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고보니 롱위켄드

다시 추워진다고는 하지만, 봄날같았던 요몇일 덕분에 기운이 좀 생긴거 같은 느낌이다.

움추리고 있었던 몸과 정신을 펴보면서
따뜻해지면 올봄에 할수 있는 일들도 생각해보고
여행장소 생각도 해보고
가지 앙상한 화분들이 놓여있는 베란다도 내다보며 승연이와 함께 할 베란다 타임을 기다려보고
오래된 화장품 샘플들 버리는걸로 시작, Spring Cleaning의 스타트를 끊었다.

치과에서 스케일링을 하면서 이빨 진짜 깨끗하단(“really clean”) 칭찬을 들었다. 이게 하얗다는 말이 절대 아님. tartar buildup 없이 잘 관리하고 있단 소린데…커피 스테인인줄 알고 스케일링 후 없어지겠지 하던게 치아 에너멜이 닳아서 그렇다고… bleaching을 언급하던군. bleaching하면 Friends의 Ross가 생각난다.ㅋㅋ

그나저나 다 빼고 없는줄 알았던 아래 사랑니가 (지난번에 윗니 두개만 뺀걸 넷 다 뺐다고 착각을 하다니 이런 바보가 있나. -_-;;) 이번에 엑스레이 찍어보니 완전 옆으로 누워있는거다. 문제는 한쪽이 나오다 말아서 우물같은 구멍이 생겼다는거. 구멍에 음식이 끼어 더 큰문제를 일으키기 전에 빼는게 좋겠다고 나를 oral surgeon에게 보내는거다. 괜히 surgeon이라니 겁이 나고… 사랑니 쉽게 뺐다고 자랑스러워하던 내게 이런일이 일어나다니…흐흑

디지털 파마 이후로 6개월간 손안대고 무조건 기르기만 했던 머리를 다시 잘랐다.

여성스럽다고 좋아했던 긴머리가 어느순간 지저분해보이더니…자르고나니 몸도 가벼워지는거 같고 키도 더 커보이는거 같고….젤 중요한건 머리가 훨씬 덜 빠진다는거…

친구 덕분에 토요일이 발렌타인데이라는걸 알아차렸으나 셋이서 보낼 이날 계획은 아무것도 없고 초코케익이나 한번 만들어볼까 생각뿐. 남편이랑 뭐할꺼냐는 동료들의 물음에 Been there, done that 이란 로망없는 아줌마+지친 엄마스런 대답을 하고나니 어찌나 챙피한지 거짓말이라도 못한 내자신이 싫기까지 했다. ㅍ.,ㅍ

그러고보니 롱위켄드. 제발 집에서 청소만 하며 보내지 말아야할텐데…

 

 

18 Comments

  1. sunnyvan · February 12, 2009 Reply

    하하. 어쩜 저랑 비슷한 점이 많으신지. 블리칭하면 프렌즈의 로스 생각하시는 거랑. 사랑니에대해 착각 한거랑. ㅜㅜ. 저도 지금 긴머리가 지저분해 보여서 다듬기라도 해야겠다고 맘먹고 있었는데… 곧 가야겠네요. 어쩜 발렌타인데이에 아무 계획 없는 것까지 비슷하시다니요. ㅡㅡ;;

  2. sunnyvan · February 12, 2009 Reply

    참, 사랑니 빼는거 큰 고생없이 순조롭게 되시길 바래요.

  3. 김희영 · February 12, 2009 Reply

    괜시리 몸이 무겁고, 괜시리 짜증이 나는게….봄이 오나봐요..-_-;; 발렌타인데이 역시 남편하고 아무 계획 없고..ㅋ
    저도 머리 좀 새로 하고..남편한티 커피빈 초콜렛 하나 사서 앵겨주고..기운 내야겠어요..!! 해피 발렌타인~

