 줬다가 그사람이 다른회사를 택하는 바람에 2주전부터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는데 지난주에 또 한사람이 나타나 두차례의 인터뷰를 거쳐 어제 오퍼를 줬는데 받아들였다는..
당장 다음주 월요일부터 시작한다. 휴~ 이것때문에 나름대로 얼마나 걱정을 했던지…
나이도 나의 삼촌을 해도 될만큼 들었고 머리는 아인슈타인 스타일, 패션도 완전 70년대 빈티지패션. 키크고 마른 러시아계 남자인데 말도 많고 성격도 얼마나 특이한지 그를 만나본 동료들의 입이 쩍 벌어질 정도. 다들 이사람이랑 어떻게 일하지…라는 표정. -_-;; (정말 사진한장 찍어올리고 싶다^^;;)
하지만 일단 포트폴리오가 끝내주고 오히려 색다른 눈을 가진 디자이너를 고용하는것도 좋겠다싶어 모험을 해보는거다. 우리 메니저도 4개월동안만 고용하는거니 성격보단 능력이 더 중요하다며, 전 고용자들한테 전화를 다 해보고 뒷조사를 철저히 해보라고… 뒷조사를 해본 결과 성적이 우수했다. 일단, 안심…

다음주부터 작은일들은 이사람한테 맡기고 나는 마지막날까지 리디자인에만 열중해야한다.
그다음주엔 디자인 인턴이 새로 시작하니 여름에 이사람과 잘 일할수 있도록 중간역할을 잘 해줘야한다. 깜찍하고 패셔너블한 여자 디자인인턴과 이사람이 과연 어울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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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 회사를 나올지도 확실치 않아 계속 날짜를 미루고 있다. 원래는 6/1부터 쉬려고 했는데 괜히 멀쩡한데 집에서 쉬기도 뭣하고… 그전에 나올수도 있는거고.. 어쩐다…
만약 그쯤 돼서 너무 무겁다거나 출퇴근이 불편하다면 마지막날까지 재택근무를 요구할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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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감이 없지않아 있지만 드디어 주문한 아기침대가 도착했다. 이걸 조립하려면 주말까지 기다려야한다.
할수 없이 마루 한중간에 그 큰박스를 그대로 뒀는데 볼때마다 눈에 거슬려 미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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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침대를 조립하기전에 베드룸 가구배치도 다시 해야한다. 처음부터 둘째방에 따로 재우려 했는데 엄마의 반대로 인해 당분간은 우리방에 침대를 넣기로. 내가 가구를 들수가 없으니 주말에 남편친구를 또 불러야한다. 난 옆에서 청소기를 돌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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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온 아기선물들이 둘째방 침대를 장악하고 있다. 하나도 뜯어보지도 못하고 박스채로, 포장 그대로…-.-;; 일단 가구부터 어떻게 해결한 다음에 차차 정리를 해야겠다. 옷과 이불등도 다 빨아둬야하는데 그건 몇주 기다려도 되겠지. 그러고보니 둘째방 옷장도 좀 비워둬야 아기옷이 들어가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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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도 몇주전에 잘랐고, 당분간 신경 못써줄 앞머리도 길러버릴려고 그냥 뒀다. 페디큐어도 지난주에 하고 발맛사지도 했는데 하필 그날 발과 다리가 너무 부어 너무 민망했다는… 출산전에 한번 더 하고싶은데 시간이 있을지는 모르겠다. 쓰고보니 꼭 몇주뒤에 땅끝에서 사라질 사람같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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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 이 외에도 너무 많은데…
회사일: 나 없어도 잘 돌아가겠지. 3개월의 휴가라고 생각하자. (절대 휴가같이 느껴지진 않겠지만)
집안일: 엄마 오시기전에 어느정도는 다 정리가 됐음 하는데..되겠지.
아기관련일: 낳고 해도 늦지 않다. 여유롭게 생각하자.
내몸관리: 앞으로 남은 몇주동안 살이 안트길 바랄뿐..빵 좀 그만 먹고, 많이 걷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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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먹고야 말았다.

퇴근이 늦은 수요일이라 남편을 회사앞에서 만나 외식을 하고, 초콜렛 케익 노래를 부르던 날 위해 남편이 사준 브라우니. 사실 내가 먹고싶었던건 촉촉한 초콜렛 케익이었는데 따뜻하게 데워주는 마쉬멜로 토핑 브라우니 덕분에 잠시나마 잊을수 있었던…

 

 

15 Comments

  1. 솜2 · May 11, 2006 Reply

    괜시리 날짜가 다가올수록 맘이 급하죠?
    전 집에만 있었는데도 그랬는걸요…
    그러다가 전 병원갈때 가져가는 가방도 안 싸고 있다가 2주 먼저 양수가 터지는 바람에 양수 터지고선 가방을 부랴부랴 싸서 갔답니다…^^;
    그렇게 낳은 아이 벌써 4살 생일이 지났어요…^^
    혜원님두 남은 임신기간동안 혼자서 즐길수 있는 많은것들을 하셨으면해요…
    집안일같은건 좀 뒤로 미뤄 놓으시구요…
    저두 성격이 좀 그래서 그런건 제가 다 해 두고선 애를 낳아야한다고했는데…지나보니 저만 힘든 시간이였던 같아요…^^
    남은기간동안 즐태하세요…^^

