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ur First Camping

아주 알찬 여름방학을 보내고 있다.
애들이 어릴때는 어린이집 개념의 “애를 돌봐주는” 식의 캠프가 적합 했지만 이제는 그럴 나이도 지났고 뭔가 얻는게 있는 프로그램이었음 좋겠다 해서 남편과 엄청 머리를 짜며 등록을 마치고, 등원 하원 시간의 픽업 문제로 고민을 적지 않게 했었다. 시간상 불가능한 스케줄이었지만 이번엔 남편까지 근무시간을 앞당겨 평소 출근시간보다 더 일찍 출근했다가 오후 하원 픽업을 담당했고 나는 아침 라이드 담당으로 맨날 지각… ㅋㅋ

승빈이를 집 근처 캠프에 걸어서 데려다주고 승연이 캠프에 라이드를 한 후 다시 집에 차를 세워두고 지하철로 걸어나가 출근을 하는 스케줄이었는데 두 캠프의 시작시간이 맞지가 않아 승빈이는 늦으면 수영버스를 놓치고 승연이는 너무 일찍 가면 아무도 없는 이런 상황이라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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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드때문에 방학 시작이 그렇게 두렵더니 모든일이 그렇듯이 닥치니 다 할 수 있는 일이고 조금 힘들어도 다 그리 하길 잘 했다라고 생각한 과거의 일이 되어버렸다. ㅎㅎ

여름이니 베리피킹을 가야지! 완전 초여름, 학기중에 가야하는 딸기는 매번 놓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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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올해는 라즈베리 시즌에 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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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가면 허전한 베리피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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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막 항상 정신이 없어서 올여름은 요리도 다 귀찮고 아이디어도 없고 해 간단간단하게 해먹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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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웬일로 요리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더니 인터넷으로 레시피를 다 검색을 하고… 맨날 지각을 하니 퇴근도 늦어지는 나를 기다리지 못하고 해동시켜놓은 굴로 굴전을 시도 해보더니 거기에 용기를 얻어 세상에나 이렇게 먹음직스런 부추 부침개까지 만들어 내는 남편으로 발전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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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승연이는 바이올린 실력이 엄청 늘었고 연습을 대하는 태도도 완전히 바뀌어 내가 닥달하지 않아도 매일마다 연습을 하는 아이로 거듭났다! (요즘은 조금씩 식어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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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은 우리 가족의 첫 캠핑. 남편과 난 둘 다 결혼 전 캠핑 경험은 있지만 이렇게 다 큰 어른이 되어서는 처음이라 걱정 반 설렘 반으로 갔는데 캠핑은 역시 여러 가정이 함께 가니 이런맛으로 가는거구나! 싶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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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침낭 조차도 없던 우리는 캠핑 고수들 덕분에 침낭과 세면도구만 달랑 챙겨가면 되었고… 이렇게 빈손으로 가도 되는건지 너무 미안해서 다음날 아침으로 먹을 빵과 커피를 준비해갔다.

이 모든게 처음인 애들은 신나서 어쩔줄 모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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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하룻밤 정도야 불편하게 자도 된다 싶어 마음을 강하게 먹고 갔는데 에어배드까지 챙겨주셔서 너무 편하게 잠. (우리 목장 식구들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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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밴 짐칸에 앉아 캠핑장 내의 바닷가로 내려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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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캠핑을 이보다 더 완벽한 사람들과 함께 할 수가 없었다며… 덕분에 참 좋은 추억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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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승연이의 캠프 마지막날이 되었고 난 마지막 라이드를 이렇게 기록한다.

에브리바디 정말 다 수고했어!

 

 

2 Comments

  1. 앤지 · August 19, 2017 Reply

    사진으로 보기만 해도 신나요. 특히 저 트럭 짐칸에 타고 가는거 애들 너무 재미있었겠어요.
    애들 방학 때면 모든 스케줄은 캠프에 맞춰서.. 저는 하나라 한명은 일찍 shift 다른 한명은 late shift 로 움직이면 되는데 둘이면 또 그런 어려움이 있네요. 우린 이제 개학했어요.

    • 퍼플혜원 · September 15, 2017 Reply

      아이고 답글이 넘넘 늦었어요! 여름이 어떻게 지나가버렸는지 모르겠네요. 애들 스케줄 생각하면 얼른 컸음 좋겠다 싶다가도 아직 아기아기한 애들 모습의 끝자락이라도 좀 오래잡고 싶은 마음이에요. 이번 새학기에도 우리 다같이 화이팅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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