  4. 뉴욕댁 · February 12, 2009 Reply

    그러게요. 고생없이 잘 되길 바래요..사진 속 헤어 스탈 너무 마음에 드네요. ^^ 혜원님과 잘 어울려요.^O^

  5. linus · February 12, 2009 Reply

    저도 아래 사랑니가 누워있는 바람에 ㅜ,ㅜ 대학병원까지 가서 빼야했어요… 조각내서 빼는 바람에 진짜~ 울고싶었지요…저두 담주부터 또 치과에 가야하는데…흑흑

  6. 윤희정 · February 12, 2009 Reply

    아픈건 다 나으셨어요? 승연이도 다 나았겠죠? 빨리 봄이 왔으면 좋겠네요. ^^

  7. 이지혜 · February 12, 2009 Reply

    직장 동료들의 질문에 대답, 어찌 저랑 그리 같으신가요?
    예전에는 남편에게 줄 쿠키와 케익을 구웠는데 요새는 무슨 때가 되면 아이 프리스쿨에 보낼 treat을 준비하네요.

  8. 준림 · February 12, 2009 Reply

    저만 발렌타인 데이 계획이 없는건 아니군요 ㅎㅎ.모 저는 평소와 같이 출근해서 일하고 퇴근해서 애기들과 씨름하고 –;

  9. jeehea lim · February 12, 2009 Reply

    옹!!혜원님 목 길다 지가 자라목이다 보니 글읽으면서도 보이는건 혜원님의 긴목 @@

  10. 엄마 · February 12, 2009 Reply

    ㅎㅎㅎ. 사랑니.이제까지 잊고 있었기에 행복했었다면… 그거 감사하고….이제부터 고생없이 제거할수 있도록 기도하자꾸나….. 봄맞이 준비 여러가지……. 나도 함께 상큼해 지는구려….. 지난 겨울 감기 추억 싸악… 잊고, 화사하게 출발.
    화이팅…… 이요…….^**^

  11. 포트럭 · February 13, 2009 Reply

    저희는 신랑이 주말에 일해야 한데요.
    차라리 잘 되따 싶어요. 흐흐; -_-;

  12. 신수연 · February 13, 2009 Reply

    혜원님도 곧 발렌타인데이에 신랑보다 승연이 프리스쿨 친구들 treat 준비가 먼저인 날이 온답니다. 친구들꺼,선생님들꺼 다 준비하고 남은게 신랑꺼였어요. 저희집은 ^^

  13. Helen · February 13, 2009 Reply

    저는 사랑니4개가 모조리 옆으로 누워있어서… 너무 고생스럽게 뺐던 기억이… 마취하고 빼고하면 아플텐데… 염증이나 힘든 뒷탈없이 깨끗이 빼고 빨리 아물기 바랍니다.

  14. joanne · February 14, 2009 Reply

    에구에구 저두 첨에 빼고 잊고 살다가 애 낳고 다시 나머지 2개 수술…생각하기도 싫게 아퍼요. 얼굴은 부어서 2배가 되고…ㅜㅜㅜ쫌만 고생하세요. 마지막이니까….

  15. Mindy · February 15, 2009 Reply

    been there, done that..멘트에서 웃었어요… 저랑 넘 똑같아서..ㅎㅎ
    저도 사랑니4개가 다 누워있다고 하는데 아직 수술안했거든요. 헤원씨 말 들으니 겁이 덜컥나네요. 혜원씨도 무사히 수술마치시길 바랄께요.
    여행계획이랑 봄계획도 좀 들려주세요. 혜원씨, 롱위켄드 멋지게 즐기시고요!! 건강도 조심하시고요!!

  16. 신혜정 · February 15, 2009 Reply

    저희는 담주 월요일도 쉬는걸 목요일에나 알았다는..–;;

  17. · February 15, 2009 Reply

    Been there, done that… 나두 그말쓰는뎅…우째… 난 아줌마두 아닌데마랴마랴….어흑

  18. 김윤정 · February 15, 2009 Reply

    악, 사랑니…정말 그 수술 너무 싫다는…
    저도 이빨 네개 빼고 고생했던 기억이 너무너무 생생하네요.
    그래도 며칠만 고생하면 금방 괜찮아지니 너무 걱정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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