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rricane Sandy – We’re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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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 샌디가 동부를 휩쓸고 갔다. 남편 회사 우리회사 둘 다 Zone A라 우린 월요일부터 출근을 하지 않고 집을 지키고 있었다.

 

다행히 우리 집은 대피령도 없었지만 정전이 제일 걱정되는 상황. 우린 허리케인을 기다리며 욕조에 물을 받아두고 냉동실에 물을 얼려두는 등 허접하게나마 준비를 했다.

이 참에 있던 녹두도 불려서 묵은 김치와 함께 녹두전을 부침. 명절 분위기 좀 났던 우리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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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은 엄마 아빠가 집에 있는것이 마냥 신남. 영화 Madagascar를 보며 춤까지.. ㅎㅎ

한 시도 쉬지 못하는 애들은 뭐라도 꺼내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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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먹거리들이 끊이지 않아야 견딜만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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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dy가 상륙을 한 후 저녁시간은 정말 무서웠다. Irene때의 비바람보다는 훨씬 강력한 바람. 창문이 깨질것을 대비해 커텐을 다 쳐두고 베란다 문이 너무 심하게 흔들려서 소파로 이렇게 밀어 붙혔다. 불이 깜박깜박하기를 여러번.. 정말 정전이 되는구나 싶었는데..

아침엔 이런 모습. 전기도 들어옴. 하지만 뉴스에서는 여기저기 처참한 장면들. 한숨밖에 나오지 않는다. 지하철을 포함, 매일 다니던 거리가 저렇게 물에 잠기다니.. 기가 찬다. 인간의 무력함을 또 한번 느낀다.

뉴스를 보며 우리는 또 먹는다. 전기와 가스가 있음에 감사하며.
오렌지 초코 로프 케익으로 간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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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엔 돼지고기를 해동시켜 이걸 만들어 먹었다. 저녁준비를 일찌감치 5시부터 하는것도 생소하지만 무엇보다 배고프다고 징징거리는 애들 두고 급하게 준비하지 않아도 되는게 얼마나 좋던지. 언제 이렇게 집에 있을 시간이 있나 싶어 열심히 이것저것 만들었다.8141682589_439c838fa0_b

아직도 정전인 회사건물은 지하에 물이 많이 차서 빨라야 월요일에 출근이 가능하고 남편은 뉴저지 건물로 오늘 출근을 했다. 이메일 서버도 다 다운되어서 깜깜 무소식이다가 오늘에서야 개인 이메일과 페이스북으로 동료들과 커뮤니케이션을 시작했다. 내일부터는 본격적으로 재택근무 시작해야 함.

 

 

22 Comments

  1. 태민맘 · October 31, 2012 Reply

    다행이네요. 저희는 이번에 아버님 생신이 이번주 금요일이라 일년만에 할아버지를 보러 모든 가족이 뉴욕으로 운전을 해서 가고 있는데… 이렇게 허리케인이…. 허리케인이 있던날에는 운전을 못하고 남편친구네 아틀란타에서 있다가 어제 오후부터 운전을 해서 지금은 버지니아네요. 저희도 운전을 해야해서 계속 뉴스를 봤는데… 참…그렇네요. 안전하시다니 참 다행이에요. 브롱스에 시부모님댁엔 아직 전기가 없는 상황인데 전기도 있다하고 정말 다행이에요.
    힘내세요!

    • 퍼플혜원 · November 1, 2012 Reply

      와 오시는길에 이런일이 있어 걱정 많으셨겠어요. 지금쯤 도착하셨나요? 아직 정전인 동네들이 많지만 복구가 빠른편이라고 하네요.. 조심히 다녀가세요..

  2. 김지은 · October 31, 2012 Reply

    안그래도 걱정많이했어요. 다행입니다. 아이들에겐 소중한 시간이네요. 엄마와 함께.

