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공부

DSLR을 사두고도 쓸 줄 몰라 답답해 하던 차에 Nikon School 프로그램이 뉴욕에 마침 온다고 하는 메일을 받고 몇달전에 신청을 했다. 이건 사진공부가 아니고 카메라 공부다. Nikon카메라 사용자들을 위한 카메라 사용법 수업.

한 서른명 될려나 하는 생각하고 갔다가 이천명도 넘는 사람들과 수업의 규모를 보고 좀 놀랐다. 이건 수업이 아니라 컨퍼런스였다. 아마도 평균연령이 50대? 겉보기엔 내가 어린축에 속했다. 띠용…
다들 수동카메라를 몇십년정도 사용하다 이번에 디지털 수동으로 바꾸며 이런 수업을 필요로 하는 아저씨들이 대부분.

30년 넘게 활동해 온 포토그래퍼 아저씨(할아버지?) 둘이 하루종일 강의를 했는데 기계적인 정보만 기대하고 간 나한테 이번 기회는 완전 하나의 작은 충격이었다.
몇십년동안 온 세계 구석구석을 다니며 찍어온 사진들을 하나하나 보여주는 이 아저씨들. 그들이 가지고 있는 사진에 대한 열정. 글로 담을 수 없는 그 무엇이 나를 움직였다.
수동 카메라의 원리, 사용법도 많이 배웠지만 열정 없이는 절대 좋은 사진이 나올수 없다라는것도 배우고, 또한 나의 길은 연습뿐이란걸 깨달았다. 휴..ㅠㅠ

애물단지로 보이던 DSLR이 다시 사랑스러워졌다는거. 무거워도 자주 들고 다녀야겠다.

If your photo is not strong enough, you’re not close enough.
사람들이 뭐든지 너무 멀리서 찍는 경향이 있는데 그게 통하는 경우가 있지만 대부분 그런 사진들은 너무 보~링 하다는거…흠..

 

 

6 Comments

  1. colajuice · December 4, 2006 Reply

    제가 요새 빡샌 선생님 밑에서 한달짜리 사진클라스를 듣고있는데요, 수도 없이 들어요. get closer!!!!! 귀가 따가웁네요.
    이게 습관이 들어야하는데…
    그래도 혜원님은 드쟈이너 시니깐 기본이 되있으시쟎아요. 구도도 글쿠, 사물을 보는 시각도 틀리구.. 제겐 아트가 너무 어렵습니다. ㅡ.ㅡ

  2. 주영이 · December 4, 2006 Reply

    캐논 D30을 장바구니에 담아놓곤 구매하기 버튼을 못누르고 있는 나….^^; 막상 비싼 돈주고 사서 제대로 찍고 다닐까? 필요할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드니 어째야 할지 모르겠어. 좋은 시간 이었겠다~~나도 확 질러버려? ㅎㅎ

  3. Solus · December 5, 2006 Reply

    와 바쁜시간 쪼개 사진까지 배우러 다니는구나…
    사진을 보면 찍는사람의 시선이 담겨있지.. 그래서 승연이 사진들이 더 특별이 예쁜것이야~~~ ^^* (아는것도 없는 아짐의 한마디..ㅋㅎㅎㅎ)

  4. 혜원 · December 5, 2006 Reply

    colajuice언니, 다 그렇군요^^ 어찌나 강조를 하던지… 사진..어렵더라구요..쩝
    주영아, 그런생각이 들면 아직 준비가 안됐나보다.ㅋㅋ 정말 사고싶으면 그런생각보다 “진짜 이래이래서 없으면 안되겠다..”싶거든.ㅋㅋ
    Solus언니, 아뇨. 이거 하루코스에요. 하루웬종일 딱 하루. 아..느낀게 많슴다 정말.-_-;

  5. joopark · December 6, 2006 Reply

    잘 배우고 갑니다^^
    사진기가 일단 무거우니깐 아이랑 찍기 정말 힘들더라구요. 그 무거운걸 아는지 모르는지 아이의 동작과 표정은 마구 바뀌고..^^ 그래도 길이 들면 언젠가는 애용품, 목걸이처럼 되겠죠?*^^*

  6. Foxhead · December 15, 2006 Reply

    오잉? 카메라샀오? 흐흐~ 무조껀 많이 찍어봐!! 그게 수업이지머 흐흐흐흐 *^^* 추카추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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