  2. Jennifer · May 11, 2006 Reply

    언니 글 읽으니까 나도 왠지 기대되고 익사이팅되고 그래요 ^^ 저희 언니는 어제 수지동생 낳았어요. 예쁜 딸로- 자매가 딱 좋은것 같아요 헤헤

  3. 엄마 · May 11, 2006 Reply

    엄마도 마음이 괜–히?? 바빠지는것 같네.
    생각이 있으면 모든건 잘— 될걸쎄.사실은 나도 시간이 닥아오니 걱정??? 너희 키울때엔 모두 100% 의 도우미가 있었지요.계속 기도하기는 잘~~~~ 도울수있는 건강과 힘 주시라고. 지혜주시라고. —- 그것밖엔—.
    모든 염려가 기도로 바뀌기를 기도할께.
    염려, 두려움, 당연한게 아닐까!!!
    내일 일은 난 몰라요 하루 하루 살아요—-. 노래함께,
    모든것은 하나님 주관 안에 있으니까 ——. 혜원 화이팅!!!!!!!

  4. jae · May 11, 2006 Reply

    헉헉헉, 읽는 제가 숨차요~~ 우리 수퍼우먼 혜원님. 그래도 회사일이 풀리니 저까지도 한시름 놓네요…^^ 일땜에 너무 무리하진 마시고 계속 건강하시기를…^^

  5. 김형하 · May 11, 2006 Reply

    혜원씨…이제 정말 얼마 안남았네요…저야 가야 할 길이 멀지만..진짜 화이팅이구요…혜원씨 응원하고 생각 하는 사람 많이 있으니까 힘내세요..

  6. 앤지 · May 11, 2006 Reply

    잘 될거예요.
    회사는 정말 본인 없어도 자알도 돌아 가더라구요.
    전 미리 휴가 내고 있었는데 것도 지겹더라구요.
    매일 걸어 다녔는데도 출산에는 별 도움을 안주대요.
    (희망을 주는게 아니라 꺽는건가요? 죄송)
    마음을 편하게 먹는 게 최고인듯 해요.
    참 전 엘에이로 이사했네요.
    홈피도 이사했구요 (angie.maru.net)
    막판까지도 살 트는 건 맘 놓지 마세요.

  7. 성희 · May 12, 2006 Reply

    정말 여유롭게 생각하시고 지내시길 바래요.. 하나하나 차근차근 잘 풀려나가는 일들처럼 말이에요..^^

  8. 연정 · May 12, 2006 Reply

    베이비샤워한거 사진 궁금해~
    원래 그렇다더라…여러가지로 바쁘고 걱정되겠지만 어머니말씀대로 걱정은 하나님께 맡기고 편히 맘갖도록해~
    나도 열심히 기도하고 있어*^^*

  9. 손민영 · May 12, 2006 Reply

    엄청 잘하고 있구만 뭘 그리 급하게 생각해~~
    정 그러면 청소기 내가 돌려줄께 ㅋㅋ
    (우리집 청소도 안하면서 -.-;)

  10. 손민영 · May 12, 2006 Reply


    글구 글 보니 일이 많기도 하지만 머리가 복잡해서 그런것 같아. 당연한거 아니겠냐, 얼마나 엄청난 변화인데. ^^
    저녁한번 먹자~

  11. 혜원 · May 12, 2006 Reply

    원래 그런거군요. -_-;; 좋은말씀들 다 고마워요.

  12. 크리스 · May 12, 2006 Reply

    벌써5주남았다니…정말 빠르네요…저도 이제 아기가 18개월 들어섰어요.땡깡 장난아님다~아기 낳는거…무섭다지만…길어야 하룬데…기르는건 정말~정말 힘들었어요(울기도 하고 애기 엉덩이 패기도 하고^^:)…남편분과의 공동육아가 잘 되어야….부부관계도 더 좋아지고.그런것 같아요.(전 투쟁했어요.그나마 지금 좀 나아진편^^)

  13. Foxhead · May 14, 2006 Reply

    혜원짱~ 순산해야한다~ *^^* 기도 많이 하구..
    나두 기도 해줄께~ 홧팅 팅구야~
    여우 앞발 흔들~

  14. 혜원 · May 15, 2006 Reply

    크리스님 아, 남얘기가 아니네요. -.-;;
    Foxhead, 고마워~ 너에겐 머나먼 옛날 얘기지?

  15. · May 19, 2006 Reply

    정말 시간빠르당… 3개월 아가랑 씨름하다보면 금방 갈텐뎅.. 난 구냥 병가내서 쉬어두 그냥 후다닥 지나갔거덩… 몸조리 잘하공… 엄마의 맛난 음식두 마니 먹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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