  3. peanut · October 31, 2012 Reply

    큰 피해가 없어서 정말 다행이에요. 저희도 무사히 잘 지나갔지만, 집에서 한 블럭만 나가도 정전에 온갖 나무들이 다 쓰러져 있어서 막아논 길이 엄청 많아요. ㅡ.ㅡ 빨리 복구가 되길 그저 바랄뿐이에요…
    오랜만에 본 승연이랑 승빈이는 엄청 컸어요!!! 이제는 사진만 봐도 자매애가 느껴지네요.^^
    건강 잘 챙기시고, 이제는 자주 올께요~~

    • 퍼플혜원 · November 1, 2012 Reply

      정말 롱아일랜드와 뉴저지는 한블록 차이로 피해 없는 친구집들이 꽤 있어요.. 정전은 그렇다치고 물이 제일 무섭더라는…ㅠㅠ 피넛씨도 무사하다니 넘 다행이에요.. 애들 넘 많이 컸죠?^^

  4. Jihye kim · October 31, 2012 Reply

    아, 정말 다행이네요.
    일단 별일 없이ㅜ지나갔으니 아이들에게는 정말 좋은 시간이었겠어요.
    승연이 책 혼자서도 잘 읽나 봐요.
    준이는 아직도 그림책이 더 좋고 엄마아빠가 읽어주는 게 더 좋다네요.
    승연이 승빈이 춤은 저희집 울랄라~~ 춤과 비슷하군요. ^^
    아빠는 출근하셨어도 엄마가 집에 있으니 아이들이 더 좋아하겠어요.
    혹시 아빠가 어카운팅 쪽 알 하시나요?

    • 퍼플혜원 · November 1, 2012 Reply

      네.. 전 회사건물이 피해가 심해서 다음주 월요일에나 출근해요..
      애들은 너무 좋답니다. -_-;; 다음주는 얼마나 섭해하려구..쯧
      아빠는 IT쪽이에요..

  5. 이진 · October 31, 2012 Reply

    혜원님,
    정말 다행이네요~무사하셔서요.
    이젠 뉴욕하면 혜원님 생각이 제일 먼저 나니까요
    오늘따라 승연이와 승빈이 얼굴이
    왜 이렇게 더 친근하게 느껴지는지…
    승연이와 승빈이와 즐거운 시간 많이 보내세요!!^^

  6. 연정 · November 1, 2012 Reply

    샌디때문에 뉴저지랑 뉴욕이 난리라 걱정돼서 전화라도 해봐야겠다 했는데 페이스북에서 무사하다는 소식을 보고나니 나중에 해야지라는 간사한 생각이 들더군ㅠㅠ
    암튼 덕분에 승연이 승빈이는 엄마아빠랑 즐거운 시간을 보냈겠다

    • 퍼플혜원 · November 1, 2012 Reply

      ㅋㅋ 맞아요.. 나도 맨날 미루다가 올때도 전화 한통 못하고 왔잖아요..큭 결혼식은 잘 끝냈죠?
      너무 급하게 만나서 아쉽더라..

  7. Sooga · November 1, 2012 Reply

    I’m glad you and your family are fine. Their dancing is so cute. Please enjoy your family time.

    • 퍼플혜원 · November 1, 2012 Reply

      감사합니다.. 정말 어째 이런 시간이 주어졌는지.. 애들 생각하면 너무 좋네요..

  8. citron · November 2, 2012 Reply

    별피해가 없으셨다니 정말 다행이어요.
    저희는 싱가폴에 살다가, 여기 로체스터로 이사를 왔거든요.
    신랑은 한달전에, 저랑 아이는 부산 친정에 있다가 지지난 월욜에 도착했는데, 일주일 더 있다가 올려다 그냥 예정대로 왔는데, 일주일후에 떠났으면 그 엄청난 샌디에 우린 뉴욕 공항에서 고립되어겠구나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정말 tv로 보면, 엄청난 자연의 힘에 그저 혀만 내두르게 되고, 다시 한번 놀라게 되는 것 같아요.
    오늘은 어떠세요?

