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liday Baking and Things

선물하는 기쁨을 맘껏 맛볼 수 있는 시즌. 선물 자체보다 그 선물의 의미라든가, 뒤에 숨은 이야기라든가 하는 에피소드등이 참 재미있게 다가오는 요즘이다. 단순히 받고 주고 하는 선물 나눔의 단순한 행동에 기뻐하는 그 나이는 지나갔다는 말이다.

그래서 조금 힘들더라도 좀 더 의미있는 선물을 해주고 싶고 난 홈메이드 먹거리보다 더 정성이 담긴 선물은 거의 없다고 본다. (홈메이드 아니더라도 음식선물 받는게 난 제일 좋다. ^__^)

올해는 30-Day Fruitcake을 두배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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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엄마에게서 전해받은 시크릿 레시피로 나도 이렇게 많은이들에게 기쁨을 주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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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시간의 과정이 좀 번거로와도 참 보람된 가족 전통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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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크렌베리로 만든 Apple cranberry muff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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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연이의 할리데이 파티를 위한 녹차 카스테라.
다양한 국적의 멜팅팟 학교이니만큼 할리데이 파티도 인터네셔널 테마로 우린 한국을 대표하는 뭔가를 만들어오라는데 승연이가 김밥이나 잡채를 해달라고… 뜨어..
전날밤 나도 파티가 있어 늦는 관계로 김밥 잡채는 불가능하고 그냥 한국 베이커리에서 빵 좀 사다줄께… 하니까 플리즈 엄마가 만들어야 한다면서… 다른애들은 다 엄마가 만들어준다고.. ㅠㅠ 간절히 부탁을 하는데 아흑. 그래서 나름 간단한 녹차 카스테라를 한판 만들었는데 (이게 우리나라 대표음식은 아니더라도 뭐 녹차 = 동양적 이렇게 생각하라고) 막상 파티 당일인 오늘 애가 열이 나고 토도 하고 해서 결석을…. ㅠㅠㅠㅠ 30등분 해서 예쁘게 개별포장할 준비까지 다 했었는데… 이게 어떻게 만든 카스테라인데..

그래서 회사에 가지고 감… 회사애들만 신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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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건 딴 얘기….

요 며칠 눈도 많이 오고 기온이 훅 떨어졌는데 학교에 도착하면 교실이 너무 덥다고 해서 한번 바지속에 타이즈 신겨 보냈다가 완전 센스없는 엄마로 찍혔고 긴 양말도 불편하다고 해서 leg warmer를 찾아다녔는데 썩 마음에 드는것도 없거나 다 품절되어서 일년동안 쳐다보지도 않은 뜨개바늘 먼지 좀 털고 한번 떠줄까 했었는데 마침 Zara에서 몇개 남았다고 해서 승빈이것까지 두개를 사왔다. 근데 한번 입고나니 저렇게 지저분… 보풀관리 좀 해줘야겠음.

승빈이는 허벅지까지 쭉 올라오는데 나름 스타일리쉬하게 바지위에 입히기 너무 괜찮다. 내가 내복을 싫어해서 우리애들도 내복 한번 안입히고 키웠는데 역시 밖에서 걷는 시간이 많아진 나이니까 또 도시녀들은 이런게 필요하네..

legwarmer

그리고 이때 만든 모자 팜팜이 너덜너덜… 역시 손으로 하는건 좀 허술하네…
이것도 다시 만들어줘야하고.. 다시 뜨개질을 시작하고 싶은데 실이 비싸서 시작을 못하고 있다. -_-;;

pompom

그나저나 한달넘게 콜록콜록하는 승빈이 옆에서도 아주 굳세게 안아프던 승연이였는데 딱 작년 이맘때의 장염 증상이 어제밤부터 있다. 장염이면 안되는데… 다행히! 오늘 아침 흰죽 먹고는 괜찮은것이 그냥 열동반 몸살인가보다… 하고 지켜보는 중.

