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출발

지난 몇일동안 나의 인생의 한 터닝 포인트가 될 수도 있는 일이 있었다.
1년 반도 안되는 기간동안에 회사의 세번째 레이오프 발표. 이번엔 나도 살아남지 못하고 -_-;;  오랫동안 다닌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건 예감을 하고있었고, 다행히 몇달전에 레주메와 포트폴리오를 다 준비해놨었지.  그것도 몇주전 어느날 갑자기 급한 맘에 하룻밤사이에 다 업데이트를 해놨는데 아마도 이번 이런 일을 준비시키려는 하나님의 배려가 아니었나싶다.  당황하지 말라고.

5년동안 정들었던 동료들과 헤어질꺼란 생각하면 물론 서운한 일이지만, 오히려 앞으로 새로와질 나의 생활이 기대된다. 계획만 많고 시간이 없단 핑계로 미루고만 있었는데 이 기회에 시작이라도 해볼까 하는 마음으로..

회사 다른 부서에서 파트타임으로 고용하려는 오퍼가 두군데에서 왔다. 좀 더 생각해보고, 조건을 알아본 후 결정하려고 한다.
요가도 낮에 다니고 싶고, 요리도 배우고싶고, 그림도 그리고싶고, 하려고 하는일 위해 시장조사도 해보고싶고… ^^

졸업하는 기분. 나쁘진 않다.
마지막 날의 심란한 마음을 달래고 싶기도 하고, 또한 나의 좋은 기회가 될수도 있는 새출발을 축하하기위해 집에 오며 꽃 두다발을 사왔다.
그리고 오늘 우리집에 오시는 엄마아빠를 환영하기 위한 multipurpose 꽃.^^

지금은 부모님이 여기 와 계시지만, 처음 전화로 이 소식을 알려드렸을때 아빠의 “축하한다!” 를 잊지 못한다. 진짜 기분 좋더라.^^
타이밍이 너무 잘 맞아서 감사한 마음 뿐이다. 그중 한가지가 부모님 오신건데, 지난 9년동안 수업시간이나 근무시간 신경 안쓰고 방문하신 부모님과 놀러다니는건 이번이 첨이다. ^^

좋은 기회. 앞으로 어떤일들이 일어날지.. 궁금하다.

 

 

14 Comments

  1. 제연 · November 2, 2003 Reply

    shit happens man~
    오히려 근데 나두 부럽다 언니~ 원래 프리랜서자나…나는 전혀 전문능력없이 맨날 남의 통장에 돈넣어주는 은행원 신세를 어떻게 하면 벗어날지 맨날 고민중이야…요즘 다행히 jamie oliver 요리방송보면서 다시 요리학원 다닐까 생각중이야 나두…언니에게두 변화의 시간이 왔구나…나두 요즘 심난한 일이 많거든…언니랑 얘기두 하구 싶구 그렇당…부모님께 안부전해줘~ 잘지내구~

  2. Kat · November 2, 2003 Reply

    화이팅~팅~팅~팅…
    여러가지 정황을 보건대, 이건 정말 굉장한 일이야. 암, 굉장한 일이고 말고. 혜원이가 무언가 크고, exciting한 일을 향해서 한걸음 내딛었다는 느낌은 확실히 드는데 그게 뭔지 알수가 없단 말이야. 어쨌든 말이지, 경리가 필요하면 연락 하라구. 잘됐다는 말이 이런때는 하면 안어울리는 말중 하나지만, 너의 경우는 정말 축하 꽃다발이라도 한아름 안기고 싶어. 네가 선뜻 결정을 못내리고 머뭇거리니까 보이지 않는 큰 손이 앞으로 나가라고 너를 확 밀어준것 같아. I am very excited for you.

  3. 이선화 · November 2, 2003 Reply

    혜원님께 디카에 대한 질문과 함께 제가 발견한 파스타 레서피를 쓸려고 들어왔는데 이 글을 보니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 글을 남깁니다. 혜원님의 홈피는 제가 본 가장 멋진 홈피고 혜원님의 글에 담긴 긍정적 메세지는 언제나 미소를 짓게 해요.. 저도 약 4개월 전에 다니던 직장을 고만두고 새로운 생활을 하고 있는데 혜원님 말씀대로 요가도 새로배우고, 책도 더 많이 읽고 16개월짜리 아이와 다시는 오지않을 시간들을 보내고 있어요.. 잼있어요..
    혜원님의 또다른 변신을 보게 될 것을 확신하면 화이팅…

  4. 지현 · November 2, 2003 Reply

    혜원님~ 정말 앞으로 혜원님 앞날에 어떤 좋은 길이 열리게 될지 저도 기대가 됩니다. 제가 영어배우면서 젤루 잘쓰게 된 말이 Everything happens for a reason. 이여요. 무슨일이든 그때당시엔 어리둥절 하다가도 나중에 뒤돌아보면 아~~이렇게 좋은일이 생길라고 그때 그런거였군 소리가 저절로 나게 되쟎아요. 일단 혜원님의 긍정적인 글 보니 저도 힘이 막 솟는군요. 부모님과 즐건 시간 많이많이 보내세요. 그리고 계획하시는 일을 위한 준비과정 잘 보내시기 바래요. 홧팅!!!