    저희는 원래 담주 이사예정이었는데, 그저께 이사업에서 연락이 와서, 샌디 때문에 조금 연기가 될 것 같다고 하네요.
    이삿짐 컨테이너에 별문제가 없으면 좋겠어요.

    • 퍼플혜원 · November 5, 2012 Reply

      정말 컨테이너에 문제가 없었으면 해요.. 오늘 출근해서 뉴욕에서 제일 심한 피해를 입은 Staten Island에 사는 동료 얘기를 들으니 가슴이 철렁 내려앉을 정도네요. 티비 보는거랑은 또 다른 느낌으로요. ㅠㅠ 저희는 이정도로 지나가니 감사할 따름이고.. 이사 무사히 잘 하시길 바랍니다.. 싱가폴에서 로체스터라면 정말 오랜만에 겨울다운 겨울을 맞으시겠어요..^^

  9. sunnie · November 4, 2012 Reply

    별탈없이 무사하셔서 다행이예요!
    뉴욕이나 뉴저지에있는 지인들도 다들 집에만 있다가 괜찮아졌다고 하더라구요
    생각보다 피해가 심하지 않은가 했는데 사진 보니 정말 자연앞에서 인간은 무력해질수밖에없는것같아요

    그래도 즐거운 시간 보내실수있어서 다시한번 다행 :)

    • 퍼플혜원 · November 5, 2012 Reply

      네.. 저희만 별탈 없었던것 같은 느낌이에요. 출근길도 걱정했는데 오늘아침부터 타고 다니던 지하철도 다시 운행 시작해서 제시간에 도착했거든요. 그런데 아직도 정전인 집들이 너무 많고 물피해때문에 물도 제대로 못 마시는곳들이 너무 많네요. 다른 지역으로 피신간 동료들도 꽤 되네요, 출근해보니..ㅠㅠ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10. youn · November 5, 2012 Reply

    정말 피해없이 지나가셔서 다행이에요.
    승빈이의 헝클어진 머리를 보니 가서 정수리에 뽀뽀하고 싶은맘이 드네요. :)

    근데 돼지고기로 뭘 만드신거에요?
    한국에 있는동안 날마다 꿈에그리던 한식으로만 먹었더니, 이젠 샌드위치 보면 좋아서 아이들이 날뛰어요.
    저렇게 샐러드도 잘먹고, 승연 승빈이는 정말 건강 걱정 없으시겠어요.

    • 퍼플혜원 · November 6, 2012 Reply

      방금 돼지고기 레시피 올렸어요. 계량 없이 그냥 막 섞으면 되더라고요.. -.-;; 전 그래도 한국음식 그리운데. ㅠㅠ

  11. 나래 · November 7, 2012 Reply

    정말 다행이에요.. 저도 인터넷 케이블 전기 문제없이 다 잘 지나갔는데 워낙 북부뉴저지가 타격이 커서인지 아직까지도 집에 손님이 안끊기네요.. ㅋㅋㅋ
    근데 승빈이의 빨간 의자는 어린이 용인가요??? 저도 저희집 애기 테이블이랑 의자를 하나 사주고 싶어서 보고있는데… 의자디자인이 너무 예뻐요.. ^^
    (마지막으로 오렌지로프 레서피도 올려주시면 안될까요.. 페북에서 부터 보고 너무 먹고싶더라구요…)

    • 퍼플혜원 · November 7, 2012 Reply

      롱아일랜드 사는 친구들도 일주일 넘게 전기 없이 사는 가정들이 많아 걱정이에요. 지금 눈까지 오는데 집까지 잃은 피해자들은 정말 어떡하라고 T T
      저 의자는 애들용이구요, 가끔 One Kings Lane에 이런 어린이 가구 뜨더라구요. 전 거기서 테이블 예쁜걸 봤는데 저흰 아이키아 테이블이 있는지라 눈을 그냥 돌려버렸어요.
      케익 레시피는 조만간 올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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