아예 이런걸 대비해 내년엔 그냥 휴가를 낼까보다… 그래야 맘 편히 애들 좀 돌보고 그러지 이거 원.. 안그래도 연말이라 쉬는 날 많은데 나도 발가락때문에 하루 쉬고 뭐 이런저런일에 눈치도 보이고..

 

 

8 Comments

  1. Clara · December 18, 2013 Reply

    올해는 좀 다르게 해야지 했는데…또 Last minute shopping…
    게다가….첫째 선생님 선물은 one day ship fee 까지 물어가며..;;;(클래스룸에 책 선물 하기로 했어요..)
    정말 부지런해야 이런 것도 잘하는거 같아요.
    저도 내년에는 저 케잌을 구워보고 싶은데..이 게으름 뱅이가 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저희 첫째 학교에선 할리데이 파티를 안하더라구요..그냥 gingerbread house 를 가족들이랑 함께 만든다고 오라고 해서 그것만 가요. 뉴욕 학교에서도 공연까지 해서 갔었고해서 당연히 뭔가 할 줄 알았는데..이렇게 그냥 지나가는 학교도 있나봐요.
    승연이는 파티 놓쳐서 무지 서운해하겠네요…에긍…… 몸은 좀 나아졌을라나요?

    저희 둘째도 이번 땡스기빙 무렵에 leg warmer (제일 많이 신는 상표 있죠? 그거..) 사줬는데…
    진짜 울고 불고 안신고 가겠다고 아침에 난리 난리를 피우고 억지로 얼굴은 다 찌그러뜨리고…신고 가더라구요..
    선생님이 “그 leg warmer 예쁘다!~!!!!!!” 한마디 하자마자…다 풀려서…매일 신고 다니네요…ㅋㅋ

    흠…어쨌든…다사다난했던 한해가 다 저물어가네요..
    가족들 모두 큰 탈 없이 건강하게 한해를 보내는것이 가장 큰 축복인거 같아요.
    내년에도 건강하시고…행복한 이야기 많이 들려주세요~

    • 퍼플혜원 · December 23, 2013 Reply

      와 전 배송비가 젤 아깝던데 진짜 아까우셨겠다…ㅎㅎ
      근데 클라라님이 게으르시다니요.. 쩝. 저희동네는 엄마들이 극성인지 학교가 극성인지 이런 활동 따라가는것도 넘 벅차네요.
      갑자기 주말에 여름날씨라 깜놀했었어요. 다시 기온이 떨어지겠지만요. 클라라님도 따뜻한 연말 되세요~

  2. Jennifer · December 19, 2013 Reply

    나는 매년 언니의 케익을 받아먹는 전통이 ㅋㅋㅋㅋㅋ 땡큐땡큐! 너무 맛있게 잘 먹었어요!!

  3. 태민맘 · December 19, 2013 Reply

    와—- 신기한 케잌이네요. 무슨 맛일까…. 궁금하네요. ^^
    저희 아이들도 환절기마다 매번 아프더니, 지금 큰애 5살, 둘째 3살 (4살 다되어감) 인데, 이번해는 별로 아프지 않은거 같아요. 감기도 크게 걸리지 않고, 기침만 조금 하다 낳을 정도에요. 둘째가 좀 커져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 한명이라도 어디서 감기 옮겨오면, 가족이 다 아프잖아요. 가끔 홍삼이나, 배즙 두고 환절기에 좀 기침하고 그런다 싶으면 먹이긴 했는데… 혜원씨네 아이들도 좀 나아지길 바래요— 이번에 아프시다는 이야기 많이 들려서… 안타까웠어요. 힘내세요!!!!

    • 퍼플혜원 · December 23, 2013 Reply

      감사합니다. 진짜 올해는 참 골고루 아팠어요.
      애들 홍삼을 먹여도 그러네요. 네식구면 돌아가면서 일년내내 아프단 말이 맞는거 같아요.ㅋㅋ
      우리 건강합시다요~

  4. 혜준 · December 21, 2013 Reply

    나 그날 밤에 다 먹었어. 케니는 보통 사이즈 한 조각 먹고, 난 나머지를 take care 했지. 진짜 맛있더라. 땡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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