  5. ellen · November 2, 2003 Reply

    졸업과 동시에 새로운 출발! 열심히 순간순간을 보낸 사람만이 할수 있는 말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드네요.혜원씨께 앞으로 일어날 멋진일들 저도 기대가 많이 됩니다.새로운 계획과 추진하는 과정속에서 더 삶이 풍성해지는 멋진 경험 되시기를 바래요.화이팅!!

  6. Solus · November 3, 2003 Reply

    아구, 그런일이 있으셨군요.
    혜원님 친정아버님도 넘 멋지시고, 혜원님 미래에 더욱 좋은 기회들이 주워지리라 의심치 않아요.
    휴식기간으로 생각하시고 부모님들과 좋은시간 보내시면서 재 충전하시길… 화이팅!!!!

  7. joy · November 3, 2003 Reply

    축하합니다!!! 저도 꽃다발이라도 들고왔어야 하는건데… 저도 많이 다르긴 하지만 비슷하다고도 볼 수 있는… 그런 일이 있었던 날이었답니다. 아주 갑작스러운건 아니었고, 또 너무 지쳐있어서 스스로 결정하긴한거지만, 상황이 참 힘들었다는… 저도 7년 반정도 시간을 정리하려니 시원하면서도 추억의 무게에 눈물도 나더군요. 앞으로 더 멋지고 즐거운 일들이 펼쳐질 것 기대해요! ^ ^

  8. 토론토희정 · November 3, 2003 Reply

    레이오프 이야기에 위로(?)의 글을 남기려고 했는데…이거 축하를 해드려야 하는 분위기네요. 부모님과 오랫만에 많은시간 함께 하시라고 일이 딱 맞게 돌아가는거네요 뭐…일단, 부모님과 좋은시간 보내시구요. 그동안 못했던 일들 하나씩 하면서 더 좋은 기회 잡으세요. 화이팅~!!

  9. 송이 · November 4, 2003 Reply

    좋은 일들이 혜원님 기다리고 있을겁니다.
    부모님 오셨다니 좋은 시간 보내시구요.
    재충전 빵빵하게 하시면서 새로운 시작 준비하세요.. 힘내십시요 힘!!

  10. 주현 · November 4, 2003 Reply

    지금쯤 친정부모님과 좋은시간 나누고 계시겠네요. 오랜만에 부담없이 맘컷 즐기시고 멋진 미랠위해 충전의 시간이 되시길…

  11. 윤희 · November 4, 2003 Reply

    요즘 제 친구들도 회사에 회의를 느끼면서도 쉽게 결정내리지 못하더군요…
    이번일이 혜원님에겐 전화위복이 될꺼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리고 아버님이 정말 멋지세요.. 저 감동받았거든요^^
    혜원님에게 다가온 변화와 기회… 아마 좋은 일이 일어날꺼에요^^ 화이팅~~!!

  12. 혜원 · November 4, 2003 Reply

    아니, 이렇게 많은분들이 리플을.. 너무 감사해요 정말. 이렇게 글은 써놓고 지금 부모님과 이것저것 하며 노느라 시작도 못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작업중이던 프리랜스 일들도 다 뒤로한채..-_-;; 이러면 안되는데..
    오늘은 클라이언트한테 왜 소식이 없냐고 잔소리도 좀 듣고 정신 좀 차렸죠. -_- 아~ 정말 맘놓고 편히 놀순 없네요…

  13. 정윤 · November 5, 2003 Reply

    사랑하는 혜워나! 네 이메일을 읽고도 이리도 답장도 못하고 정말 미안미안,, 그래도 씩씩한 우리의 혜원.. 더더욱 씩씩해 졌구나,, 사회인으로서 성장한 모습을 보니 더 좋다. 새출발, 재충전, 감사 그러한 것들이 모여 더 나은 내일이 네게 열릴것이라 믿어. 멋진 아버님 정말 짱이야~~ ^^
    부모님과 좋은 시간 보내구.. 사랑한다~

  14. 권소현 · November 5, 2003 Reply

    혜원씨! 앞의 분들이 다들 좋은 말씀 남기셨네요. 저도 같은 생각이구요. 혜원씨를 향한 하나님의 계획에 몸을 맡겨보세요. 부모님과 좋은 시간 보내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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